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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협은 초를 어린이용 100개, 어른용 400개를 준비하였으나, 시민들이 밀려들자 긴급히 초를 다시 사왔으나, 턱없이 모자라 반 이상 시민들이 초 없이 행사를 치렀다.
▲ 촛불문화제 준비에 여념 없는 김천민단협 회원들 민단협은 초를 어린이용 100개, 어른용 400개를 준비하였으나, 시민들이 밀려들자 긴급히 초를 다시 사왔으나, 턱없이 모자라 반 이상 시민들이 초 없이 행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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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여에 걸쳐 김천 강변공원에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의장 김대성, 이하 민단협)주최로 1000여 명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가장 피해를 입는 농소면과 율곡동 주민들과 더불어 김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여 준비한 600여 개 초가 동이 나 반 이상의 시민들이 초 없이 문화제를 치를 정도였다.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여하여 100여 개의 어린이용 초가 동나기도 했다. 중고등학생들도 많았으며 한 학생은 자유발언에서 '당보다는 사람을 잘 살펴서 뽑으면 사회가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민단협 측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가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 '김천과 성주는 하나다.' '(성주가 대한민국이듯) 김천이 대한민국이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드는 보수 진보를 가릴 것 없이 함께 힘을 모아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 강변공원을 밝힌 촛불. ‘사드는 보수 진보를 가릴 것 없이 함께 힘을 모아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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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도 없고 자리도 없지만 행사장  뒤에 서서 참여하는 시민들.
▲ 강변공원을 밝힌 촛불. 초도 없고 자리도 없지만 행사장 뒤에 서서 참여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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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사람들 사이에 약간의 입장 차이는 있었다. 김대성 민단협 의장은 "이 정부는 국민을 개돼지, 졸로 보고 있다. 우리가 힘을 모아 반드시 사드배치를 저지해야 한다"고 했으며, 배윤호 성주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은 제3후보지를 거론한 김관용경북지사를 성토하고 "우리가 투표를 잘못하였다. 지금 우리 뜻을 거스른 사람을 잘 봐 두었다가 선거 때 제대로 하자"고 말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최선을 다해 하겠다. 시민들이 함께 많이 모여 힘을 보여야 할 때 많이 모여 달라. 촛불을 조만간 다시 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한반도에 사드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새누리당 입장을 비치기도 했다.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롯데스카이힐성주컨트리클럽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농소면과 조금 떨어진 율곡동(세칭 혁신도시)에 가장 먼저 꾸려진 사드반대대책위가 무대에 올랐다. 위현복 농소면 대표는 지난 17일 성주에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러 가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내일부터 농소는 사드반대 촛불집회를 계속하겠다"고 했으며, 박우도 율곡동 대표 또한 "사드배치 철회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혁신도시는 참여정부 시절 지방분권정책으로 만들어졌는데 이곳을 망치려 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가 그대로 배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모씨의 자유발언 때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시민들은 "성주와 김천은 하나다." "성주가 대한민국이듯 김천도 대한민국"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불구경을 했다. 반성해야 한다"는 박희주 시의원의 발언 때는 잠시 조용해지기도 했다. 민단협 고문인 이명재 목사는 사드에 대한 설 명을 통해 "사드배치는 보수 진보를 떠나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철회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집회 후 시민들이 만든 사드배치반대 온라인 공간에서는 집회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의견이 나왔다.

"김천에서 열린 첫 촛불집회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성주와 더불어 싸워나갈 것이며, 나아가 다른 지역과도 연대할 것을 다짐했음에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하고 한편 "민관이 연대하여 사드반대대책위를 꾸리자는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사드를 배치하되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곳'으로 한다는 박시장의 발언에 시장이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반대싸움을 해나갈 것인가?" 의구심을 가진 목소리가 오가기도 했다.

더구나 비슷한 시간에 열린 소리바람예술단 정기공연 '한여름 밤 음악회'에 참석한 이철 우 의원(새누리당, 김천, 국회정보위원장)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제3후보지 선정을 성주시민들에게 떠넘겨 국민들을 이간질시키려는 모습을 보이는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은 "성주 김천이 남이가? 했다가 이제는 남이다 한다"면서 "점점 갈수록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사드배치 철회에 박보생시장과 이철우 의원, 시도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하고 이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우리끼리 촛불을 이어가자"며 '1인 1현수막달기 운동', '시에 항의전화하기'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농소면에서 나온 사람 중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았다. 평생 새누리당만 지지해온 이들에게 정부는 너무나 큰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1번을 찍은 손가락이 원망스럽다."고들 한다.
▲ 강변공원을 밝힌 촛불. 농소면에서 나온 사람 중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았다. 평생 새누리당만 지지해온 이들에게 정부는 너무나 큰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1번을 찍은 손가락이 원망스럽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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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천, #사드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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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퇴직하고 새 인생을 살고자 합니다. 제2의 인생은 이웃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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