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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가해서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한국 대중과 만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른 명상법을 접해서 원하는 것을 얻길 바랍니다. [기자말]
여기서 명상을 배우려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선생님을 찾아야 합니다.
▲ 분당 보라선원의 명상 수업  여기서 명상을 배우려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선생님을 찾아야 합니다.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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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명상이란 평화로운 자세에서 호흡을 하거나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명상하는 방법을 바르게 배워서 실행하면 아주 단순할 수 있지만, 막상 혼자 해보려 한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명상에도 다른 여러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지도하려면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서 기술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수년간 이론 공부를 해야하고, 실습이나 실험을 하면서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명상도 공부하고 익혀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명상은 하는 것이지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바른 명상법을 배우려면 많은 경험과 기술적 이해가 있는 선생님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스타일의 명상법을 사용하든 우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명상에서 전문용어로 "지" 또는 "사마따"라고 부릅니다. 마음을 정지 또는 고요한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결가부좌 자세로 앉도록 훈련시킵니다. 또는 불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절 수행을 합니다. 반복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절을 하면 많은 잡념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천주교나 기독교에서 집중해서 기도를 하거나 찬송가를 하면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잡념을 줄일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명상하고자 할 때 여러분은 자연스레 망상을 관찰해야 합니다. 생각이 일어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계속 절을 하든지, 앉아 있습니다. 그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번뇌가 불어나지 않도록 생각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무리 오랫동안 명상 수행을 하더라도 망상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조용히 마음속을 관찰해보면 계속 망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망상은 원래 일어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즉시 이런 생각에 반응하기 때문에 그것에 점점 더 깊게 연루됩니다. 

우리는 모두 습관적으로 생각에 반응하고, 생각이 일어나면 그걸 꼭 쥐어버립니다. 그게 큰 약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번뇌는 한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불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명상을 한다면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을 쫓아가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여러분이 맘속에 일어난 생각을 번뇌로 여기든, 중요한 생각으로 여기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생각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중요한지 그것도 상관없습니다. 명상하는 중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각을 멈추려고 하거나, 마음을 비우려고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절을 하고 있다면 계속 절을 해야하고, 결가부좌로 앉아 있다면, 계속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단전 즉 배꼽주위에 집중을 하고, 염불을 하거나, 여러분이 하던 명상법에서 주어진 명상 주제에 집중하십시오. 그게 호흡이거나 몸의 특정부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명상법이든 그것을 실행하면서 마음을 계속 관찰하십시오. 계속 마음을 보고, 또 보면서, 망상에 더는 반응하지 않을 때까지 마음을 지켜봅니다. 그것이 명상의 기본입니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동시발행합니다.


태그:#결가부좌, #명상, #참선, #스님,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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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위산사에서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했고,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정진하며 선 명상과 대승불교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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