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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장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대전의 모 대학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문병을 갔는데 병원 시설이 아주 깨끗해서 호감이 갔습니다. 무더운 바깥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병원 실내는 아주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은 냉방이 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는 병실 안과 각층마다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각 층마다 설치되어 있는 화장실의 문을 제거한 거였습니다.

 

물론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변명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병실 안에 있는 화장실과 달리  이곳은 문병온 사람들이 대다수로 이용하는 곳인데 훤하게 보이는 곳에서 소변을 해결하려니 머쓱했습니다. 다른 대안은 없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히 환자들이 힘들어 하면 자동문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엄지뉴스 바로가기: 도난방지 리모콘

 

장모님을 문병 오신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각 층마다 마련된 휴게실에 갔습니다. 처음에 이곳을 이용할 때는 탁자 위에 아무것도 놓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리모콘이 탁자 위에 박혀 있더군요. 손님과 저는 약속이나 한 듯이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얼마나 분실이 잦았으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하면서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우리가 사는 사회를 말해주는 것 같아요. 도무지 서로가 믿지를 못해."

 

같이 간 손님의 말입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양심의 바구니 같은 것을 만들어 리모콘을 놓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서 활동한 이후로 항상 카메라를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거다 싶으면 일단 찍고 봅니다. 카메라로 한컷,  휴대폰으로 한컷, 다음은 엄지 뉴스로 보냅니다.


태그:#리모콘, #병원, #양심의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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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버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의 생각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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