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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지조(共命之鳥)’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공명지조(共命之鳥)’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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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되면 교수신문에서는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해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2001년부터 매년 우리 사회를 사자성어로 논평해 온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9일까지 '올해의 사자성어'를 놓고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347명이 '공명지조'를 선택했다.

공명지조는 불교 경전 아미타경(阿彌陀經)을 비롯해 여러 경전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공유하는 공동운명체다.

샴쌍둥이처럼 두 생명이 서로 붙어 있어 상생조. 동명조, 생생조라고도 불리는 공명조는 히말라야의 높은 설산이나 극락세계에 사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상상의 새다.

불교 경전 <아미타경>과 <잡보장경>에 따르면 공명조의 두 머리 중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또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한 머리는 항상 몸에 좋고 맛 좋은 열매를 혼자만 챙겨 먹었다. 이를 알고 질투를 느낀 다른 머리가 화가 나서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었다. 결국 온몸에 독이 퍼져 둘 다 모두 죽게 됐다.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잘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공멸하게 된다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오늘날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분열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영남대 철학과 최재묵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이 공명조와 비슷한 것 같다. 모두가 상대방을 이기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함께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공명지조에 이어 어목혼주, 반근착절, 지난이행, 독행기시가 각각 뽑혔다
 공명지조에 이어 어목혼주, 반근착절, 지난이행, 독행기시가 각각 뽑혔다
ⓒ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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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지조에 이어 '어목혼주(魚目混珠)'가 두 번째로 많은 300명의 선택을 받았다. 물고기 눈이 진주와 섞여 있다는 뜻으로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말한다.

뒤이어 뿌리와 머리가 헝클어져 있다는 '반근착절(盤根錯節)'과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한다는 '지난이행(知難而行)',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처사한다는 뜻의 '독행기시(獨行其是)'가 각각 선정됐다.

태그:#공명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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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화재단 문화재 돌봄사업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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