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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늦은 오후 채명재 대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멋진 인생'에 앉아 웃고 있다.
▲ 채명재 대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멋진 인생'에서 웃고 있다. 지난달 29일 늦은 오후 채명재 대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멋진 인생'에 앉아 웃고 있다.
ⓒ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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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지닌 마음! 이것은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이다."

파스칼의 명언이 어울리는 사람을 만났다. 채명재(54) 태안읍동부여성자율방범대 대장과의 만남은 언제나 반갑고 즐겁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묵묵히 들어주며 함께 공감해주는 그녀의 심성 때문일까. 그녀 주변에는 유독 그녀를 친언니처럼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멘토' 그녀의 이름 앞에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단어다. 그러나 이 한 단어로 그녀를 다 표현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

고향 부산을 떠나 태안 생활도 어느덧 19년째를 맞다보니 태안의 큰 언니뻘쯤 되는 멘토로 그녀는 사람들 속에 묻혀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인생 좌우명처럼 즐겁고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는 채 대장은 지난 8월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멋진 인생' 테이블 한쪽에 앉아 작고 야무진 입술로 옛 자신의 인생에 대해 운을 뗐다.

"5년 전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을 때만 해도 차가운 인상 탓에 장사가 잘될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변 인덕 덕분인지 이제는 가족만큼 친근한 단골손님들이 저에게 따뜻한 저녁을 선물해 주시니 이보다 더한 행운이 또 있을까요?"

처음 태안 땅을 밟았을 당시 볼링태안군대표로 활약했을 만큼 대단한 운동신경을 지닌 그녀지만 쉰 중반에 이르니 등산보다 좋은 운동은 없단다.

요즘은 매일같이 산을 오르고 정상에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내려오는 일이 여가이자 일상이 됐다.

바깥세상에 눈을 뜨고 보니 보이는 건 봉사였다. 그래서 6년 전 태안읍동부여성자율방범대와 민족통일태안군협의회 창단멤버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꾸준히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봉사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들어가 활동하다 보니 주변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반면 제 인생은 참 평탄하고 평온하기까지 했다는 생각에 감사가 저절로 생기던걸요?"

여건이 된다면 자율방범대 활동을 통해 독거노인 1명을 평생 돌봐 드리고 싶다는 계획도 있지만 아직 실천까지는 멀기만 하다.

요리도, 살림도 젬병이지만 하나뿐인 딸 아이에게만큼은 '기본에 충실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제 인생 모토가 '멋진 인생'이에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이 멋진 인생 아닐까요. 호호호"

산이 좋아, 바람이 좋아 그리고 멋진 인생을 꿈꾸는 이 여자가 좋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미래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채명재 , #자율방범대, #순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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