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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필 Oppa! 저는 서울에 사는 20대 위대한탄생 팬클럽 회원이랍니다.

아, 저 영어가 무슨 말이냐구요? 해외 K-Pop 팬들이 '오빠'라는 우리말을 표기한 거예요. 요즘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을 빌려 보자면... 제가 나이가 있는지라... '오빠'라고 직설적으로 부르기엔 조금 수줍어요. 그래서 저는 'Oppa'라고 쓰고 '옵하'라고 읽으렵니다~ (요즘 인터넷 신조어로 오빠의 변형어예요! 활용형으로는 이외수 작가님을 가리키는 '꽃노털 옵하'가 있습니다.)

아차차... 이쯤에서 각설하고! 제가 Oppa의 음악을 처음 접한 건 3년 전이에요. 네~ 바로 Oppa의 데뷔 43주년! 60번째 생신을 맞이했던 그 해! 생신이 지나기 전 어느 날이었어요. 그 날 따라 저는 TV리모콘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이 곳 저 곳 채널을 돌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한밤의 TV연예>가 스쳐가는데 이상하게 채널을 더 돌리기 싫더라고요. 그리고는 '봄여름가을겨울', '유영석', '케이윌'이 나와서 Oppa의 생신을 축하하며 노래를 몇 곡 소개해주었지요. 그때 제 귀를 사로잡은 노래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였어요. 흥얼거림이 며칠씩 가니까 안돼겠어서 바로 Oppa 노래들을 찾아 듣기 시작했죠!

미친듯이 동영상 자료 찾아 라이브영상 보며 감동하고... 간만에 좋은 걸 찾았다는 희열감에 어쩔 줄을 몰라하던 차에 <Love in Love> 공연 소식을 듣고는 한치에 망설임 없이 찾아갔었어요. 처음 제 눈으로 직접 보고 들은 Oppa의 모습과 노래는...! 제 문장력이 좋지 않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는 게 슬플 뿐이에요.

사실, 가왕이라는 수식어와 몇몇 리메이크곡만 들었지 저에게 '조용필'이란 가수의 음악을 직접 들을 기회는 없었어요. 아 그래, 어른들이 좋아했던 가수. 이 정도 였을라나? 근데 또 생각해보니 제가 알게 모르게 그동안 '조용필'이라는 가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더라고요. <여행을 떠나요> <친구여> <못찾겠다 꾀꼬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수많은 히트곡을 알고 있었고, 중학생 때 챙겨봤던 드라마 <영웅시대>의 OST였던 <빛>과 영화 <실미도> 예고편에 쓰였던 <태양의 눈>이 한 동안 제 mp3에 담겨있었던게 생각났죠. 그리고 언젠가 연말에 TV에서 지나치듯 봤던 40주년 콘서트 영상도 생각났고요.

어찌됐건, 전 그날 그 프로그램 덕분에 Oppa의 노래에 빠져들었고, 콘서트장엘 찾아가며, 판매 중인 앨범과 콘서트 실황 DVD도 사고, 팬클럽에도 가입하여 나름 열심히 팬질(?)을 하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19집 앨범 발매 소식을 듣고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그야말로 심장이 Bounce Bounce 했었어요! 그리곤 4월 초부터 지금까지 아주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저보고 별종이라고 하던 친구들도 '조용필'을 외치고, 락페에 같이 가기로 약속하고, 음원도 구입하고... 나름 지들보다 팬이라고 여기저기서 들은 정보 알려주며 대단하다 칭찬도 듣고요. 헤헤.

무엇보다 가장 즐거운 건 대놓고 자랑을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전 그야말로 별종이었으니까요. 친구들이 물었었어요. 조용필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어휴.. 근데 그게, 좋아하는 데에 이유가 있나요? 내 귀에 좋게 들리고, 좋게 보이니까 좋다 하는거지. 뭐라고 설명하겠어요? 저는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대학생인데 말이에요. 요즘 자기들이 좋아하는 아이돌보다 Oppa가 더 멋져보이는 걸 어쩌겠어요. 자기들도 저 아이돌은 좋다, 그냥 싫다 이렇게 구분하면서 말이에요.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콘서트가 열리네요! 제 작년 바람의 노래 투어 때의 혁대 사건 기억나시죠?! <추억 속의 재회>를 부르시다가 와이어리스마이크 무게 때문에 벨트가 끊어지셨잖아요.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던 분들만 가질 수 있는 추억이 제게도 하나 생겼단 사실에 즐겁고 무척 행복했던 공연이었어요. 사실 그동안 팬클럽 홈페이지에 올라오던 언니, 오빠 팬분들의 추억담이 얼마나 부럽고 샘이 났던지 몰라요. 거기다 이번 여름에는 락페에도 출연하신다고 하니 제가 흥분 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게다가 Oppa는 제 등골브레이커예요. CD에 콘서트에 락페에 LP에... 어제는 MD상품도 나왔더라고요. 하... 그러니 책임지세요! 제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앞으로 20집, 30집, 50주년, 60주년 쭉 저와 함께해주셔야 해요(제가 어려서 억울한 거는 정말 이번이 처음이에요)! 사람 욕심이 끝도 없다고... 19집 나오길 기다리며 한 번만 나와달라 했던 게 어제 같은데 말이죠. 감사한 건 감사한 거고 책임질 건 책임지셔야 합니다! 20대의 열정을 이리 쏟아붓게 하셨으니까요!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가 협박으로 끝난 것 같은 오늘 편지는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우리, 공연장에서 만나요. 용필 Oppa!!

덧붙이는 글 | '조용필의 추억' 응모글



태그:#헬로 조용필,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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