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꽁꽁 얼었던 임진강에도 봄은 오고 있다. 설날 전후부터 영하 10~20도를 오르내리며 두껍게 결빙이 되었던 강물이 14일부터 슬슬 해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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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꽁꽁 결빙되었던 임진강이 영상의 날씨에 해빙되어가고 있다. |
ⓒ 최오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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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12일)까지만 해도 얼음 위에는 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쌓여 있었는데, 어제와 오늘 낮 최고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눈이 다 녹아내려, 얼음 위에는 눈 녹은 물이 철렁이고 있다.
미산면 동이리 주상절리 앞 임진강 여울은 얼었던 강물이 해빙되는 소리가 쩡쩡 들려온다. 흰 눈이 녹아 없어진 강물은 거북등처럼 갈래갈래로 벌어지고 있다.
해빙되는 강물 위에 비치는 주상절리의 반영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앙상한 가지도 녹아내린 얼음 위에 투영되어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이틀 전만 해도 이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탔던 임진강이다. 녹아내린 발자국 위에는 썰매를 탈 때 밟았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얼음 속에 묻혀있던 돌들과 나뭇잎들이 박제된 화석처럼 드러나고 있다. 두꺼운 얼음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낙엽은 마치 수십만 년 전 빙하기에 박제된 화석처럼 신기하게만 보인다.
결빙되었던 얼음이 갈라지는 눈금은 지진이 일어나듯 깊게 골이 패고, 모자이크처럼 아름다운 무늬로 부서지고 있다. 강을 건너갔던 고라니 발자국도 선명하게 보인다.
얼음 위에 비추는 일몰도 과히 환상적이다. 주상절리 적벽이 저녁노을에 반영되어 얼음 위에 비추는 모습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임진강의 봄은 이대로 오려나?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