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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마이뉴스>는 '2014 2월22일상' 수상자로 김동주 김재식 김종성 김준수 문주현 박선희 박정환 박찬운 박현진 신수영 심명남 정은균 조남희 한경희 총 14명의 시민기자를 선정했습니다. '2월22일상'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기사를 쓴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4년 2월 14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2월22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3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3 특별상', '2013 올해의 기사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김재식 기자] "아내와 함께 꼭 산티아고 순례길 걸을 겁니다"

김재식 시민기자
 김재식 시민기자
ⓒ 김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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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상 수상자 중 한 명인 김재식(knanum) 시민기자는 <오마이뉴스>에'[간병일기] 여보 일어나'를 연재하고 있다. 12월 25일 현재 스물 한 꼭지의 기사를 올렸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병마와 싸우는 사람 곁에서, 그 고통을 바라보는 사람이 어떤 생각과 무슨 행동을 하게 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참 귀한 사연이다.

수상 소감을 묻자 그는 "아내에게 청혼 승낙 받은 것에 이어 두 번째로 기쁘다"며 "두근거리는 마음이 참 기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소원은 "아내과 함께 순례 길을 걷는 것"이다. 수많은 여행지 중 왜 하필 그는 산티아고를 택한 것일까.

"종교적 이유도 있지만 걷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니 종합선물 받는 심정? 인생의 마지막 도전쯤으로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지금은 좀 어렵게 되었지만... 혹시라도 (아내가) 좀 더 회복되고 팀이 만들어지면 도전하고 싶습니다. 기본 100km로 목표를 줄여서라도..."

급작스럽게 찾아온 아내의 병, 그리고 길고 긴 투병기. 하지만 김재식 기자와 그의 아내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다른 아픈 이들에게, 혹은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

최근 그는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에 가입했다.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글을 쓰면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이 뭐냐'고 물으니 "원고료 수입"이란다. 또 "10만인 클럽에 가입한" 것도 기쁜 일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기뻤을 때는 2월22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글을 읽어주고 힘을 주는 독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몰린 연약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글들을 쓰고 모아서 책을 내고 싶다"고 밝힌 김재식 기자. 개인적으로는 김재식 기자의 아내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연재를 끝내고 김 기자가 원하는 대로 산티아고로 여행을 떠나 '산티아고 여행기'를 올렸으면 한다.

[김준수 기자] "수상, 영광이지만 부끄럽다"... 글 맛 아는 이 남자

김준수 시민기자
 김준수 시민기자
ⓒ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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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deckey) 시민기자의 글을 읽으면 꼭 영화를 보거나 책을 사봐야 할 듯하다. 그만큼 기사를 재밌고 알차게 정리한다. 물론, 모든 내용을 깡그리 보여주진 않는다. 때문에 글 읽는 맛이 남다르다. 영화나 책을 잘 정리하는 비법이 궁금해 김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2월22일상 수상 소감을 묻자 "영광이지만, 부끄럽다"는 이 남자, 자신이 "상을 받을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김준수 기자의 수상은 그의 꾸준한 노력이 한 몫 했다. 2012년 2월 첫 기사를 올린 김 기자는 한동안 스포츠 분야에 주력해왔다. 이후 같은 해 여름께부터 영화나 책동네 쪽으로 발을 넓혀 왔다. 특히 최근엔 <대한민국 '20대 고졸', 이렇게 삽니다>란 진솔한 기사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꾸준함을 무기로 <오마이뉴스> 지면을 알차게 채운 그지만 "최근 글이 안 써져서 고민 중이었"다고 한다. 김 기자는 "채찍 대신 당근을 준 것이라 생각하겠다"며 "분발하라는 동기 부여로 생각하려 한다"고 쿨하게 말했다.

사실 책 서평이나 영화 리뷰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분야지만, 그에 대한 글을 쓰는 건 웬만한 내공을 갖지 않고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 기자는 "영화 리뷰와 서평이 가장 친근하고 편했"다고 한다.

"중학생 때부터 PC통신에 짧게나마 영화평을 올리는 게 취미였다. 영화 보는 것과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보고 읽으며 '감독(저자)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지'를 생각하게 됐고, 영화와 책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처음 오름에 올랐던 <2012 대한민국 예견한 '비극'...소름끼친다>란다. 이유는 "조회수도 30만 가까이 나왔고 댓글이나 SNS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던 데다, 포털 메인에 노출되면서 그걸 읽은 지인들이 연락해 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개인적인 공간에 혼자서 끼적이던 글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형제 찬반을 놓고 쓴 기사 <사형제에 찬성한다면, 이 글을 보아주십시오>의 경우 <오마이뉴스> 독자인 재미교포가 메일을 보내서 사형제의 장단점을 놓고 토론을 하기도 했었죠."

앞으로 소설을 쓰는 것이 목표라는 김준수 기자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란다. 아직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천천히 해나가려고 한단다.

"지금처럼 영화 리뷰와 서평을 꾸준히 쓰면서, 더 폭넓게 많은 이야기를 접하려고 한다"는 그의 모습을 <오마이뉴스> 지면에서 계속 보고싶다.

[박정환 기자] 글쓰기 '무지' 싫어했던 그가 '기자'가 되기까지...

박정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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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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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js7keien) 시민기자는 <오마이스타> 편집부에 늘 "미안하다"고 말한다. 인터넷 매체에 있어 밥줄과도 같은 '조회 수'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부직원보다 회사를 더 걱정하는 시민기자라니.

그는 프리랜서 공연 칼럼니스트로,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주로 다룬다. 비록 TV나 영화보다 대중적인 분야는 아니기에 높은 조회 수를 담보하지는 못하지만, 덕분에 <오마이스타>의 시야는 무대로까지 넓어졌다. 무엇보다 박 기자는 <오마이스타> 시민기자 중 몇 안 되는 '취재' 기자로서 인터뷰와 현장을 위해 직접 발로 뛴다.

중고등학교 때는 글쓰기를 '무지' 싫어했다는 박 기자는 그림 그리기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미술 선생님이 제 작품을 샘플로 사용한다며 모조리 돌려주지 않아, 학교 다닐 때 그린 그림이 한 장도 없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그 심미적 감성 덕분인지, 영화를 좋아했던 그는 생동감 있는 무대에 매료된 이후 뮤지컬과 연극으로 관심을 이어갔다. 공연이 매력적인 이유에 대해 "영화는 찍어 놓은 걸 재생하지만, 무대는 한 번 놓치면 다시 경험할 수 없다"고 답한 박 기자는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에서 배우 박철민이 연기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는 특별한(?) 광경을 접했던 일화를 예로 들었다. 

무대 밑에서는 다양한 배우들과 인터뷰로 만나는 그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마리아 역의 박기영을 최근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로 꼽았다(관련 기사 : 박기영 "힘들었던 소속사 분쟁, 덕분에 남편을 만났죠"). "자칫 불평만 할 수 있는 어려움이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말하는 박기영씨를 보며 신선했다"는 그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때 신선한 인터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일반 독자도 제 공연 기사를 접하시겠지만, 무엇보다 뮤지컬 학도나 배우 지망생에게 지름길이 되어주는 기사가 되었으면 해요. 그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인터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심명남 기자] "글 쓰기 시작한 지 4년... 난 아직 배가 고프다"

심명남 시민기자
 심명남 시민기자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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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바뀌어 1년쯤 생활하면 난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기 싫은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그만큼 밤낮이 바뀐 삶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심명남(21ohmynews) 기자는 이 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에 쉼 없이 기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정신력이 강한 걸까? 튼튼한 몸 덕분일까? 꼭 묻고 싶었다. 최근, 몇 차례 만남에서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섬에서 다져진 몸이 힘든 삶의 버팀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날카로운 사회 기사도 많이 쓰지만 재밌는 바다이야기를 들려주는 심 기자를 만나 수상소감을 들어봤다.

"내가 2월 22일상을 타다니... 이게 꿈은 아닐까, 했다. 먼저 과분한 상을 줘 감사한다. 만감이 교차한다. 처음엔 글을 읽는 재미에 빠져 매일 <오마이뉴스>를 즐겨보던 애독자였다. 그랬던 내가 글을 쓰기 위해 2009년 2월 13일 강화도를 찾았다. 이후 '오마이뉴스 홀릭'이란 소릴 듣기까지 4년이 걸렸다. 사실 내겐 소원이 하나 있었다. '올해 상 한 번 타보자'였다. 일전에 아버지 관련 공모에 글을 써 우수작으로 선정됐었다. 그런 내게 또다시 이렇게 큰 상을 주다니, 감개무량하다."

그는 '바다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바다를 사랑한다. 그에게 바다는 "눈물과 희망이 떠오르는 단어"란다. '희망'을 꿈꾸는 건 당연하다 생각이 되는데, 왜 눈물일까. 그건 후배와 아버지 때문이다.

"다이빙을 좋아하던 후배는 다이빙 중 불의의 사고로 그의 고향 앞바다에서 영원한 나래를 폈다. 아버지는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북한에 납북된 적이 있는 납북어부다. 아버지와 추억이 많은 곳도 바다다. 멀미도 멀미거니와 추운 겨울날 그물을 빼러 나가 손이 시려 펑펑 울었던 기억도 있다."

사실 그에게 바다는 "쳐다보기도 싫은 트라우마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다이빙을 배우면서 바다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다이빙은 베테랑급"이라고 자랑하는 심 기자는 "바다와 바닷속을 나처럼 잘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며 "바닷속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한다.

심 기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여수장애인복지관과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얘기가 담긴 <기사 한 편으로 50억이나? 뿌듯합니다>다. 당시 붕괴 위험에 처한 장애인복지관의 수리를 미루는 잘못된 행정을 고발했는데, 기사가 나간 다음날 바로 여수시가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사의 힘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이런 내용을 이야기하면서도 심 기자는 "내년에 꼭 제대로 건축이 이뤄져서 장애인들이 복지혜택을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심명남 기자는 "아직 배가 고프"단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4년이 다되어 간다. 그동안 <오마이뉴스>를 통해 글쓰기 방법을 익혔다. 지금까지 배우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글을 통해 뭔가를 남기고 싶다. 처음 글을 쓰면서 1000꼭지를 쓸 것이란 목표를 세웠듯이 지금처럼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갈 것이다."

[한경희 기자] 주부, 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다큐를 넘나들다

한경희 시민기자
 한경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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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갤러 중 한 사람이 쓴 기사같이 느껴졌음... 진짜 칼같이 명쾌하네."

한경희(han08101) 시민기자의 기사('무한도전' 300회를 앞두고 고민해야 할 지점)에 대해 <무한도전> 팬 커뮤니티에 올라온 평이다. 마니아급의 '무도 갤러'로 추측된 한 기자는 남편, 아들 한 명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주부다.

<무한도전>뿐이 아니다. 한경희 시민기자는 드라마와 예능, 다큐 등을 넘나들며 거의 매일 최신 TV 프로그램의 리뷰를 <오마이스타>로 송고하고 있다. 드라마는 밤 11시, 예능은 자정이 넘어야 끝이 나니, 기사 송고 시간은 늘 새벽 2~3시 언저리.

한 기자는 "'나이가 드니 밤에 잠이 오질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니"라고 해명(?)하며 "기사 올리기 전에 가족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라고 말한다.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써 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습니다. 평소 TV를 보거나 시국 사건을 접할 때 비판적인 의견들을 남편에게 마구 토로해대니,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차라리 그것을 기사로 써보라는 것이었을 듯합니다. 하하."

한 기자의 장점은 위에서도 '인증'되었듯 날카로운 분석력과 편집이 거의 필요 없는 깔끔한 문장력이다. 정답이 없는 비평이라지만, 그렇기에 더 마구잡이식 비난이나 단지 호불호에 따른 주관적 해석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설득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문장에 담겨 있다. 그는 "사실 몇 줄의 글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평가한다는 것이 참 미안할 때가 많다"며 "읽었을 때 제 스스로 설득당할 수 있을 때까지 고치고 또 고쳐본다"고 답했다.

"저는 처음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기사가 잉걸로 채택되었을 때의 기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올리는 기사를 많은 분들이 읽게 되는 순간 그것에 지워지는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신중해지고 성실해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태그:#김재식, #심명남, #김준수, #2월 22일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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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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