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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풍월주의 배우들이 화이팅을 하고있다.
 뮤지컬 풍월주의 배우들이 화이팅을 하고있다.
ⓒ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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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풍월주'가 11일 본 공연 개막을 앞두고 10일 오후 주요 장면 시연회와 제작진 인터뷰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연회에는 이재준 연출과 배우 성두섭, 이율, 김재범, 신성민, 구원영, 최유화, 김대종, 원종환, 임진아, 신미연, CJ E&M 박민선 제작팀장이 참석했다.

뮤지컬 풍월주의 한장면
 뮤지컬 풍월주의 한장면
ⓒ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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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풍월주'란 제목의 의미는 바람 '풍', 달 '월', 주인 '주'자로 신라시대 자유연애가 활발하고 성적으로 개방되었던 시절 진골 성골 출신의 신분 높은 여자들을 접대하는 곳이었던 '운루'에 모여든 남자들을 바람과 달의 주인이란 뜻이다.

하지만 풍월주에서 보면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의상은 현대식이다. 이에 대해 이재준 연출은 "첫번째 이유는 인물 중심으로 보여지길 바랬고, 두번째는 내가 경주에 갔을 때 보니 신라시대는 이성체계나 사고관념, 도덕관념 등이 상상했던 것 보다 다른 세계라는 느낌이 들어 신비로움을 좀 더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뮤지컬에 독특하고 화려한 점은 4층의 정형화되지 않은 무대이다. 이 연출은 "무대를 4층으로 만든 것은 유기적인 장면 설정과 계급의 높이에서 오는 차이와 위기감을 표현하려 의도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은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전하고자 했다"며 연출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무대의 콘셉트는 미로이다. 여기에 해답이 있는데 답을 찾으려 나아가는 사람들, 미로를 마음대로 부수는 사람들, 어떤 사람은 해답을 찾고 어떤 사람은 못 찾는 동선을 통해 누가 누군가를 쫓아가고 만나지 못하는 모습들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연출은 '슬픔'이란 것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슬픔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반전, 스릴러, 서스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의도에 맞게 슬픔이란 것을 진하게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풍월주의 한 장면
 뮤지컬 풍월주의 한 장면
ⓒ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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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의 의미가 아닌 감동이나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흘리게 되는 눈물, 참고 살 수 밖에 없는 삶 속에 찌든 스트레스나 내면에 쌓여있는 먼지 같은 잔여물을 깨끗이 씻어 내리는 카타르시스를 작품을 통해 느껴같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연출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인간의 보편적인 것들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여성, 남성 누구나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답변도 잊지 않았다.

'풍월주'는 신라시대의 '남자 기생들의 사랑'이 주를 이루는 이야기다. 풍월인 '사담', '열' 그리고 천하를 호령하는 여왕 '진성'의 엇갈린 사랑.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꾼 그들의 아련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멜로디에 실어 그런 작품이기에 남성 관객들이 선택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면도 있을 것이다.

이에 이재준 연출은 "남성 관객들은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각자의 사랑이 남성 관객들에게도 느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처음 전막을 연습하는 과정을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본다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사랑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얽히고 설킨, 그리고 서로 어긋나는 인물과 인물의 관계를 무대 위에서 동선이나 공간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신라시대의 고증이 아니라 새로운 풍월주만의 공간이고 골드와 검정은 여왕의 메인 컬러로 이 세계가 진성의 세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카리스마 넘치며 권력으로 열의 마음을 뺏으려 하는 '진성여왕' 역은 구원영과 최유하가 맡았고, 운루의 수장이자 진성여왕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진 '운장 어른'에는 김대종이, 미남은 아니지만 귀여운 풍월 '궁곰' 역할로 원종환이 출연한다. 여기에 운루를 드나드는 부인들 역할을 신미연과 임진아가 합류해 7월 29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관객과 만난다.


태그:#뮤지컬, #풍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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