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스텔라>와 <마션>의 결정적인 내용이 기사에 포함돼 있습니다.
* <마션>과 <인터스텔라>의 합성어인 <마션스텔라>는 공교롭게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한 배우 맷 데이먼과 제시카 차스테인의 인연을 모티브로 꾸민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기자 주


▲ [#1 마션] 지.못.미 감자... 지.못.미 와트니

'이 감자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마션>을 보다 보면 목이 메인다. 퍽퍽한 감자로 삼시세끼를 때우는 이 남자 때문이다. 영화 말미, 심지어 천금 같던 케첩도 떨어진다. 이렇게 그가 처한 현실은 삶은 감자처럼 퍽퍽하다.

화성에 혼자 남겨진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가 그 척박한 땅에서 재배한 눈물 젖은 감자를 삼키며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는 불굴의 생존기 <마션>에는 숨은 뒷이야기가 전해진다. 그의 역경과 고난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다.

화성 탐사 중 와트니가 사고로 실종되자, 탐사선의 대장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 분)는 그가 사망했다고 판단, 다른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그를 두고 떠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와트니가 실은 대장에게 버림받았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스텔라>에서 얽힌 두 사람의 악연(?) 때문이다.


▲ [#2 인터스텔라] "아빠, 가지마!"

<인터스텔라>에서 부녀의 눈물겨운 이별 장면을 떠올려보자.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전직 우주비행사 쿠퍼의 딸은 어엿하게 성장해 유능한 우주과학자 머피가 된다.(그 배우가 바로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3 인터스텔라] 만 박사(=와트니 대원)가 했던 만행

쿠퍼와 일행들이 지구를 대체할 한 후보 행성에 도착했을 때, 냉동된 채 자신을 깨워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잠자는 별의 만 박사(맷 데이먼 분)'는 왕자님과도 같은 쿠퍼에게 은혜를 갚기는커녕 혼자서만 살아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그를 공격, 죽음의 문턱까지 내모는 만행을 저지른다.


[#4 인터스텔라] "아버지의 복수를!"

한편 만 박사의 만행은 지구에 있는 머피에게도 전해지고, 큰 충격을 받은 그녀는 복수라는 뜨거운 불씨 하나를 가슴 속에 감춰놓는다. '우주적 나쁜놈'으로 등극한 만 박사는 결국 죽고 말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 드넓은 우주에서 불가능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악연으로 얽힌 쿠퍼의 딸과 만 박사는 의외의 곳에서 재회한다.


[#5 마션] "내가 아직도 대장으로 보이니?"

그 딸이 만 박사, 아니 와트니 대원의 상관이 되어 돌아왔다!

<마션>의 화성 탐사선 아레스3 대장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 분)는 어쩐지 만 박사를 닮은 와트니 대원이 낯설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임무 도중 와트니가 모래폭풍에 실종되고, 사망했다고 판단한 대장은 결국 그를 두고 떠날 것을 명령한다.

죄책감으로 괴로워했지만, 실은 그녀의 메소드 연기에 속았을지도 모른다. 홀로 남은 와트니가 삼시세끼 감자로 연명하며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게 만든 루이스의 치밀한 복수극은 <올드보이> 오대수에게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인 이우진 못지않다. 게다가 와트니가 1970년대 디스코만 듣도록 정신적으로도 응징을 가하는 끔찍한 형벌을 가하는데... 그럼에도 만 박사처럼 치졸하지는 않았던 그녀의 인격은 영화에서 확인해보자.


[#6 마션] "전작에서도 착하게 살 걸 그랬어...ㅜ.ㅜ"

두 작품 속에 얽힌 두 사람의 인연을 알고 보면,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맷 데이먼의 뒷모습이 더 쓸쓸해 보인다. 당분간은 포테이토칩도 입에 대지 말기를, 다음 작품에서는 부디 외롭지 않기를. 그러거나 말거나, 맷 데이먼은 <마션>에 대해 "<인터스텔라>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꼈다"며 "덕분에 나는 아주 오랫동안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멘트만큼은 가상이 아닌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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