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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광주 월곡 시장에서 ‘광주 4050과의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으면 좋겠다”며 “돌도 맞을 각오로 하고 있으니 사과할 건 사과하고, 새롭게 출발하면서 ‘이제 도와주십시오’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광주 월곡 시장에서 ‘광주 4050과의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으면 좋겠다”며 “돌도 맞을 각오로 하고 있으니 사과할 건 사과하고, 새롭게 출발하면서 ‘이제 도와주십시오’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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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맞으러 왔습니다."
"무릎 꿇고 야단맞아! 살 수가 없다, 이놈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차분했다. 노년층의 호된 질책에 납작 엎드렸다. 문 전 대표는 먼저 다가서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며 손을 맞잡았다. 호남에 깔려 있는 반문 정서를 달래기 위해 문 전 대표가 직접 나섰다. 하지만, 노년층의 반응은 싸늘했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조용했다. 문재인 전 대표 방문 소식을 아는 상인조차 거의 없었다. 시장 내부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했다. 대다수의 시장 상인은 “이번에는 바뀔 것”이라 평가했다. 한 시장 상인은 “국민의당은 깨끗하니 잘 될 것”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조용했다. 문재인 전 대표 방문 소식을 아는 상인조차 거의 없었다. 시장 내부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했다. 대다수의 시장 상인은 “이번에는 바뀔 것”이라 평가했다. 한 시장 상인은 “국민의당은 깨끗하니 잘 될 것”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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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시, <팟짱> 총선 생중계팀은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노년층의 목소리를 들었다. 도소매업을 하는 한 시민은 "문재인이 '약속은 안 지켰다', '배반했다'면서 '바꿔보자'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바꿔야 한다'는 답을 하는 시장 상인이 많았다.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 5.18 묘지를 들러 사죄했다는 사실을 전하자 한 상인은 "때가 늦었다고 봐야 한다"며 "김종인 대표가 (광주에) 오기 전에 진작에 사과 해야 했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 소식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노년층의 반문 정서를 의식한 듯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인이 많은 양동시장부터 광주공원까지로 동선을 잡았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여러 가지로 실망을 많이 드려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에 “호남은 괜찮으니 다른 곳을 더 둘러 보라”며 “광주에 봄이 빨리 오듯 밑으로부터의 지지도 빨리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일부 시민들은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에 “호남은 괜찮으니 다른 곳을 더 둘러 보라”며 “광주에 봄이 빨리 오듯 밑으로부터의 지지도 빨리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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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반문 정서?...글쎄"

냉담하면서도 뜨거웠다. 광주에서의 온도차는 컸다. 문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은 세대별로 크게 갈렸다. 오후 2시 30분, 문 전 대표는 젊은 유권자가 많은 광주 충장로로 걸음을 옮겼다. 문 전 대표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가던 길을 멈췄다.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문 전 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을 볼모로 기득권에만 안주하는 구시대적 정치, 호남 민심을 왜곡해서 호남을 변방에 가두려는 분열적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을 볼모로 기득권에만 안주하는 구시대적 정치, 호남 민심을 왜곡해서 호남을 변방에 가두려는 분열적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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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안 부족합니다!"

"호남에 고립감과 상실감만 드렸습니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문 전 대표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꽃다발을 전해주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문 전 대표가 악수하자, 즉석에서 "서로 껴안아라"라는 시민들의 요청이 나왔다. 그러자 문 전 대표가 먼저 김 위원장을 껴안았다. 시민들은 연신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이름을 번갈아가며 외쳤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구 북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사전투표가 굉장히 편리하다”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홍보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구 북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사전투표가 굉장히 편리하다”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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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 정서는 종편이 키웠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전남대 후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전남대 캠퍼스를 거닐면서 젊은 유권자들과 과감한 스킨십을 보였다. 학생들과 함께 둘러앉아 소박한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청년층의 궁금증 해소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학생이 '취업하면 집값은 낮춰 주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문 전 대표는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가 몰리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광주에) 놀러 오겠다”며 “정치인 문재인이 아니라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못난 아들놈처럼 맞이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가 몰리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광주에) 놀러 오겠다”며 “정치인 문재인이 아니라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못난 아들놈처럼 맞이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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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빈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왔다. 이를 본 문 전 대표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왔다. 이를 본 문 전 대표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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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시민들은 문 전 대표를 향한 반문 정서에 대해 "종편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종편에서 '호남 홀대론'을 키워 반문 정서를 일깨웠다는 지적이다. 종편에서 제시하는 '친노 청산' 프레임을 문재인 전 대표의 탓으로 돌렸다는 설명이다.

광주 충정로우체국 앞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보자 한 노인이 반가운 마음에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노년층이 반드시 '반문 정서'로 문재인 전 대표를 바라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5060 세대 지지자들도 나타났다.
 광주 충정로우체국 앞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보자 한 노인이 반가운 마음에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노년층이 반드시 '반문 정서'로 문재인 전 대표를 바라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5060 세대 지지자들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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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총선, #문재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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