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4공장 문 앞에서 출근투쟁 있으니 많이 참석 바랍니다.현대자동차에 10여 년 다니다 정리해고 당한 저에게도 비정규직 노조로부터 문자가 옵니다. 학교 일용직 일자리를 갑자기 잃어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전 7시까지 현대차 4공장 문 앞으로 가 보았습니다. 사람도 많이 모여있고 시끄러웠습니다. 통합진보당 소속 북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김창현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후보자가 섞여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끄러운 정치 선거 운동판 속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여서 아침 출근 집회를 열었습니다.
"현대차가 우리의 투쟁을 가로 막으려고 갖가지 탄압을 일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조 정상화를 위해서 여러 차례 후보를 내고 선거운동에 돌입하려 하였으나 그때마다 현대차 노무관리팀이 총동원 되어서 선거운동을 방해하여 후보자가 사퇴하기도 했고 투표까지 갔으나 당선이 성사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지금 비상대책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가 나가 이야기 한 후 이번엔 김정진 비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얼마전 우리는 벽보를 붙이려고 현대차에 출입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차는 김정진 비대위원장은 못들어 간다, 따라서 비대위원장 이름으로 된 벽보도 못들어 간다고 했습니다. 경비가 뭐하는 부서입니까? 도둑이나 잡으면 되지 왜 우리의 정당한 활동을 가로 막습니까? 경비가 트집잡은 문구는 외주화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지금 현대차는 불법파견 물증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공정에 대해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다시 임원후보를 내고 선거운동 중입니다. 현대차는 우리 비정규직 선관위를 무시하고 비대위도 무시합니다. 회사의 부당한 개입과 방해공작이 극심합니다. 우리는 여기에 굴하지 말고 꼭 비정규직 노조를 정상화 해서 불법파견 문제 해결해야 합니다."비정규직 노동자는 20여 명 모였습니다. 그 옆에는 김창현 후보자와 운동원이 많이 나와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일행도 와서 선거운동 했습니다. 그들은 문을 통과해 노동자와 악수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경비에 걸려 못 들어갑니다. 해고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경비 중 한 사람은 그 와중에도 슬그머니 나와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몇이나 모였는지 수를 세어보고 들어갔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50여 분 되어서 출근 집회를 끝내고 임시 사무실로 갔습니다. 집회를 끝내자 김창현 후보가 와서 "출근투쟁 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참석자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비정규직 노조 후보자와 총선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겹치게 되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 후보자는 출근하는 노동자를 향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하며 넙죽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3일까지 선거운동을 한 후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운동과 정치 선거운동을 지켜보고 새삼 그 흐름이 다름을 알았습니다.
국회의원 후보자는 당선되면 많은 특권이 주어지고 권력이 생깁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 후보자는 당선되면 대표권이 생기고 체결권이 생기지만 그 여정은 험난할 것입니다. 저는 현대자동차의 폭력적 노동탄압 방식을 겪고 경험한 바 있어서 잘 압니다. 어쨌거나 이번 만큼은 비정규직 노조가 생겨서 현자노조와 함께 불법파견 현대차와 협상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불법파견 돼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정한 간접고용 형태가 직접 고용 형태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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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부정선거 감시단? 다른 선거판에는 잘 안보이던데 우리 비정규직 모이는 곳엔 항상 감시활동 하는 선거관리위? |
| ⓒ 변창기 | 관련사진보기 |
덧붙이는 글 | 변창기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