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인천 부평지역 선거 상황을 보면, 24년 동안 부평갑의 터줏대감을 자임해온 새누리당 조진형(69) 의원이 탈락하고 정유섭(57) 후보가 공천됐다. 부평을에서 새누리당은 김연광(49) 후보를 공천했다. 여당은 부평에 새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은 전·현직 의원인 문병호(52. 부평갑), 홍영표(54. 부평을) 후보를 내세웠고, 통합진보당과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다.

부평 '갑'과 '을'의 선거 구도는 조금 다르다. 두 지역의 상황을 정리해봤다.

[부평갑] 여 '전통 지지층 결집해야' - 야 '야권연대 힘 모아야"

부평갑 후보는 모두 5명이다. 새누리당 정유섭, 민주당 문병호, 자유선진당 이수일(69), 정통민주당 김종구(66), 무소속 임낙윤(65) 후보가 출마했다. 현재까지는 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
ⓒ 정유섭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정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은 기업경영인이다. 부평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재산은 57억 원에 달한다.

문 후보는 사법고시 출신으로 부평에서 인권변호사 등으로 오래 활동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재산은 20억 원이다.

부평갑은 '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민 이주율이 낮고 지역 토박이 세력이 강한 편이다. 이를 기반으로 조진형 의원이 24년간 터줏대감을 자임해왔다.

정 후보는 부평 출신이지만 공직생활 기간에도 스웨덴, 스위스, 미국 등에서 파견 근무를 해 조직력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일을 2주 정도 앞두고 조 의원의 조직력을 어떻게 흡수할지가 과제다. 조 의원은 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는 야권연대 지지층을 얼마나 확대하고 모아내느냐가 과제다. 부평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여온 '갑' 지역에서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유권자들을 어떻게 묶어낼지는 온전히 문 후보의 몫이다.

문병호 민주통합당 후보.
 문병호 민주통합당 후보.
ⓒ 문병호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문 후보는 최근 출범한 정통민주당 김종구 후보의 출마도 신경써야 한다. 문 후보에게 올 수 있는 표를 김 후보가 어느 정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부평구와 계양구가 분구되기 전 북구의회 초대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만약 문 후보가 정유섭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 김 후보의 표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이수일 후보가 나왔지만 지역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선전하면 같은 보수인 정유섭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부평을] '친이' 대 '친노'... 한국지엠 종사자 표심 어디로 갈까

부평을 선거는 '친이' 대 '친노' 대결 구도이다. 부평을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참여정부에 각각 가까웠던 두 인물이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자유선진당 이근호(43) 후보도 나섰지만, 양자 대결 구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연광 새누리당 후보는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월간조선> 편집장 등을 지내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실 특임실장과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지냈다.

김연광 새누리당 후보.
 김연광 새누리당 후보.
ⓒ 김연광 후보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민주당 홍영표(54) 후보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1982년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 직업훈련원을 수료해 부평공장에서 일하면서 부평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대우차 영국 판매법인 주재원으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부평을 떠나지 않았다.

홍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2004년), 저출산고령화 대책 연석회의 지원단 부단장(2006년), 한미FTA 체결 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그 뒤 2009년 부평을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인천의 대표적 친노 정치인이다.

두 후보의 이런 경력 탓에, 김연광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경계하고, 홍영표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김 후보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최근에는 명함에서 현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이력을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 예비후보 시절 명함과 달리 "부평에서 꿈을 키웠습니다. 부평의 꿈을 키우겠습니다" "실력 있어 좋다. 부평사람이라 더 좋다" 등으로 부평 출신임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주요 경력에서도 대우차 용접공 출신의 홍 후보를 의식한 듯 <조선일보> 노동조합 사무국장, 부평동초, 부평동중, 부평고 졸업 등을 내세웠다.

부평을 선거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종사자와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2009년 재선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놓인 한국지엠 종사자들의 표심을 공략해 당선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후보.
 홍영표 민주통합당 후보.
ⓒ 홍영표 후보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일단 한국지엠의 표심은 홍 의원에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최근 YTN에 출연해 "(한국지엠 종사자 중) 부평을 거주자는 1800명에 불과해 전체 유권자의 1.5%에 수준이라 많은 비중은 차지하지 않고 있다"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신 김 후보는 부평출신이라는 것과 청와대에서의 행정 경험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공천과정에서 부평을에 대해 공천 후보자 추가 공모를 실시했고, 당시 한국지엠 임원 영입설도 나돌았다. 새누리당 역시 한국지엠 종사자들의 표심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한편, 김 후보의 재산 신고액은 12억4000여만 원이며, 홍 후보의 재산은 9억8000여만 원이다.

덧붙이는 글 | 한만송 기사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병호, #정유섭, #홍영표, #김연광, #부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