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사회적인 논란이 거셉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의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지켜주는 버팀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진영과 재계는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 나아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여기 두 도시 이야기를 내놓습니다.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를 도입한 시애틀. 이제 갓 7530원이 된 한국의 서울. 최저임금 인상은 이들 두 도시 노동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의 삶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또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여기 두 도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집자말] |
월급이 인상되면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체감하는 사람도 극소수였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37명)는 '변함없다'라고 답했다. 나아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9명(조금 나아짐 8명, 많이 나아짐 1명)에 불과했다.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자도 4명이나 나왔다.
설문에 응한 노동자들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현재 수준의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노후 대비가 가능할 것 같냐고 물었다. 50명 가운데 47명, 94%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월급으로 노후 대비 어림 없어장기적으로 가장 고민거리를 묻는 질문에도 노후 대비(37명,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노후 대비의 뒤를 이어 생활비(14명), 대출(11명), 주거비(8명), 자녀 양육비(5명) 등도 장기적인 고민거리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최저시급 1만 원 시대가 와야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6%(28명)가 월 200만 원 이상은 돼야 살림살이가 눈에 띄게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시급 1만원이 돼야 월 200만 원 수준을 맞출 수 있다.
현실을 감안해 목표치를 낮춘 응답자도 많았다. 30%(15명)의 응답자는 월 180만~ 200만 원 미만 수준만 돼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고, 140만~ 160만 원 미만(3명)과 160만~ 180만 원 미만(2명)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공간에 가장 많이 나왔던 내용은 고용인의 자성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노동자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글을 그대로 옮긴다.
"당신네들도 최저임금 받고 살아봐라."
"입장 바꿔봐라, 너희는 이 돈 갖고 살겠는가."
"최저임금으로 한 달간 살아봐라."
"내가 너가 될 수 있다."
"사용주들의 이득이 적다해서 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받으면 많이 쓰기 때문에 경제는 풀린다 생각합니다."
"노동자도 사람이다,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
"노동자도 사람이다, 양심있으면 같이 나눠먹읍시다, 적자라고 죽는 소리 그만하고!"
[최저임금 기획- 두 도시 이야기] [시애틀 ⑤]
"최저임금 올리면 하늘 무너진다더니, 직원 더 늘렸다"
후원 총괄 김종철 취재 선대식, 신나리, 신지수(시애틀) 신상호, 박정훈(서울), 권우성, 남소연(사진) 데이터 기획 이종호 디자인 고정미 개발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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