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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진(84ㆍ남면 신온리) 대한민국6ㆍ25참전유공자회태안군지회장 손봉진(84ㆍ남면 신온리) 대한민국6ㆍ25참전유공자회태안군지회장이 안보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 손봉진(84ㆍ남면 신온리) 대한민국6ㆍ25참전유공자회태안군지회장 손봉진(84ㆍ남면 신온리) 대한민국6ㆍ25참전유공자회태안군지회장이 안보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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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중략)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광야를 꿈꾸며 지나온 세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워온 청년의 머리에는 어느새 하얀 서릿발이 쌓였다.

지난 13일 충남 태안군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태안군지회 사무실에서 손봉진(84·남면 신온리)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태안군지회장을 만났다.

"역사를 외면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고 이는 곧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태안군지회가 설립된 이후 지난 18년간 태안지역에 생존하던 참전유공자 절반 이상이 세상을 등졌다.

2008년 지금과 같은 명칭으로 협회가 운영되고 현존하는 유공자는 350여 명.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제외하면 이들을 기억하는 이들도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가난에 굶주리던 시절, 가장 무식하고 없이 살던 이들이 택했던 군대. 군 시절 만난 것이 바로 전쟁이었다.

손 지회장은 우리나라 철의 삼각지라 불리던 철원에서 전쟁에 가담하게 됐다.

인간방패막이라 불리던 스물둘의 청년은 포병 창설 3개월 만에 당시 서울 숙명여대에 설치된 포병전방지위소와 금성지구 미5포병단에 걸쳐 실전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가하게 됐다.

"내가 러시아에 24년간 다녔는데, 거기서는 전쟁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죽을 때까지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걸로 대체하더라고. 자연히 어린 시절부터 애국심을 보고 배우는 게 숙달되지. 근데 우리나라는 어때요? 사람취급을 못 받고 병들고 나이 들어 죽으면 그만이지. 우리 같은 노인네들이 설 곳이 없어."

해서 도입된 것이 국낸 최초 농어촌버스 무임승차다. 지난해 3월부터 실시된 태안여객(대표 박충진) 무임승차는 전쟁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의 큰 예다.

또 올해 2월부터는 6·25참전유공자증을 자체 제작해 전쟁용사에 대한 지역과 후대의 존경을 더 구체화하게 됐다.

"아 말이여, '우리 할아버지는 전쟁 참전했다고 버스도 공짜로 태워주더라'하는 걸 애들이 다 보고 배운다고. 예우가 딴 게 아니지. 이런 예우도 없으면 누가 나라를 위해 싸우겠소?"

얼마 남지 않는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권리와 후대에 대한 안보교육을 위해 6·25참전유공자회가 하는 사업 중 하나가 유공자 중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양 명절을 기해 나눠주는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과 병문안, 중고생 160명 대상 전적지순례 및 안보특강이다.

특히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는 전적지순례는 임진각, 개성공단 등을 통해 실제 전쟁과 남북의 생활상을 체감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단다.

"역사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지. 학생들에게 동족상잔이 만들어낸 전쟁의 뼈아픈 잔상을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안보교육이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안보교육을 위해 국민인식을 고취하고 싶다고 밝힌 손지회장은 군내 8개 보훈단체가 모두 한 공간에 자리할 태안군보훈회장 재건립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도 전했다.

현재 보훈회관은 너무 비좁아 보훈단체라는 명맥만 유지될 뿐 그 안에서 안보교육이나 보훈자들에 대한 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훈단체 건물이라도 좀 반듯해야 유공자들의 면면이 바로 서는 것 아니겠습니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미래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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