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대병원노조가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측이 강행한 콜센터 외주화로 100만 명 이상의 환자질병,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하청에 유출했다"며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차노조도 동참했다. 하지만 울산대병원 노사는 21일 새벽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파업이 철회됐다.
 울산대병원노조가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측이 강행한 콜센터 외주화로 100만 명 이상의 환자질병,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하청에 유출했다"며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차노조도 동참했다. 하지만 울산대병원 노사는 21일 새벽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파업이 철회됐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예고했던 울산지역 최대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 분회)가 21일 새벽 회사 측과 임단협안에 잠정 합의, 파업을 철회했다(관련 기사 : '외주화 반발' 울산대병원 노조 15일부터 파업).

앞서 노조는 병원 콜센터와 안전요원 외주화 등에 반발해 지난 13일 전체 조합원 1090명 중 797명(73.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해 15일 일부 조합원 하루 파업에 이은 확대 간부 파업을 벌여왔고, 21일부터 전면파업을 예고했었다.

특히 노조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이 강행하는 콜센터 외주화에 대해 "환자 본인에게 동의 없이 환자 질병 등 개인정보를 외주업체에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며, 1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하청에 유출했다.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내일(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었다.

하지만 하루 수천 명에 이르는 외래 및 입원 환자가 겪을 불편에 대한 부담감에 결국 파업은 철회됐다.

울산대병원 노사, 11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안 도출

울산대병원 노사는 20일부터 열린 41차 교섭에서 11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21일 새벽 의견접근안을 도출했다. 이에 노조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울산대병원 노사는 지난 5월 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40차례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다. 최대 쟁점은 콜센터와 응급실 안전 외주화 문제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에서 1년간 시행 후 노사제도 개선위원회에서 재논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한 병원 측은 노사 합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공문으로 노조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금 부분은 기본금 1.4% 인상(기본급 2만2240원·정기 호봉승급분 2만4373원), 타결격려금 70만 원, 개원 40주년 격려금 30만 원이다. 단체협약 부분에서는 자기 계발 장기휴직제도 신설, 복지비 인상, 설·추석 귀향비 인상에 의견접근을 이루었다. 그 외 인력충원에 관한 사항과 특별휴가 1일 추가, 쟁의기간 불이익 금지, 노사제도 개선위원회 운영, 기숙사 어린이집 개선 등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노조는 21일 새벽 쟁의대책위에 참석한 대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36명 중 찬성 26명 반대 10명으로 가결해 잠정합의안으로 확정했다.

앞서 노조는 마지막 교섭에서 "외주화를 철회하고 지역의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20억 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임금동결을 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병원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21일 입장을 내고 "사측이 단체협약을 위반하면서까지 강행한 콜센터와 응급의료센터 안전인력에 대한 외주화를 막아내지 못했고 예년보다 임금인상 수준도 낮았다"며 "하지만 하루 1000여 명의 입원환자와 3000여 명의 외래환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노사 의견 접근을 이루고 파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어려운 여건에도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직원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의 안을 제시한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대병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