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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물감만 있다고 모두가 화가가 아니듯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부모역할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식을 사랑한다는 본능은 단지 의식주는 도울 수 있으나 품격있는 정신과 품격있는 태도와 품격있는 삶에 의미를 지니도록 하는 교육은 별개이다."_김옥숙

똑깍인형의 아빠 속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었다. 너무나 아프고 먹먹해서 울음도 안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럴만 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모친이 아들인 자신을 괴롭히고 주위에 망신을 주고 있다고 여겨질 때 그 심정은 어떻겠나, 거기에 모친의 무지해 보이는 행위는 계속 이어졌고 지금도 하고 있으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의 심정일 것이다.

:"한편으로 어머님이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아드님께 상처를 의도적으로 준 것이 아니라 정서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에서 그러셨다니까 어떠신가요?"

아빠:"글쎄요. 어떻게 그런일이~~  "

나:"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편으로 보면 어머님이 참으로 측은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빠:"(…)"

:"똑깍인형의 아빠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떤 자식이라도 참기 힘들고 그 괴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말 할 수 조차 없다보니 더욱 가슴은 쓰라리고 그 쓰린 속 만큼 그 대상을 원망하고 증오심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어머님께서 왜 그러셨는지를 아니까 이제부터는 똑깍인형과 엄마, 아빠께서 예전보다 마음편하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아빠:"이렇게 어이가 없고 원망이 있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지금 생각해보시면 쉽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세요. 그러나 틀림없이 가능하실 것입니다. 어머님에 대하여 몇가지만 아시면 크게 문제되지 않고 생활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일단, 어머님은 본인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어떤 말을 하거나 따지려 하면 절대로 듣지 않고 되려 이기시려고 더 난리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편한 점이 있으실때는 가능하면 아내분과 상의하셔서 아내분이 어머님께 조용히 존중하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씀드린다면 가능합니다."
아빠:"저는 그렇게 못합니다."
:"예~ 저 또한 똑깍인형의 아빠께서 어머님께 직접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보다는 나중에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시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세요. 그토록 지금까지 살아오시는 동안에 괴로움이셨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머님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으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분간은 아내분께 어머님과의 관계는 맡기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아빠:"아내가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얼굴을 못 보겠어요. 아내에게 창피하고 미안하고"

:"또 감사함을 지니게 되시고…"라며 남편이 지닐 수 있는 아내에 대한 가장 큰 감정과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면을 읽어 드렸다.

아빠:"그렇지요. 그 사람이 그동안 제 곁에서 내가 하라는대로 그대로 따라주었으니까 그나마 지금까지 제가 버텼지 그렇지 않았다면~ 모르겠네요."

:"예~ 제가 아내분을 뵈었을 때에도 진득하신 성품이 두드러지셨습니다. 그리고 누구 보다도 남편을 안스러워하고 계심을 제가 알 수 있습니다."
아빠:"사실 제 아내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애 한테 제가 그렇게 혹독하게 지도를 해도 옆에서 조용히 내가 하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았으니까요."

:"아내 분은 똑깍인형의 아빠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높아보입니다."
아빠:"정말 그럴까요?"

:"일단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똑깍인형에게 지도하실 때에도 아내로서 남편의 훈육방법이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여길 경우 남편에게 불만을 터트리거나 훈육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자고라도 하셨을텐데 묵묵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시니까 그러시겠지라는 믿음으로 이의를 달지 않으셨을 거예요."
남편:"정말 그래서였을까요?"
:"아마도 그럴 거예요. 남편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라고 여기실 정도면 남편에 대한 존중심과 믿음이 아내분의 중심에 깊이 뿌리 내린 것이라고 봅니다."

똑깍인형의 아빠는 참았던 한 숨을 깊이 길게 내쉰다. 요즘 어머님의 행위들과 똑깍인형을 훈육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으로 인하여 아내가 본인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 것인가에 꽤 신경이 쓰였었나 보다.

아빠:"더군다나 제가 선생님 만나고 모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나서부터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나와 모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더욱 아내의 눈치를 더 보게 됩니다."
:"아내분과 이야기를 해보시지는 않으셨나요?"

남편:"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하고나서는 우리 서로 딱히 하는 말은 없어요. 할 말도 없구요. 말이 나오게되면 모친에 대한 원망만 늘어 놓을 것같고 그렇게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되려 제 자신만 더욱 못난 사람이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아내는 평소에도 선생님과 이야기할 때나 모친과 그런일이 있었다는 것을 제가 알게 되는 것처럼 뒷말을 하지 않고 조신한 사람이에요."
:"예 아내분이 참으로 훌륭한 성품을 지니셨네요."

사실 지금 가장 아픈 사람은 똑깍이형의 아빠 자신일텐데도 본인의 의중보다  아내의 의중을 더 유의하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똑깍인형의 아빠가 아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게 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분에게 말없이 남편이 하는 행위를 지켜보아주고 그것이 옲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그대로 일단 따라주는 아내의 존재 덕분에 다른 문제는 드러나지 않고 살아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현명한 아내를 두었다.

조심스럽고 머쓱해 하면서
아빠:"제가 생각할 때도 괜찮은 아내예요."
:"한편으로 그런 아내분을 얻은 똑깍인형 아버님 또한 현명하시니까 그런 아내분을 얻으셨을 것입니다."

아빠:"그것은 잘 모르겠는데~ , 요즘 저의 흐트러진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내분이라면 저는 지금 남편의 자연스런 모습을 통하여 아내분의 마음도 긴장이 풀리면서 예전 보다 편하고 정이 느껴지며 왠지 무슨 이야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예전 보다 훨씬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아빠:"그럴까요. 그 사람은 통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번처럼 저에 대하여 무엇이 감사하고 무엇이 든든한지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하여 모친 얘기가 이렇게 다 까발려지기 전에는 말로 해주었는데 요즘 한 열흘정도는 서로 거의 말이 없어요."
:"어쩌면 아내분은 지금의 남편을 어떻게 마음으로 안아드려야 덜 아프실지 조심스러워서 그러실 것 같습니다. (내가 조금 가볍게 덧 붙였다.) 어느덧 아내의 칭찬이 익숙해 지셨나보네요."

남편:"처음에는 쑥스럽고 어색하더니 선생님하고 못할 말이 없으니까…, 지금은 은근히 제가 무엇을 하고 난 후에는 아내의 칭찬이 기다려지기고 합니다."
:"좋은 변화입니다. 그러시니 살 맛도 나시고..."

아빠:"그렇지요. 그리고 똑깍인형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져요."
:"예전과 다르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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