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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연석회의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양평경찰서 앞에서 '공권력 남용과 인권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과 남현우 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양평경찰서 앞에서 '공권력 남용과 인권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과 남현우 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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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경찰이 최근 군수 면담을 요구하던 환경미화원들을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폭행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단체연석회의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는 21일 오후 양평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지난 15일 김선교 양평군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군청을 방문한 환경미화원노조 조합원들을 폭행하고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해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책임자 처벌과 남현우 서장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양평군수 고용승계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양평군청 앞에서 한 달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양평군 청소용역 업체였던 (주)양평환경 노조 소속 환경미화원 8명은 지난 15일 오후 '고용승계 거부, 김선교 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어 대회를 마친 환경미화원들은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및 가족들과 함께 김선교 군수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군청을 찾아갔다. 그러나 군 청사 앞에는 이미 양평경찰서 소속 기동대 경찰 120여 명이 투입돼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군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환경미화원들과 이를 막는 경찰사이에 밀고 밀치는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환경미화원노조 사무장 김성기(42)씨와 조합원 김병일(47) 씨가 경찰 대열에 끌려들어가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경찰은 두 사람을 엎어놓고 발로 짓누르며 팔을 등 위로 꺾는 등 폭행과 폭력을 행사 했다는 게 인권단체와 노조 측의 주장이다. 경찰은 또 이에 강력히 항의하던 노조원 김씨를 수갑까지 채워 강제 연행하다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두 김씨는 팔과 다리, 등에 피멍이 드는 등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는 조합원 김씨의 아내도 있었으며, 노조 사무장 김씨의 초등학생 딸(11)은 친구들과 함께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겠다’고 밝힌 경기 양평경찰이 군수 면담을 요구하던 환경미화원들을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폭행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며 인권·노동단체가 문제를 삼고 나섰다. 사진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한다'고 밝힌 양평경찰서 홈페이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겠다’고 밝힌 경기 양평경찰이 군수 면담을 요구하던 환경미화원들을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폭행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며 인권·노동단체가 문제를 삼고 나섰다. 사진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한다'고 밝힌 양평경찰서 홈페이지.
ⓒ 양평경찰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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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겠다’고 밝힌 경기 양평경찰이 군수 면담을 요구하던 환경미화원들을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폭행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며 인권·노동단체가 문제를 삼고 나섰다. 21일 인권 노동단체들의 양평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에 등장한 피켓과 펼침막에는 지난 15일 경찰의 환경미화원 노동자 제압 상황 등이 담겨 있다.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겠다’고 밝힌 경기 양평경찰이 군수 면담을 요구하던 환경미화원들을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폭행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며 인권·노동단체가 문제를 삼고 나섰다. 21일 인권 노동단체들의 양평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에 등장한 피켓과 펼침막에는 지난 15일 경찰의 환경미화원 노동자 제압 상황 등이 담겨 있다.
ⓒ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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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지난 15일 당시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군청을 방문해 평화적으로 군수 면담을 요청하며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인권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양평경찰은 공권력을 남용해 폭력적으로 노동자들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양평경찰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미화 노조원들은 그동안 불법시위를 한 혐의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불응했고, 또다시 양평군청 청사를 무단 침입하기 위해 기동대원들을 깃발로 찌르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노조 측과 엇갈린 주장을 했다.

경찰은 또 "환경미화 노조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군청을 무단 점거할 경우 행정업무가 마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법과 절차에 따라 노조원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노조원 한명은 저항이 심해 부득이 경찰장구(수갑)를 사용했고, 사태악화를 우려해 현장에서 체포 노조원들을 모두 풀어줬다"고 밝혔다.

한편 21일로 35일째 양평군청 앞에서 "김선교 군수의 고용승계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미화원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3년간 양평군과 청소용역을 독점 계약해온 양평환경 노동자들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노조가 결성되자 회사 측은 갑자기 운영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5월 4일 양평군에 청소위탁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환경미화원 18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김선교 양평군수는 민간위탁 청소업무를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양평환경 소속 환경미화원들에 대해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하지만 김 군수는 돌연 공개채용 원칙을 내세워 당초 고용승계 약속을 뒤집었고, 이에 반발한 환경미화원들은 "군수는 약속을 지키라"며 지난달 18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탈퇴해 현재 8명이 남았으며, 이들은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한 상태다. 이에 노조 측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용역회사와 군청이 짜고 '사업권반납 후 군청의 고용승계 거부' 형식으로 노조원들을 해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태그:#양평경찰서, #인권침해, #공권력 남용, #환경미화원, #인권노동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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