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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태 후보, 불법 사찰 고발 72시간 무박 유세 중
새누리당 김종태 후보, 도 넘었다...법적 조치 경고장 발송

4·11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 상주시 선거판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확대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안동 MBC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주통합당의 김영태 후보가 새누리당 김종태 후보의 기무사령관 재임 시절 일어난 쌍용자동차 파업 시 기무사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불씨를 당겼다.

다음날 통합진보당에서 기무사 불법 사찰에 대해 국가의 배상 판결을 내린 법원의 실례를 거론하며, 김종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종태 후보는 불법 사찰과 관련해 "하지도 않았고, 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명예훼손에 해당되지만, 인내를 갖고 참는다"고 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을 제기하며 무박 72시간 절박 유세중인 김영태 후보
▲ 민주당 김영태 후보 민간인 불법 사찰을 제기하며 무박 72시간 절박 유세중인 김영태 후보
ⓒ 이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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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김영태 후보는 "민간인 불법 사찰 책임자에게 상주시의 대표를 맡길 수 없다"며, 불법사찰을 시민에게 알리고 호소하기 위한 72시간의 절박한 유세를 했다. 그것도 한 자리에서 잠도 자지 않는 쉽지 않은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김 후보는 따가운 봄볕과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오가는 시민과 차량을 향해 쉼없이 고개를 숙였다.

상주 시장 앞 유세에서 불법 사찰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김종태 후보
▲ 김종태 후보 상주 시장 앞 유세에서 불법 사찰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김종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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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새누리당 김종태 후보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모인 상주 시장 앞에서 유세를 했다. 빨간 당복을 입은 수십 명의 선거 운동원과 지지자의 환호 속에 김종태 후보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두 가지 의혹을 풀었다. 첫번째로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해명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불법 사찰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합법적인 범위에서 시행했으며, 불법 사찰은 결코 없었음을 강조했다.

지난 8일, 최근 김종태 후보와 관련된 소식을 듣고 지난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기무사로부터 불법 사찰을 받은 최석희(기무사 불법 민간인 사찰 대책위 대표)씨가 상주로 내려와 불법 사찰당한 사실을 증언했다.

최씨는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시 기무사 신모 대위로부터 불법 사찰을 당한 15명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결과, 2011년 법원은 기무사의 불법 사찰을 인정해 1억2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며 "당시 기무사의 총책임자였던 김종태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하지도 않았고, 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또, "기무사 불법 사찰은 하늘이 알고 땅도 아는 사실인데 끝까지 거짓말하는 김종태 후보에 대해 상주 시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종태 후보측에서 김영태 후보에게 보낸 비방 자제 요청 경고장
▲ 경고장 김종태 후보측에서 김영태 후보에게 보낸 비방 자제 요청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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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누리당 김종태 후보 측이 이날 오전 김영태 후보에게 선거사무장을 발신으로 하는 서면 경고장을 보내면서 불법 사찰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김종태 후보 측은 서면에서 "최근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법조항을 예로 들면서 "향후 이러한 작태가 계속될 경우 법적 조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영태 후보 측은 "기무사령관 시절 권력과 힘으로 사람을 누르던 버릇이 아직도 남았느냐?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길이 지지해준 시민에 대한 보답"이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음을 분명히 했다.

통합진보당의 사퇴촉구 성명 이후 민주통합당 후속 지원이 없자 김영태 후보 측은 "보수의 아성 상주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섭섭한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선거가 끝나도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는 결코 그냥 넘어 갈 수 없다"며 고삐를 당기는 김영태 후보와 법적 책임을 경고하고 나선 김종태 후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종락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사찰, #김영태, #김종태, #기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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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찬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을 존경하고 깨어있는 농부가 되려고 노력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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