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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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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한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민주당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합니다. 젊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한번도 국민의힘 이외의 다른 정당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이번 지방선거는 경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민주당 후보를 찍는 것부터가 그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으로 경북도지사에 출마하는 임미애 경북도의원. 임 후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의성에서 농축산업에 종사하다 정치에 뛰어들어 지난 2006년 의성군의원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경북도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경북도지사는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와 임미애 후보 양자 대결이다. 

이 지사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은 안하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은 굳이 나서서 하려고 했다"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특별법만 통과되면 모두 다 순조롭게 처리될 것처럼 도민들을 대상으로 희망고문만 했다"고 비판했다.

임 후보는 본인 공천에 대해 지역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정치인을 통해 민주당을 새롭게 세워야겠다는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며 순순히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누가 지사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며 경북에서 민주당 정치인이 어떻게 키워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런 면에서 그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에 대해서는 "인구를 늘리는 일에 집중한다고 늘지 않는다"며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경북 의성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임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지역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정치인 임미애"

- 임미애를 소개해 달라.

"저는 의성의 며느리다. 지난 2006년 군의원으로 시작해 2018년 도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의성군민들이 키워주셨다. 이제 경북도민께서 민주당 정치인을 키워주셔서 경북의 며느리가 되게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 민주당에서 경북은 험지인데 왜 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고 보나?

"저도 그게 궁금하다.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하면 중량감이 상당히 떨어지는데 왜 나를 전략공천 했을까?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포기하고 아예 안 되는 곳으로 생각하고 그냥 버려둘 생각인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이 지역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사람을 통해 경북의 민주당을 새롭게 세워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게 아닌가 한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으로 지방선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유불리를 따져 선거를 해본 적이 없다. 시기가 되고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선거를 뛰었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은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경북의 정치지형이 이런 방식으로 가면은 경북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난 20, 30년간 한 당을 일방적으로 밀어주고 경북을 맡겼는데 지금 경북의 현실은 굉장히 어렵다. 도민들의 삶의 질, 경제력 같은 문제를 이번 선거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

- 이번 선거를 자신하는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누가 도지사가 되느냐가 아니다. 경북의 민주당 정치인이 어떻게 키워지느냐다. 그런 면에서 저는 자신 있다."
  
- 이철우 지사 4년 도정을 평가하면?

"해야 할 일은 안하고 안 해도 될 일은 굳이 나서서 하려고 한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군위와 의성 간에 경쟁 관계를 갈등으로 보고 중재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였는데 이 지사가 중재하려다 보니 일이 꼬여서 군위를 대구로 보내줄 수밖에 없게 됐다. 공항 이전 주도권을 경북도가 가진 게 아니라 군위에 메인 상태에서 떠밀려가는 형국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경우에도, 행정통합이 부·울·경처럼 각 지자체간 협력, 경제 협력, 문화 협력 등 상생 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굳이 행정통합만이 답이라며 밀어붙였고 결국 무산됐다. 그런데도 도민들한테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이건 한쪽으로만 집중된 정치구도의 문제다."

"통합신공항 특별법 희망고문 그만해야"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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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신공항 관련해 군위군 대구 편입이 약속대로 안 되고 있다.

"군위를 통합신공항 부지로 정하는 조건으로 대구에 편입하고 여기에 돈을 쏟아부어 공항을 짓겠다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하지만 경북의 정치권이 약속했고 군민들께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했으니 반대할 명분은 없다. 

저는 공항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보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본다.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평상시 얘기한 대로 군사공항 이전은 동의를 하는데 민간공항 이전은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군사공항은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대구에 그냥 두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그 이유로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군공항을 이전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대구가 돈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국비로 하자, 특별법 만들자 하는데 특별법도 쉽지 않다. 국회가 특별법 만들면 다 되는 것처럼 하는데 그건 지사의 권한이 아니다. 결국 경북지사는 국회가 협조 안해서 일이 제대로 안 된다고 핑계를 댈 거다. 특별법만 되면 된다고 도민을 희망 고문 하는 건 멈춰야 한다."

- 대구 취수원 다변화를 위해 구미 해평취수원을 공동으로 쓰는 방안을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구미시민들은 반대한다. 

"물은 공공제이기 때문에 대구시민들도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또 경북 사람들도 취수원 이전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자기 지지기반으로 이용하려 할 뿐 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저는 이 문제를 장세용 구미시장이 표 계산하지 않고 소신으로 문제를 풀어냈다고 본다. 장세용 구미시장에 박수를 보낸다."

- 윤석열 정부는 추가 원전 건설을 밝혔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찬성한다. 

"제9차 전력 계획에 의하면 2034년쯤 되면 우리나라 원전을 모두 중지시켜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 지금은 전기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원전을 추가 건설하자고 하고 불안감을 자꾸 조성한다. 10년 뒤, 20년 뒤를 보고 정책을 결정해야 하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에 동의하지 않는다."

- 경북23개 시·군 가운데 16개 시·군이 인구 소멸 지역이고 군위, 의성, 청송은 고위험군이다. 

"인구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경북 북부권에 인구 소멸 지역이 집중돼 있는데 이곳의 생활 인프라를 한 번 돌아보자. 청년들이 살고 싶어도 먹고 살 기반이 없다. 청년들에게 딸기 시설하우스 재배만 강요할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경북 북부권은 과일도 많이 수출하는데 할랄식품 시장 개척도 좋은 대안이다."

"당선자 덜 나와도... 견제세력 키우는 투표를"

- 경북은 보수적이라 변화가 쉽지 않다.

"민주당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젊은 사람들도 한번도 국민의힘 이외 다른 정당을 경험하지 못했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고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제일 먼저 국민의힘에 줄을 대는 거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의성에서 16.4%를 얻었는데 동부권과 서부권 차이가 많이 난다. 동부권은 2004년부터 민주당 후보가 계속 출마했다. 2006년에는 기초의원 후보가 계속 나왔다. 반면 서부권은 경험이 없다.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가 경북의 변화를 가져오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지방선거에도 민주당 후보가 많지 않은데?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가 7명, 광역의원 후보가 13명, 기초의원 후보가 63명, 비례대표 후보 13명이다. 군위군과 울릉군은 후보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모두 97명인데 국민의힘보다 못하지만 상당히 많다. 그동안 민주당은 지역 사람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굉장히 인색하고 관심이 없었다. 이를 해결하려면 교육과 훈련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 이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 경북 도민들께 당부하는 말.

"옛말에 태평성대에는 왕이 누구인지 모르고 산다고 했다. 그만큼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사는데 부족함이 없고 이웃과 즐겁고 행복한 게 태평성대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 경북의 상황을 비추어보면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될 만큼 태평성대가 아니다. 그동안 특정 정당에 대한 짝사랑이 경북을 1인당 GRDP 꼴찌로 만들었고 산업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기업들은 떠나가고 있다.

저는 이번 선거가 당선자는 덜 나올지 몰라도 그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정치를 계속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투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북의 각 지역에서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한테 관심을 가져주시고 건강한 견제세력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투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태그:#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부도시자 후보, #6.1 지방선거,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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