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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해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한국의 대중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편집자말]
요즘 명상길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전통 사찰이나 등산로 입구에서도 어렵지 않게 명상길을 봅니다. 많은 이들이 걷기 운동이 매우 중요하고 몸에 이롭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걷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너무 바쁩니다. 차 안에서, 대중교통 안에서, 책상 앞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러니 걷는 동안에 바르게 걷는 방법을 배워서 실천한다면 훨씬 이로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명상을 하라고 하면 천천히 걷거나, 호흡을 길게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걷는 게 어색해지고, 몸에 긴장이 생깁니다.

1. 걷기 명상은 일단 몸에서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상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은 보통 몸에서 어떻게 힘을 빼는지 모릅니다.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어깨를 뚝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2. 걸을 때 발을 벌리거나 안짱으로 걷지 말고, 힘을 완전히 빼고 일자로 걸어보세요.

3. 걷는 동안 생각이 계속 올라오면,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해보세요. "걷는 자세가 잘못된 거 아닌가?", "어색한데?", "얼마나 오래 걸으면 좋을까?" 이런 생각들이 올라온다면 무시하고 계속 단전에 마음을 모아 보세요.

4. 머리는 숙이지 마십시오.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고 걷습니다. 하지만 목에서도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발소리가 크다면, 산들바람처럼 걷는 연습을 해보세요. 

힘을 빼야만 에너지가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야 에너지를 축적해서 필요할 때 쓸 수 있습니다. 걷기 명상법은 이렇게 간단합니다. 계속 연습하면서 단전에 마음을 모읍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옆에서 지나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합니다. 그것이 명상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상황이 생겨서 사람들이 나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 그때 걸음걸이를 바꾸면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걷기 때문에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걸을 때 주변에서 아무도 내 인기척을 모를 정도라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에너지 낭비를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위의 방법을 따라서 걷기 명상법을 실천해보세요. 에너지 낭비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게 걷는 것이 바른 명상법입니다. 그러므로 천천히 걷거나 다른 이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걷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걷기 명상의 비법입니다. 
 
우리는 걸을 때에도 늘 명상할 수 있습니다.
▲ 창덕궁 구경하는 스님들 우리는 걸을 때에도 늘 명상할 수 있습니다.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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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명상길, #명상, #걷기, #산책,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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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위산사에서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했고,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정진하며 선 명상과 대승불교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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