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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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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 나는 잃을 게 없다.
박근혜 : 나는 읽을 게 없다.
문재인 : 나는 낄 데가 없다.(@choih*****)

지난 4일 열린 18대 대선후보 1차 토론회에 참석한 각 대선후보를 풍자한 촌평 중 하나다. 이정희 후보의 거침없는 직설로 이정희 대 박근혜 대결 양상을 보였던 TV토론에 대해 SNS 대선 민심이 다양한 해석과 평가로 출렁이고 있다.

<오마이TV> 특별 생방송 '대선올레!'도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토론회 중계와 해설 방송을 내보냈다. 이날 대선올레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서해성 성공회대·한신대 외래교수,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대선올레는 각 캠프 대변인을 인터뷰하고, 스카이프와 전화·소셜 댓글 등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토론회 이후 대선 전략의 변화와 민심 추이를 전했다. 대선올레는 전 세계 104개국 이상에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시원하다 이정희" 반응... 일각에선 신변위협 걱정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 앞서 캠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 앞서 캠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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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게 없는' 이정희 후보는 초반 기조연설부터 박근혜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정희 후보는 "쌍용차 노조와의 면담을 거부하던 박근혜 후보가 대선 후 쌍용차 국정조사를 하자고 말씀한다, 내일이라도 하자, 왜 대선 후여야 하는가"라며 박근혜 후보를 압박했다. 이때부터 소셜 댓글창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읽고 있던 댓글이 금세 밑으로 사라져 반밖에 못 읽을 정도. 이날 소셜 댓글창에 등록된 총 댓글 수는 약 2만여 개에 달했다.

이정희 후보의 발언이 시작되면 댓글창에도 '진정한 토론이 시작된다'라는 기대감이 표출됐다. "공격이다!!" "잘한다 이정희" "정희씨 나이스샷!" "이정희 맘먹고 나왔구나!" 등 마치 올림픽 경기서 신기록을 기다리는 듯한 반응이었다. 이정희 후보의 촌철살인 멘트를 '철직구'라 표현하며 발언이 속 시원하다는 평도 있었다.

"이정희 대표 세다... 속이 다 후련하네."(@hyd*****)
"이정희 후보를 박근혜 킬러로 임명합니다. 아 눈물 콧물 빠지도록 후련합니다."(@hs****)

반면, 이 후보의 태도가 보기에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Sorry_NO*****)은 "이정희 후보의 비꼬는 듯한 표정과 어투는 바꿀 필요가 있는 듯하다"고 평했다. 또, 질문이 길고, 말하는 속도가 빨라 듣기 벅차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정희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의 "(야권)단일화를 말하면서 TV토론에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주제 외 질문에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정권교체를 위해 나왔다"고 응답했다. 이 후보의 발언 수위가 올라가자 소셜 댓글창에는 이 후보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the3****)는 "진짜 어버이연합 까스통 할배들의 위협에 처할 것 같아요..."라고 걱정했다.

"박근혜, 공부 더 하고 와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 앞서 캠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 앞서 캠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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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에 대한 관심은 수첩과 표정 관리에 모아졌다. 한 누리꾼(@sj_c***)은 "잘 읽는다, 29번 수첩봄"이라며 기조 연설 중 박근혜 후보가 수첩을 몇 번 보는지를 세기도 했다.

"ㅋㅋㅋ 누가 적어줬나요? 좋은 말은 다 써놨네"(@fb-100003701******)"
"이정희 말할 때 다른 카메라는 ㅂㄱㅎ의 얼굴을 잡아달라!"(@yong****)
"박근혜 안 보이는 틈을 타서 이정희 노려보면서 '악랄한 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ㅋ"(@glepdyt*****)

박근혜 후보의 준비부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근혜 후보는 이정희 후보의 론스타 ISD 소송관련 질문에 대해 'ISD 소송은 FTA와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이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15년 동안 준비했다고? 공부 더하고 와라!"(@choih*****) "헐? 조선일보 그대로 읽어주면 어쩜?"(@nach*****) "평소 얼마나 고민을 많이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측근에게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음을 다시 생각한다"(@eve*****) 등의 평을 내놨다. 즉, 박근혜 후보의 발언이 원론적이고, 일부는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

반면 이정희 후보의 거센공격에 "저를 끌어내리시려 나온 것 같다"고 답하는 등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 박근혜 후보의 모습이 보수층의 결집과 동정표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반응도 있었다.

"문재인, 까이는 박근혜보다 초라해 보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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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한 소셜 댓글에서 문재인 후보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트위터 이용자 @Goo*****는 "문재인 후보의 존재감은 8:45 저 하늘나라로..."라고 말했다. 특히 지지율 1, 2위를 다투며 토론이 중심이 돼야 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양자토론을 할 때는 "노인정 분위기"라며 "답답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어째... 나는 까이는 박근혜 후보보다... 문재인 후보가 더욱 더 초라해 보인다"(@Yunsa*****)
"여자 둘이 싸우면 그 사이에 낀 남자는 당혹스럽기 마련인가 보다"(@mul****)
"문님은 너무 젠틀해서 토론이 별로 재미 없는데, 이정희가 톡톡히 제 역할을 해주네"(@zms***)

반면 문재인 후보의 존재감이 없는 태도가 '안정감'을 표하기 위함이며,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지지자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eiq***은 "문재인 후보가 중도전략을 쓰는 듯 안정감(있다)"고 평했으며 @pur****도 "이 토론은 문에게 나쁠 게 없어 보입니다"고 말했다.

대선올레 진행자 서해성 작가는 "대통령에게 순발력 만큼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를 위해 이정희 후보의 발언 중 몇 개는 문 후보가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소셜 댓글창에도 "이정희가 날아도 문제는 재인표만 깎을 뿐, 재인이 날아야 되는디"(@i_sang****)라며 문재인 후보의 존재감을 걱정했다.

한편, 토론 진행 방식에 대한 비판성 소셜 댓글도 있었다. 특히 이는 토론 초반에 많이 나왔다. 대선올레 시청자들은 "논쟁이 불가능한 토론" "토론답지 않은 토론"이라고 성토했다.

"암기력 테스트 토론 아니길... 손석희 교수가 나왔어야 하는데..."(@jang****)
"이걸 토론회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었을까...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 조국 교수님 말대로, 이명박을 그리워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totor*****)

서해성 작가는 "토론은 복싱과 같아서 링 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약점, 강점을 겨루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은 선수들의 마우스피스를 날려 버리는 걸 즐기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데 이 합리적인 전투가 왜 이제야 진행되는지 아쉽다"고 평했다.


태그:#대선토론, #SNS, #대선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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