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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청 홍보실 등 각 부서에는 매일같이 1349부의 신문이 읽혀지지도 않은 채 버려지고 있다.
▲ 아산시청 홍보실에 쌓인 하루치 신문 아산시청 홍보실 등 각 부서에는 매일같이 1349부의 신문이 읽혀지지도 않은 채 버려지고 있다.
ⓒ 한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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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읍면동 및 사업소를 제외한 본청 25개 부서에서 지출한 구독료는 62종의 신문을 매일 1349부를 구독하며, 연간 1억6855만 원을 지출해, 광역단체인 충남도의 1억6550만 원 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산시 직원 수 580여 명, 충남도의 직원 수 1300명이란 것을 감안할 때, 아산시의 구독료는 충남도의 2.2배이며, 연간 4250만 원인 이웃도시 천안의 4배인 셈이다.

각 부서별로는 홍보실이 1355만 원(144부)으로 제일 많았고, 자치행정과가 1304만 원(84부)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건설방재과는 1201만 원(84부), 교육도시과 945만 원(70부), 민원봉사과 738만 원(50부)이며, 그외 모든 부서가 500~600만 원대이며, 그 중 제일 낮은 곳이 토지관리과 524만 원(36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각 부서별로 38부에서 144부씩 배달되는 이 신문이 다 읽혀지기라도 하면 그래도 아깝지만은 않다. 하지만 신문을 오려 스크랩하던 예전과는 달리 몇 년 전부터는 전자 스크랩을 하는 관계로 홍보실에서 조차도 두세 부 정도만 들춰보고 나머지는 접힌 채 그대로 폐기된다고 한다.

신문사별 연간 구독료는 <조선일보>가 496만 원(32부)으로 제일 높았고, <한겨레>가 471만 원(29부)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중앙일보> 467만 원, <경향신문> 464만 원, <대전일보> 460만 원, <국민일보> 457만 원, <한국일보> 456만 원, <한국경제> 444만 원, <스포츠서울> 436만 원, <서울경제> 432만 원, <서울신문> 430만 원, <세계일보> 429만 원, <매일경제> 428만 원, <문화일보> 423만 원, <충청타임즈> 423만 원, <전자신문> 417만 원, <헤럴드경제> 414만 원, <중도일보> 413만 원, <동아일보> 412만 원, <충청투데이> 412만 원이다.

그 다음이 <아시아투데이> <파이낸셜> <디지털타임스> <스포츠조선> <중부매일> <충청일보> <중앙매일> <충남일보> <동양일보> <충청매일> <대전투데이> <충청신문> <시대일보> <일간스포츠> 순으로, 이상이 300만 원대이다.

다음은 <서울일보> <금강일보> <신아일보> <충민일보> <내일신문> 순으로 이상이 200만 원대, 다음이 <충남신문> <온양신문> <아산투데이> <환경매일> <온아신문> <온주신문> <아산시사> <환경일보> <연합뉴스> 순으로 이상이 100만 원대다. 또한 문화관광과에서는 <소년한국일보> 구독료로 15만 원을 지출했다.

같은 신문에 대한 구독료도 각 부서별로 천차만별이다. 예로 K신문은 세무과에서는 연간 19만 원인 반면, 환경보전과에서는 9만 원에 불과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A일보는 회계과에서는 5만1000원인 반면, 자치행정과는 18만 원, S신문은 3만6000~18만6000원까지 제각각으로 구독료가 집행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홍보실 관계자는 "문제점에는 공감하지만 1~2년의 문제가 아니고 수십 년간 지속된 문제라 지금 단계에서 구독부수를 줄인다면 언론사들이 난리를 칠 것이 뻔해 어쩔 수 없다"며, "이 문제는 의회 의원도 할 수 없는 일로, 감사원 같은 곳에서 지적을 받고 누군가 징계를 받는 등의 조치가 없다면 해결은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홍보실에서는 또 "신문사가 새로 생길 때마다 무조건 각 부서별로 신문을 투입하고 나중에 청구서를 보내오는데 안 줄 수 없다"고 구독강요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예산팀 관계자도 "아산시청 공무원 모두가 이 일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예산이 낭비되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며, "각 부서의 신문구독에 대해 예산부서에서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감사관실 관계자도 "각 부서마다 신문이 아니라 쓰레기가 매일 들어온다"며, 문제점에는 공감했지만, 본 기자더러 "방법 좀 찾아달라" 말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꼴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아산시청, #신문구독, #언론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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