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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은 표정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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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이하 지소미아)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각의가 2일 오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데 따른 맞대응이다. 자신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소미아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여권 일각의 지소미아 폐기 주장과는 달리 신중론을 펴 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일본 각의 발표 후 열린 '일본 경제침략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기어코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강행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신뢰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표현을 했다"면서 "안하무인격인 일본 태도에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선 "저는 지난 회의 때 '지소미아(폐기)'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일본 정부의 발표를 보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양국 정부가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맺어서는 군사정보보호협정이 과연 의미 있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저도 다시 깊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 의미 없는 일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면서 그 생각의 방향이 폐기 쪽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당부도 내놨다. 정부에 대해선 "이번 일본의 경제 침략이 미치는 영향을 무효화 시키기 위해 피해 기업들에 대한 보호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세제나 금융 지원 등 정부가 (피해 기업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당정청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매일 점검하면서 함께 하도록 하겠다"며 "정책적 상황이 아닌 비상시국에 관한 당정청 기구다. 종합대책은 정부가 마련하겠지만 (당에서도) 긴급대책을 그때그때 발굴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가 경제 비상 시국을 맞이해 정쟁을 중단하고 하나로 힘을 합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소미아의 실천적 의미, 유의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 아베 정부는 정의롭지 못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제사회에 이 부당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위를 널리 알려 지탄받고 철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