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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최근 민간인 불법 사찰 은폐 사건을 연일 단독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4월2일) 이털남에서는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출연해 '버럭 기자회견'으로 세인들의 이목을 끈 이영호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고용노사 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께 수시로 '직보'를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다음은 이털남 방송 원고입니다. [편집자말]
2007년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10월 8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옆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이영호 전 청와대고용노사비서관(오른쪽)이 수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2007년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10월 8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옆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이영호 전 청와대고용노사비서관(오른쪽)이 수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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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월요일에 보내드리는 '이털남'입니다.

청와대가 반격에 나섰네요. KBS 새노조가 공개한 사찰문건을 두고 그것의 80%는 노무현 정부 때 것이라며 역공에 나선 것이죠. 이렇게 몰아감으로써 이번 사건을 정치쟁점화하려는 것이죠. 이른바 물타기에 나선 겁니다.

또 있습니다. 청와대가 '방호벽 설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공직윤리지원관실문서 가운데 민정수석실에서 필요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한테 보고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한 겁니다. 이같은 주장은 사찰 보고가 정상적인 공적 라인을 통해 이뤄졌음을 강조함으로써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을 통한 '직보'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것이죠.

익히 예상했던 대응입니다. 사건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 본질을 흐리고, 이명박 대통령 앞에 방호벽을 치려 할 것이란 점은 이미 예상했던 바입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청와대의 이런 시도는 물에 빠진 사람의 마지막 몸부림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를 지금부터 저희 '이털남'이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털기전 뉴스'를 생략하고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지난 2010년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 당시 "청와대가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이 26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스튜디오에서 진행자인 김종배 시사평론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010년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 당시 "청와대가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이 26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스튜디오에서 진행자인 김종배 시사평론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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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이런 겁니다.

우리는 사찰하지 않았다. KBS노조가 공개한 사찰 문건의 80%는 노무현 정부 때의 것이고, 나머지 20%의 문건 대부분은 정상적인 공무원 감찰기록이다. 문제가 되는 건 단 두 건, 김종익씨와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관련 건인데 이건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고로 우리는 숨기는 것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받은 것은 민정수석실을 통해 이뤄진 정상보고였다. 고로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사찰은 단지 그 두 건뿐일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적인 절차와 계통을 통해 보고 받은 것일 뿐일까요?

이 두 가지 반문 가운데 첫 번째 반문, 즉 사찰이 정말 두 건뿐일까 하는 점은 내일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문제, 즉 이명박 대통령이 고용노사비서관실로부터 직보를 받은 적이 없는지 이 문제만 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진수 주무관 모시고 다시 말씀 나누겠습니다.

"이영호는 이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분이라고 했다"

김종배 : 저희와 여러 차례 만나서 얘기한 과정에서 한 말씀 중 복기하겠습니다. 먼저 장 주무관께서 그런 말씀하셨어요. 공직윤리지원관실로 발령났을 때 진경락 전 과장이 청와대로 데리고 가서 이영호 비서관께 인사시켜 준 적이 있다. 이때 대통령에 대한 직보와 관련된 말을 진 과장이 했다고요?

장진수 : 네. 2B는 (이영호 비서관은? 네) 직보하는 분이라고.

김종배 :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분이다?

장진수 : 네. 민정수석실하곤 파워게임에서 (고용노사비서관실이) 월등하고. 그러기 때문에 우리 업무는 고용노사라는, 그런 취지였고요. 예를 들면서 말씀하신 게 2B께서 복도에 나갔는데 우연히 VIP(이명박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뭐 다른 사람도 있었겠죠. 우연히 봤는데 VIP께서 이 비서관에게 '그거 어떻게 됐어'라고 말씀하셨고 2B가 '그건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음 알았다'라고 하면서 지나가셨다는 거죠. 진 과장이 저한테 그런 말 하면서, 그게 뭐냐는 구체적 얘기를 안해도 서로 대화가 통하고 알아듣는 사이이기 때문에... 굉장히 밀접하다(고 했죠).

김종배 : '그거'가 뭔진 모르지만 그거라는 두 글자만 갖고도 서로 대화되는, 통하는 상태였다?

장진수 : 네. 그렇게 말씀하셨죠.

김종배 : 여기서 그게 뭔지 단정할 순 없습니다. 사찰 보고가 아닌 정상적인 업무, 이영호 비서관은 고용노사비서관이니까 고용노사와 관련된 업무일 수 있고.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이영호 비서관이 통했다는 걸...

장진수 : 그걸 진경락 과장이 저한테 강조(했죠).

김종배 : 그러면서 얘기한 게 이영호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직보를 하는 분인다, 그래서 민정수석실하고 파워게임에서 상대가 안 된다 이랬다(는 거죠)?

장진수 : 예, 그러기 때문에 고용노사와 우리는 업무를 한다고...

김종배 : 그래서 '우린 고용노사비서관실과 업무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죠?

장진수 : 네.

김종배 : 그게 진경락 과장과 청와대에 가서 이영호 비서관에게 인사하기 전입니까?

장진수 : 인사하고 나서 돌아오면서 그 얘길 몇 번 했어요. 저한테도 둘이 있을 때도 하고. 사무실에 와서도... 아무튼 제가 인사하고 난 직후 들었죠.

김종배 :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공무원과 관련된 보고가 고용노사를 통해서 대통령에게 직보됐다는 말은 뭔가요?

장진수 : 얼마 전 언론에 나온 것처럼 저희 업무 중 '인사 스크린', 저희 용어로 그런 게 있습니다. 장·차관·각 청장 평가, 직무역량 평가, 별 5개, 도덕성 그런 평가를 하지 않습니까.  그 업무를 하면서 장·차관 다 하면 50명 가까이, 그 분들의 스크린 자료를 철을 하고 맨 앞장에 순위표, 순위표를 넣고 고용노사비서관실에 갖다주면 그것을 직보했다, 이렇게 제가 들었죠.

김종배 : 순위표라고 하는 게 장관이 열 몇이면 종합점수를 매긴 결과 1등 누구, 2등 누구 이렇게?

장진수 : 예, 순위 매겨서 줬어요.

김종배 : 고용노사비서관실에만 갖다줬다?

장진수 : 제가 근무할 때는 민정에도 줬는데. 민정에는 순위표는 안 주고. 그냥 스크린 자료만 (줬어요). 고용노사에는 젤 앞에 순위표를 따로 해서 그것을 줬죠. 민정수석실도 가지만, 제가 있을 땐 고용노사에 약간 다른 게 한 장 첨부해서 갔었고요.

장차관 순위표 받은 VIP "바로 이거야" 칭찬

김종배 : 언제쯤인가요 청와대로 제출된 게?

장진수 : 2010년 5월경, 이 증거인멸 사건 터지기 직전이었어요. 그때 그 업무를 했었죠. 그러면서 이 순위표와 스크린 자료를 예전에 드렸더니, VIP께서 '바로 이거야'하고 칭찬했다고 (진경락 과장님이) 그런 말씀하셨죠.

김종배 : 장진수 주무관께서 처음 발령 받은 게 2009년 7월이었으니까, 처음에는 (인사 스크린 보고서를) 못 봤고 (듣기만 했고) 2010년 5월에는 직접 봤다? (네) 장차관에 대한 인사평가철, 민정과 고용노사에게 제출됐는데 민정에 제출된 거랑 달리 고용노사에 제출될 땐 종합순위표가 첨부가 됐다? (네) 그럼 과거에도  전에 한 번 있었던 인사스크린 때도 그렇게 했다?

장진수 : 그렇게 해서 칭찬 받았다는 겁니다.

김종배 : 어떻게 누구한테? VIP한테?

장진수 : 네, 잘한다고 칭찬 받았다고. 그걸 진경락 과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도 칭찬받고 기분 좋아서 그분들끼리 저녁때 술 한 잔 했다고 말씀하셨어요.

김종배 : 그래서 칭찬받고 하니까 2010년 5월에 인사스크린 때도 똑같이 했다?

장진수 : 네, 차이점은 민정수석실에는 스크린 자료만 드렸고요.

김종배 : 결국 장차관에 대한 업무평가철이 고용노사비서관 통해서 대통령한테 바로 올라갔다?

장진수 : 2010년 5월에는 고용노사비서관이 보고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 (이전 것만 갖고 얘기하면?) 제가 그 방으로 발령받기 전에 했던 스크린은 고용노사비서관이 보고했죠. 그러니까 칭찬받았고.

김종배 : 그 이전에 있던 인사 스크린 때는 고용노사비서관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직보됐다고 봐야하는 건가요?

장진수 : 네.

김종배 : 여기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 정리하면, 장차관 업무평가는 반드시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업무평가를 종합평가한 걸 청와대에 제출하는 거는 정상적인 겁니다. 문제는 보고라인인데. 장차관, 공직자와 관련된 업무평가는 민정수석실을 통해서 대통령에게 보고되는게 정상적인 거죠?

장진수 : 네. 예전부터 그리 해왔다고.

김종배 : 그런데 장 주무관의 증언에 따르면 그것이 아니라 고용노사비서관실을 통해서 대통령한테 보고가 됐다, 바로 이 점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통령한테 칭찬까지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니까. 정상적 계통을 무시하고 바로 보고가 됐다고 정리하고. 포인트는 여기 있다고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유명환 외교 장관, '바꾸' 보고서에서 1위 받았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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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 : 그런데 제가 있을 때 2010년 5월에 스크린 업무를 할 때 이 순위표가 고용노사비서관한테 보고되고 다시 '빠꾸'됐어요. (왜요?) 순위가 틀리다고. 그래서 1위에 있던 분이, 누군진 모르는데, 다른 분이 1위로 올라갔어요.

김종배 : 나중에 수정 후 1위된 사람은?

장진수 " 외교부장관이었어요.

김종배 : 유명환?

장진수 : 네. (딸 특채 파문으로 문제가 됐던? 네)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기억을 하죠. 그 분이 원래 1위가 아니었거든요. 진 과장님이 고용노사비서관실에 보고하고 내려왔는데, 제가 직접 작업한 게 아니라 저도 흘낏흘낏 옆에 곁눈질로 보고 알았는데, 바뀌더라고요.

김종배 :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요. 장차관의 업무평가에 대한 각 항목이 있지 않습니까. 업무수행 능력도 있을 거고, 항목별로 별점을 매겼고 그게 총합이 돼서 순위가 매겨지는데. 근데 그걸 왜 고용노사비서관실에서 순위 잘못됐다고 한 거죠?

장진수 : 사실 저희 스크린 자료는 지원관실 직원 40명이 총출동해서 해오거든요. 근데 그 별점이라는 게 조사관이 하는 주관적인 거니까, 누군 후하고 누군 박할 수 있고. 그걸 종합해서 보면 그게 정확한지 그런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를 다시 종합적으로 해서 내용에 비해서 별점이 박하게 돼있다 그러면, 다시 종합적으로 뭐 검토한 거 아닌가 생각했죠.

김종배 : 기억 더듬어 보시죠. 진 과장이 그 업무평가철을 들고 고용노사비서관실로 찾아갔죠? (네) 바로 반려를 받아서 온 건가요? 아니면 며칠 있다가 연락이 온 겁니까.

장진수 : 며칠 있다 아니고.. 네 바로였던 것 같아요.

김종배 : 포인트가 그건데요. 철이라 하면 다발 아닙니까. 즉석에서 다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꼼꼼히 봐야 하니까. 그런데 거의 즉각적으로 반려했다는 건 고용노사비서관실이 내린 잘못됐다는 판단도 주관적인 거 아니냐 하는 얘기죠.

장진수 : 어쨌든 들고 가자마자, 뭐 바로, 몇 분 만에 반려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그날이나 그 다음날이나 반려된 것 같습니다. 검토도 안하고 순위 바꿨다, 그것까지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김종배 : 물론 제가 드리는 말씀은 추정이지만,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들이 평가할 때 주관적인 게 있죠, 계량화된 게 아니니까. 근데 마찬가지로 고용노사비서관실에서 반려할 때 주관적일 수 있다, 이 점 배제할 수 없는 거죠. 아무튼 그렇게 돼서 고용노사비서관실에서 다시 순위 매겨라 해서, 유명환 장관이 1위가 돼서 다시 제출됐다?

장진수 : 예. 유명환 장관이 1위로 수정된 걸 제가 봤어요. 근데 또 그 후에 수정됐는지는 저도 모르죠.

김종배 : 다시 정리하면 왜 그것이 민정이 아닌 고용노사비서관실로 가느냐가 포인트고요. 또 한 가지 문제를 짚어보죠. 이건 언론이 일부 보도한 내용이지만. 이영호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소동 벌인 적이 있습니다.

장진수 : 2010년 2월경으로 기억합니다.

김종배 :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서요?

장진수 : 네. 그 사건 계기로,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이영호 비서관은 손 떼라, 그런 지시가 내려왔었죠.

김종배 : 대통령 지시였나요?

고용노사비서관실, 계속 공직윤리지원관실 핸들링

장진수 : 저흰 그렇게 알고 있어요. 고용노사비서관실이 손 떼고 진정수석실이 전담해서 해라, 이걸 누가 내리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대통령 지시로 알았고 직원들도 그렇게 알았어요.

김종배 : 그 이후 고용노사비서관실은 손을 뗐습니까?

장진수 : 손을 떼야 되는데 손을 안 떼시더라고요. 그때 만들어진 게 업무분장표거든요.

김종배 : 저번에 말씀하신, 검찰이 압수수색때 안 가져갔다는?

장진수 : 네. 제가 만든 건 아니고 옆에서 슬쩍 본 거라 구체적으로 기억 못하는데 큰 모양은 이랬어요. 저희 업무, 아까 말씀드린 인사 스크린이 있다, 그럼 민정에도 보고 동그라미, 고용노사에도 보고 동그라미. 인사스크린에 순위표에는 민정에는 엑스(안 주고), 고용노사에는 동그라미. 이런 정도로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어디로 보고하느냐, 민정이냐 고용노사냐 갈라놓은 표가 있었죠. 거의 대체로는 두 군데 다 보고하고요, 민정에만 하는 건 공직기강 관계기관 회의, 이런 거는 고용노사가 주관 못하니까 민정에만 보고하고.

김종배 : 고용 노사 쪽에만 보고한 거는?

장진수 : 잘 기억은 안나는데 분명히 있었어요. 순위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은 하는데...

김종배 : 여기서 정리합시다. 이 비서관이 소동 벌인 게 2010년 2월. 바로 직후 대통령이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손 떼라 지시했다는 거고. 근데 장차관에 대한 업무평가철과 함께 종합순위표를 2010년 5월에 작성한 걸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면 대통령이 이 비서관에게 손 떼라고 한 뒤 3개월 뒤에도 장차관에 대한 종합순위표 첨부가 된 게 고용노사비서관실로 올라갔다는 얘기잖아요.

장진수 : 예. 그런데 그것을 고용노사에서 보고를 했는지 여부는 저는 모르죠.

김종배 : 2010년 5월에도 한 장짜리 종합순위표는 민정수석실로 갈 때, 그 한 장짜리 없었나요?

장진수 : 네 없었어요.

김종배 ; 그러면 장차관에 대한 업무평가표는 고용노사비서관실을 통해서 대통령한테 보고됐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장진수 : 제가 듣기로는 그 무렵쯤 이영호 비서관이 보고를 예전처럼 못한다, 이런 소문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고용노사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거는 제가 확인할 길이 없어요. 다만 진경락 과장이 그것을 들고 고용노사비서관실에 갔다, 그렇게만 알고 있습니다.

김종배 : 업무분장표 만들 때, 이거는 민정과 고용노사에 같이, 이건 고용노사에만 이런 식으로 만들었지만 본인이 임의로 할 건 아니잖아요.

장진수 : 그건 진경락 과장이 그렇게 그렇게, 우리 업무는 이렇게 한다, 지시해 줬어요.

김종배 :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증거인멸 당시, 증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라고 지시 내린 주체가 민정수석실이 아니라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최종석 행정관이었고, 호통 기자회견에서 이영호 비서관은 자기가 지시 내린 거라고 인정했습니다. 이건 움직일 수 없는 명확하고 강력한 증거니까, 고용노사비서관실에서 계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핸들링하고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인 거죠.

장진수 : 네. 증거인멸은 고용노사쪽에서 지시했으니까.

김종배 : 네. 아무튼 장 전 주무관 통해서 세 가지 얘기 들었습니다. 첫째, 진경락 과장이 장 주무관을 데리고 청와대 이영호 비서관에게 인사 시키러 데리러 갔을 때, 진경락 과장이 장 주무관에게 이영호 비서관을 일컬어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분이라고 했다는 점.

둘째 장차관에 대한 업무평가철 만들어서 보고할 때 최소한 첫 번째 있던 인사스크린 때는 고용노사비서관실을 통해서 대통령에게 직보됐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칭찬 받았다, 이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대통령 지시 여하와 상관없이 고용노사비서관실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핸들링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것이 대통령 지시를 뭉개면서 된 것인지 다른 사연이 있었는지 확인 안 됐지만. 이건 명백한 사실. 이 세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의 증언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청와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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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셨습니까? 장진수 전 주무관의 증언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직보를 받았습니다. 민정수석실이 아니라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을 통해 직보를 받았습니다. 모를 일입니다. 그 직보 내용에 민간인 사찰내용이 포함돼 있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청와대에 묻습니다. 민정수석실이 아니라 고용노사비서관실을 통해 직보 받은 걸 인정합니까? 직보 내용 중에 민간인 사찰 건이 단 한 건이라도 포함된 적은 없었습니까?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부터 답하시기 바랍니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그리고 진실은폐 문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감추려야 감출 수 없고, 자르려야 자를 수 없는 단계에 왔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고해성사한 뒤 석고대죄하는 것입니다. 여권에서 특검 운운하는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지 말래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특검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고해성사 하십시오. 그게 최선의 길입니다.

청와대가 고해성사를 하지 않는다면 '이털남'의 진상 공개는 계속 될 것입니다.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털남 김종배'였습니다.


태그:#민간사찰 증거인멸, #이털남, #이영호, #장진수,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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