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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야유회를 잘 다녀왔다. 그것도 기분 좋~게. 이렇게 한 가지씩 차례대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실행을 해가고 있다. 대견하다. 자립할 수 있는 성인으로 가는 길에 인간관계가 가장 진척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제는 자립을 위해 덕이가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그 준비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시간이 되었다.

첫 번째, '건강(신체적)' 정도를 살펴 보았을 때 괜찮은 편이다. 스스로 출·퇴근때 30분 이상씩 걷고 토요일과 일요일엔 또 봉사하기 위해 걷고 있다. 그리고 식품회사에서 일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받았을 때도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두 번째, '정서(특히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려 할 때 침착함과 오래참음으로 평화를 유지하며 본인의 감정을 관리하는 지혜)'를 볼 때 직장에서 직원 모두의 추천으로 '표창장'을 받을 정도면 훌륭한 편이다.

세 번째, '인간관계(관계의 유연성)'도 마찬가지다. 음~ 덕이가 잘 해내고 있다.

고모 : "덕아~ 네가 생각할 때 인간관계 점수는 몇 점을 주고 싶니?"
덕 : "몇 점? 낮을 것 같은데."
고모 : "어떤 점에서?"
덕 : "봉사할 때 형제들과는 재밌고 좋은데,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아."
고모 : "그럼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오라고 하면?"

내가 어이없는 말을 하자 덕이는 그냥 웃는다. 나도 웃었다. 덕이는 때로는 진지할 때 잘 이해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요즘 젊은 10대, 20대들처럼 유머가 섞인 질문을 할 때는 대답도 평소보다 빨리하고 더 즐거워 한다.

자립을 위한 준비, 덕이는 어디쯤 와있을까

 홀로서기
 "이제는 자립을 위해 덕이가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그 준비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시간이 되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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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 "이번 야유회 다녀오니까 어떠니?"
덕 : "뭐가?"
고모 : "너가 생각할 때 야유회 가기 전에는 주저스러웠지만 다녀온 후에는 너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정도?"
덕 : "괜찮았어, 다음부터는 봉사한다 생각하고 갈거야."
고모 : "와우~~ 가르칠만 한데~"

내가 너스레를 떨자 덕이의 표정에 잔잔한 여유가 흐른다.

그 다음 네 번째, 경제(수입과 지출)관리. 경제 능력을 보면 수입에 맞추어 생활하고 있다.

다섯 번째, '집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 점은 내가 볼 때 조금 더 살다 보면 가능할 것 같다.

여섯 번째, '가정을 손상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이런 사안에 있어서도 가족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하여 직접 친척분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집에 올 수 있게 하고 있다. 덕이 말로는 쉽단다. '사촌 동생들에게 용돈 줄테니까 엄마, 아빠와 함께 오라고 하면 온다'고 여유로움을 뽐낸다.

일곱 번째, '여가관리'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일단, 덕이는 자투리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과를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여덟 번째, '전자기기의 사용' 또한 자투리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중이다.

아홉 번째, '결혼생활 준비'는 미완성, 열 번째, '영적활동'은 나보다 훨씬 잘 하고 있다. 이 정도면 통과. 아홉 번째, '결혼생활 준비'에 대해 내가 물었다.

'장가는 언제쯤 갈거야?' 덕이에게 물었다

 결혼
 "장가는 언제쯤 갈거야?" 덕이에게 물었다.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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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 "덕아~~  장가는 언제쯤 갈거야?"
덕 : "몰라?"
고모 : "네가 어렸을 때는 일찍 간다고 했었는데"
덕 : "고모가 가지 말라며?"
고모 :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적이 있다고?"
덕 : "고모도 못 갔는데 가고 싶으냐고 나한테 말한 거 기억 안 나?"

엥... 이런 일이!

고모 : "아이쿠, 착하기도 하지, 내가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거야?"
덕 : "..." (어라, 아무말이 없다)

어려서 결혼할 거라는 말을 쉽게 했을 때 내가 위와 같이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냥 한 말이었는데 덕이는 진지하게 들었나 보다.

고모 : "우리 보물은 결혼해야지. 그래서 너의 가정을 이루어 보고 거기에서 느끼는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아보고... 그러면 좋겠어."
덕 : "정말이야?"
고모 : "그럼, 말이라고... 할머니나 나는 우리 보물이 가장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거든. 그리고 틀림없이 우리 보물은 충분히 그렇게 살 수 있을 거야. 지금까지 고모가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했을 때 그것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다, 전부다(이렇게 말하면서 과정들이 떠올라 내가 살짝 목이 잠기고 눈물이 핑 돈다) 그렇게 했잖아~ 나와 할머니는 너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단다."

덕 : "그래?"
고모 : "응~ 그 고마움을 어떻게 말로 다 하겠니. 특히 너에게 가장 도전이 되었을 집회 중 마이크 봉사할 때. 덕이의 의견을 발표하는 모습을 봤을 때, 목소리를 조금도 떨지 않고 자신감이 있었어. 미리 준비해간 너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사회자의 눈을 바라보며 거기에 미소까지 곁들인 너의 모습 훌륭했었단다. 참으로 놀랍고 보람있어서 아마도 내가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생생하게 기억될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나는 덕이가 이제 '그러면 되었다' 싶었다. 더 이상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지닌 문제들이기에 그것은 그 상황에서 해결해 가면 될 것이다. 그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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