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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인권센터 박진 상임활동가(오른쪽)가 "1% 재벌의 대변자 김진표 장로님! 한미FTA 발효 자랑스러우십니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다산인권센터 박진 상임활동가(오른쪽)가 "1% 재벌의 대변자 김진표 장로님! 한미FTA 발효 자랑스러우십니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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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던 일이예요.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해왔던 활동이기에 선거법 위반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설사 법 위반이라고 선관위에서 주장하더라도 우리 활동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겁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인 김진표 후보(경기도 수원시 정·영통구)을 '엑스(X)맨'이라 비판한 활동 등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한 다산인권센터 박진 상임활동가가 25일 수원중앙침례교회 앞 집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앞서 수원시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박 활동가를 공직선거법 제90조, 91조, 255조, 256조 등 위반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조치했다.

영통구선관위는 박 활동가가 지난 2월 26일, 29일, 3월 13일, 17일 등 4차례에 걸쳐 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이나 수원역 앞 광장에서 특정 정당명과 후보자의 이름이 기재된 인쇄물, 확성장치를 이용해 공천반대, 공천철회 요구 등의 활동에 나선 걸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박 활동가는 "고발은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며 "현행 공직선거법은 위헌 소지가 충분하다고 보며, 헌법소원을 통해 위헌 여부를 가려내겠다"고 실천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 박 활동가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웬만하면 쉬는 날인 일요일에 교회 앞까지 와서 집회를 여는 건 김진표 의원과 남경필 의원이 당은 다르지만, 같은 교회 신자이기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1% 재벌의 대변자 김진표 장로님! 한미FTA 발효 자랑스러우십니까?", "남경필 집사님! 한미FTA 발효돼서 행복하십니까?"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교회 앞에 섰다.

유난히 추운 날씨 속에서 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교인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손팻말 내용을 읽어보기도 했으나 크게 반발하거나 충돌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선관위 검찰 고발과 관련 박 활동가는 "선거 앞두고 6개월 전부터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거 아니냐"면서 "정치인들이 잘못한 행위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고 심판받게 하는 게 선거 아닌가"라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사실 박 활동가를 비롯한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촛불시민들은 지난해부터 한미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수원시병, 팔달구+서둔동)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왔다.

 중앙침례교회 유리에 반사된 집회 장면. 한미FTA 발효와 관련해 남경필 집사와 김진표 장로를 비판하는 글귀는 또렷하다.
 중앙침례교회 유리에 반사된 집회 장면. 한미FTA 발효와 관련해 남경필 집사와 김진표 장로를 비판하는 글귀는 또렷하다.
ⓒ 뉴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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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보장은커녕 표현의 자유 심각하게 유린"

"선관위가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유린하는 겁니다. 잘못된 정치인을 선거에서 심판하자는 건데, 만약 현재의 선거법이 우리 행동을 위법하다고 한다면 잘못된 것이기에 그걸 바꾸겠습니다."

'김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인데, 지금 같은 활동은 결국 새누리당 후보를 돕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박 활동가는 "그런 얘기가 있는 건 알지만, 야당이 야당다우려면 김진표씨 같은 사람을 공천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민주통합당의 공천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활동가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합의한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안타깝게도 수원지역에는 사실 야권연대 후보라고 할 만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 뒤 "특히 김진표씨를 야권연대 후보라고 내세우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활동가는 "비례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을 찍고, 지역구는 기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수원촛불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털어놨다.

"새누리당 후보를 찍을 순 없으니 차라리 기권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거예요. 물론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후보) 둘 중 하나가 되긴 하겠지만, 최악의 투표율에서 당선돼야 그나마 국민의 심판인 줄 알게 될 것이란 얘기죠."

박 활동가는 지금 자신의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며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쓴 <시민의 불복종>에 나오는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그 법을 어겨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피크(www.newspeak.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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