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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새벽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방문해 승강장 철로와 노반을 청소하고 있다.
▲ '물청소' 나선 정몽준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새벽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방문해 승강장 철로와 노반을 청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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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가 '지하철 맞대결'로 막을 올렸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자정 시청역 서울지하철 2호선에 올랐다. 같은 시각, '맞수'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했던 2호선 상왕십리역을 방문했다.

정 후보의 목표는 뚜렷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 집중 제기한 서울 지하철 공기질 개선 문제 부각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서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취임하면서 지하철 환풍기 가동 시간을 24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였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말하자면 범죄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다"라며 "돈에 대한 탐욕이 세월호 사고를 낳은 것처럼 (지하철 환풍기 가동시간 축소는) 개인 야망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서울지하철 1~4호선 전 역사의 환기시설을 4시간 더 가동하라는 구두 지시가 내려졌다"라며 "공기질 법적 기준 초과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전 줄이려 지하철 환풍기 가동시간 단축"

정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하면서 (절전을 위해) 지하철 환풍기 가동시간을 24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였다, 공문으로 지시된 것이다"라며 "지하철 공기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니 (구두로) 가동시간을 다시 늘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아보니 지하철 환풍기를 더 가동토록 지시한 서울메트로 관계자가 '순수한 마음으로 했다'고 해명했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박 후보를 위한 순수한 마음인지 시민을 위한 순수한 마음인지 물어보지 않았냐'라고 되물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은 '목표'인데, 박 후보는 원전감소라는 '수단'과 완전 혼동한 셈"이라며 "스크린도어 설치로 객실 공기질은 물론, 터널 공기질도 나빠졌다, 터널 안에서 일하는 분들만 700명 정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새벽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방문해 승강장 철로와 노반을 청소하고 있다.
▲ 지하철 철로 청소 나선 정몽준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새벽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방문해 승강장 철로와 노반을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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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지하철 6호선 청구역에서 역사 내 승강장 바닥 물청소를 직접 하며 '지하철 공기질 개선' 공세를 이어갔다. 승강장의 기둥 표지판과 선로를 직접 만지면서 먼지량을 살펴보는가 하면 고압세척기를 이용, 천장까지 물청소를 했다. 함께 청소하는 노동자들에게 "마스크가 필요하지는 않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청소를 담당하는 서울도시철도 자회사 '그린환경' 관계자에게 직접 환풍기 가동시간 단축 여부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정 후보가 만족할 만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주길성 그린환경 업무관리부장은 "3년 전부터 환기시설 가동시간을 24시간에서 15시간으로 단축했다고 들었다"는 정 후보의 질문에 "제가 (지하철에서) 30년 근무했고 광화문역장까지 지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 부장은 이후 기자들의 같은 질문에도 "(환기시설은) 설비종합관제센터에서 타이머에 맞춰 가동하는데 '45분 가동 후 15분 휴식'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라며 "(환풍기 가동시간이) 줄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청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하철 공기질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걸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민국 발전의 짐, 서울을 다시 바꾸겠다"

정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인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습니다'도 강조했다.

그는 "천만 시민이 사는 서울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라며 "서울은 지금 잠들어있다, 대한민국 발전에 짐이 되고 있는 서울을 대한민국 발전의 기관차로 다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노후아파트 및 한남뉴타운 구역, 성산대교 등을 방문하며 '안전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서대문 영천시장·종로 광장시장 등 전통시장도 방문한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일정이 강북권에 집중된 것에 대해 "사실 어제(21일)는 강남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간담회도 했고, 신연희 강남구청장 후보 사무소 개소식도 갔다"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태그:#정몽준, #박원순, #6.4서울시장선거, #지하철 공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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