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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현장으로부터 힘을 모아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을 통한 대반격의 기치를 들었다.

 

'2011년 민주노총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단위사업장대표자 수련대회'가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1박 2일 간 충북 충주시 노은면 수룡리 소재 건설경영연수원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는 상반기 최저임금 국민임투를 성사시켜 하반기 국민과 함께 노조법 전면재개정 투쟁을 힘있게 벌이자고 결의했다.

 

이명박 정권 4년 차 노동운동을 적대시하는 반노동정책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이 대회는 민주노총이 현장으로부터 답을 찾아, 다가오는 2012년 권력교체기에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새로운 결의를 모으기 위한 것이다.

 

이번 단위사업장대표자 수련대회에는 전국 지역에서 600여 명의 단위사업장 대표자, 산별연맹·산하지역 대표자들이 참가해 투쟁조직화와 노동자정치세력화 관련 집단토론을 벌이며 올해 상하반기 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대회는 투쟁사업장 발언과 위원장 개회사, 진보정당 대표 인사가 포함된 입소식에 이어 연명별 3대 핵심사업을 발표하고, 김영훈 위원장이 나서 2011~2년 총노동전선 구축과 투쟁계획을 발제했다. 또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은 12명 안팎으로 1개 분반을 구성, 조별로 나뉘어 상반기 투쟁조직화 방안, 하반기 투쟁과제·투쟁의 상과 실천과제, 진보정치 대통합을 위한 민주노총 역할을 주제로 총 3시간30여 분 간 토론을 벌였다.

 

입소식에 앞서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을 격려하며 투쟁결의를 독려하는 인사들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을 통해 백기완 선생은 "노나메기란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해서 너도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이 땅 민중들의 영혼에 아로새겨진 이야기"라면서 노나메기운동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송경동 시인, 한도숙 농정신문 대표, 임동확 작가, 임옥상 사인, 홍일선 시인, 김기연 질경이우리옷 대표,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 김민웅 교수, 박래군 인권운동가, 김세균 교수도 나서서 민주노총이 힘을 모아 노나메기 운동,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에 매진하자고 격려했다.

 

이어 배우 권해효씨, 김여진씨, 문성근씨, 정진영씨, 맹복학씨, 개그우먼 김미화씨도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제하 영상을 통해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을 향해 민주노총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표명하고 그만큼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 희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효씨는 "우리나라 인구 절반 이상이 이미 비정규직이 됐다"고 토로하고 "프랑스 한 친구가 한국 사람들이 과거를 잘 잊는 문제, 그리고 민주노총이 똑같은 옷을 입고 줄을 맞춰 앉아 집회를 하는 군대 같은 모습이 놀랐다고 했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적어도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만들어내는 것을 민주노총이 책임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근씨는 "민주정부 10년 간 민주노총이 많은 피해와 큰 상처를 입었는데 이명박 정권이란 괴물이 나타났다"면서 "진보통합 논의가 빨리 진전돼야 한다"고도 했다.

 

배우 맹봉학씨도 "사실 민주노총이 요즘 잘한다는 생각이 안 든다"면서 "주저하지 말고 비정규직 문제를 투쟁으로 돌파하시라, 멋지게 하시라"라고 격려했다.

 

김여진씨는 "청소노동자들은 당연히 최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정해진 것 같은데 정말 잘못됐다"면서 "전 세계 청소노동자들이 하루라도 파업을 해서 쑥대밭이 되는 걸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노동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아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가난해도 폼나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이는 민주노총이 그동안 보여 온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제가 후배들과 개그를 만들 때 함께 밥 먹고 책 읽고 노니까 정말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민주노총도 '민주적으로 잘 노는 총연맹'이 돼서 한걸음 길이 길지만 꿈은 멀지 않으니 꼭 이루시라, 파이팅!"하고 격려했다.

 

배우 정진영씨는 "민주노총이 욕심없이 노동자와 국민의 권익 향상, 민주적인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지만 특정정파들 간 대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상생을 논의하고 항상 첫 마음, 넓은 마음으로 이 변화하는 세상의 굵직한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국 교수는 "민주노총은 87년투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며 우리 사회 노동자들,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면서 격려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 개회사를 통해 "모처럼 사무실과 투쟁현장을 벗어나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 이곳에 모였다"면서 "이 순간에도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지들에게 깊은 연대의 투쟁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동지들, 또 다른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하고 "16개 지역본부와 16개 산별연맹, 그리고 전국 1000개 넘는 단위사업장 동지들이 민주노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아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아는 모든 나, 그리고 날 모르는 나도 기억해 달라던 전태일 열사를 생각하며 우리를 바라보는 민중들과 함께 할 방안을 이야기하자"면서 "닉이란 미국사람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넘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했는데 우리도 위기를 기회로, 꿈을 현실로 바꿔내는 일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어 2011년 연맹별 투쟁과 과제를 발표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김진배 건설산업연맹 사무처장, 박준영 공공운수노조(준) 정책팀장, 라일하 공무원노조 사무처장, 김창근 금속노조 사무처장, 권용희 민주일반연맹 조직국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박효진 전교조 사무처장, 임영국 화학섬유연맹 사무처장이 각각 산별연맹 단위에서 추진하는 올해 핵심사업과 투쟁과제를 설명했다.

 

5기 집행부가 지난 1월 사업을 시작한 건설산업연맹은 올해 가장 큰 사업목표를 대산별노조 건설로 설정했다. 건설기업노련, 건설노조, 플랜트건설노조, 미가입사업장노조들이 올 한해 각자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산별 건설로 달려간다는 계획이다. 전국건설노조는 노동기본권 쟁취·법제도개선, 미조직노동자 조직화, 조직강화 등 사업을 벌여나간다.

 

공공운수노조(준)는 공공운수산별 8만 조직을 목표로 상반기 임금교섭에 돌입, 투쟁을 선포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낙하산 대응투쟁을 전개한다. 또 최저임금투쟁·노동법 재개정투쟁을 진행하며, 하반기에는 정권교체가 정치사회적 요구로 전면부각할 것을 예상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기본권·정치표현의 자유 쟁취투쟁과 아울러 해고자 원직복직투쟁, 노동조건 개선투쟁을 벌이는 한편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운동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5,6급 근속승진 쟁취투쟁 등 6대 투쟁목표를 실현키 위해 나선다. 또 2012년 민중정권을 창출하는데도 적극 투쟁키로 했다.

 

금속노조는 사회양극화 저지 및 노동유연화 분쇄, 개악노조법 분쇄, 복수노조 전면시행 시 자율교섭조항 쟁취, 조직력 강화 등 각종 투쟁 사업을 배치했다. 노조는 6월 7일 조정신청에 이어 6월 중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6말7초 총력투쟁에 나선다.

 

민주일반연맹은 ▲민간위탁저지 신규채용을 통한 고용안정 ▲복수노조 시대 산별교섭권 확보 산별교섭법제화 ▲임금인상 조직확대 통한노동조합 강화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 조성 통한 삶의 질 향상 ▲조례와 법률 지침 등 제정과 개정 통한 사회 민주화 ▲진보대통합 통한 노동자정치세력화 등을 추진하며, 4월에 교섭을 시작해 10월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조 사수·산별노조 강화, 병원 인력문제 해결, 건강보험 하나로 무상의료 실현,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 노조는 오는 5월 28일을 무상의료시민의 날로 정해 시민과 함께 남산걷기운동도 벌인다.

 

사무금융연맹은 산별노조 건설을 목표로, 노조법 전면재개정 투쟁, 노동정치 재구성 진보정치 통합, 사회연대사업 등을 추진한다. 연맹은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위해 조합원 10% 이상 통합진보정당 가입을 결의하고, 사회연대 일환으로 금융공공성 실천운동, 한반도평화실현운동, 저소득층 공부방 지원사업, 친환경 녹색운동 실천으로서 연맹 사무실 종이컵 없애기운동에도 나선다.

 

서비스연맹은 조직확대사업을 전략사업으로 벌이는 한편 지역본부 건설 강화사업, 복수노조 대응사업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설정했다. 연맹은 30만 유통서비스노동자 조직의 씨를 뿌린다는 기치 하에 매주 금요일 오전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면세점 앞에서 지금까지 총 87차례 선전전을 진행했다.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7개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삼아 집중사업을 추진 중이며,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등 특고노동자들도 전국 조직화한다.

 

전교조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눈치 보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무상급식, 강요받고 지시받는 교육노동이 아닌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노동을 만드는 노동현장을 통한 혁신학교를 통해 진보교육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 진보교육으로 진보의 가치를 학교에서부터 시작, 진보교육감들과 함께 10만 조합원 시대, 진보교육시대를 열겠다는 밝혔다.

 

화학섬유연맹은 올해 ▲노동기본권 쟁취·노동관련법 전면재개정 투쟁 승리 ▲산별노조 재정비와 산별운동 활성화 ▲일상활동 체계 구축과 현장조직력 강화 ▲제조업 공단지역 전략조직화 사업모델 개발과 토대 마련 등을 사업목표로 설정했다. 연맹은 2011년 3대 과제로 일상활동 강화·산별노조운동 활성화,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현장·지역사회 만들기, 전략조직화 사업 토대 만들기에 나선다.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이미 민주노총 조합원 1600명 넘게 해고된 현실에 분노하며 "노동탄압 분쇄하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최저임금 현실화로 생활임금 쟁취하자!", "노조법 재개정으로 민주노조 사수하자!", "진보정치 대통합으로 민중권력 쟁취하자!"고 외쳤다.

 

김영훈 위원장이 '2011~2년 총노동 전선 구축과 투쟁 계획' 제하 발제를 진행했다. 위원장은 '봄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는 뜻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학생들 가슴에 불을 당기는 교사가 가장 위대한 교사다'란 영국 철학자 알프렏트 화이트레드의 말로 발제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이 과연 노동자민중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매력있는 조직인가? 노동운동을 하는 간부들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진정한 노동운동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뭔가지, 우리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를 명확히 알고, 이 불신과 불안의 사회를 딛고 노동이 존중받는 복지국가, 평등한 사회, 평화로운 한반도,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노동기본권을 강화하고 시민의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닌 노동하기 좋은 나라가 행복한 세상임을 보여주자"면서 "최저임금 국민임투는 당대 민중의 가장 큰 고통에 단호히 맞서자는 원칙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최저임금 투쟁은 사회공공성을 강화하는 투쟁, 사회임금 쟁취투쟁, 사회연대전략의 유력한 방도라며 2000년대 중반 가계운영비 중 사회임금 비중(사회공공연구소)이 한국은 7.9%, 스웨덴은 48.5%, OECD 평균은 31.9%로 나타난 표를 제시했다.

 

위원장은 "최정임금 현실화 없이 복지국가는 없으며, 진보의 본성은 통합이며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면서 "상설연대체가 합의를 이뤘듯이 진보정치도 대통합할 것을 믿는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중심을 분명히 잡고 갈라진 당을 통합시키는데 속도를 내 80만이 대통합진보정당에 입당하고 올해 안에 현장 분회가 만들어지는 역사를 이루자"고 격려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호남이 없으면 조선은 없다"며 호남민중들을 일으켜세운 이순신장군의 '상유십이순신불사尙有十二舜臣不死'(아직 12척 배가 남아있고 순신은 죽지 않았습니다)를 되새기며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단위사업장 대표자들 앞에 또 하나의 동영상이 상영됐다. 상반기 국민임투란 기치 하에 시작되는 최저임금투쟁, 노조법 전면재개정 투쟁, 진보정치대통합 등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 보건의료노조,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롯데손해보험노조 대표자들은 현장은 어렵고 조합원을 추동해내기 힘들지만 그래도 민주노총이 최저임금투쟁, 노조법 전면재개정투쟁에 꼭 나서야 함을, 또 진보정치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함을 확인했다.

 

진보양당의 대표들이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 현장을 찾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올해를 통합과 연대의 해로 만들겠다는 제 결심은 바뀐 적이 없고 앞으로도 바뀔 일은 없다"면서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모두 열망한 통합은 제게 주어진 절대절명의 의무이며, 올해 반드시 이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가오는 4.27재보궐과 내년 총선대선 속에서 유일한 가치는 야권연대"라면서 "노동진영뿐만 아니라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 아직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20대 청년 등 모든 국민이 바라는 이 길을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갈 것이며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진보신당 고문도 "지난 진보신당 당대회 소식을 듣고 많이 걱정하시겠지만 우리 당은 2011년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제하고 "우리가 돌아갈 곳은 분당당시인 2008년 3월이 아니라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주셨음에도 그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2004년 4월"이라고 말했다.

 

노 고문은 "제가 늘 뼈아프게 들은 이야기는 필요할 때 와서 돈 내라고 하고, 선거 때 표 찍으라고 하는데 도대체 이 당 주인은 누구이며 노동자는 당 내에서 무엇인가라는 말이었다"면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이들, 노동해방의 꿈을 여전히 간직한 이들 모두 새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나서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은 진보정치 대통합에 매진해달라는 염원과 간절한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를 보냈고, 두 당 대표들도 손을 맞잡고 화답했다.

 

오후 10시가 넘어 분임조, 산별, 지역본부 등의 종합발표가 시작됐다. 조창종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김해시지부 사무처장과 곽경선 보건의료노조 원광대병원지부장이 패널토론, 김성종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지정토론에 나섰다.

 

조창종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김해시지부 사무처장은 "민주노총이 세상을 바꾸려면 민주노총부터 현장에서부터 혁신하고 긴장하며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감동을 주고 힘을 줘야 한다"면서 "간부들이 구속을 결의한다는 자세로 투쟁에 임한다면 흔들리는 명박산성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곽경선 보건의료노조 원광대병원지부장은 19조와 20조 토론을 전달하며 "중간에서 간부들이 선판해 총연맹 지침이 제대로 하달되지 않고 혼선을 빚는 문제, 조합원이 최임투쟁의 주체가 아닌 일시 동원되는 문제 관련해 간부들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의제에 대한 선전홍보 강화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곽 지부장은 "편의점 알바 20만 조직했다는 한 동지가 들려준 일본 유통노조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반사회적 노동 철폐 선언, 일과 가정 양립문제, 환경을 파괴하는 24시간 불켜놓고 일하는 것 반대,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집회문화, 민주노총이 진보정당의 정치활 견제하는 문제 등도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김성민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투쟁현장과의 괴리감, 민주노총의 관료적 관성적 모습 등 우리 문제를 반성하며 2011년을 투쟁원년으로 만들려면 민주노총이 새롭게 투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장투사업장들은 자신들 문제를 한 목소리로 외치지 않는 것에 대해 소외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중집이 구속을 결의하고 산별대표자들이 투쟁을 결의하며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이끌어내지 않으면 실천적 투쟁은 어렵다"면서 "우리는 언젠가부터 합법적 투쟁과 공간을 찾기 시작했고 이제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를 가져와라 일을 해라 할 것이 아니라 바닷가를 생각하게 하라'는 생떽쥐베리의 말을 되새기며 지도부가 먼저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우리 조에서는 진보양당 통합 관련해 민주노총이 탈당까지 불사하며 결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하고 금속노조 5대 의제와 투쟁일정을 설명하며 "우리 노조는 최저임금투쟁, 무상의료, 비정규직 투쟁일정과 함께 조합원들을 기업 밖으로이끌어내 사회의식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총체적 난맥을 하반기 총궐기로 끊어내려면 최고의결기구에서 결의해야 하는만큼 8월 임시대대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총선에 나서는 모든 후보가 민주노총 투쟁의제를 내걸게 만들고 노동기본권 압살에 구체적으로 대응하자"고 역설했다.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진보정당 대통합 성사 여부를 의심하고 있는데 우리가 한 번만 더 믿고 현장의지를 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최저임금 투쟁이 우리 희망이지만 조직된 노동자들이 먼저 걸어야 국민도 호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 위원장은 "건설도 6월 건설노조 투쟁, 플랜트 임투 준비, 타워 기사들 투쟁 등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총궐기를 성사시켜, 4.8부산노대가 잘되고, 전북버스 10억 채권이 다 팔리고, 금속 투쟁이 모두 승리하고, 상설연대체가 잘 마무리되고, 진보정당통합도 조합원들 바람대로 되고, 건설도 올해 투쟁을 승리해 내년에 세상을 확 바꾸자"고 말했다.

 

토론을 지켜본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은 "상반기투쟁 승리하여 생활임금 쟁취하자!", "간부가 앞장서서 11월투쟁 승리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민주노총 올해 투쟁승리를 다짐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올해 최저임금 국민임투와 진보정치 대통합, 상설연대체 건설 등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전 국민임투가 우리의 첫 울돌목이라고 본다"면서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투쟁을 통해 서울도심에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고, 하반기 조직된 노동자들이 노조법 재개정투쟁을 할 때 청년학생과 알바생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꿈을 꾸자"고 말했다.

 

한편 오늘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에서는 극심한 이주노조 탄압과 미셸 위원장 강제추방 술책을 규탄하고, 태광그룹 회장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선전전과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또 조중동아웃·KBS수신료 인상 반대 서명과 전북버스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관련 채권발행에 힘을 보태자는 선전전도 이뤄졌다.

 

민주노총이 이명박 정권 폭압과 반역에 맞서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을 결의했다. 노동자들이 2011년 최저임금 국민임투와 진보정치 대통합, 노조법 전면재개정투쟁을 통해 승리를 맛보고, 2012년 권력교체기에 민중정권을 출범시키는 투쟁 포문을 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노총 온라인 <노동과세계>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민주노총, #단위사업장, #진보대통합, #노동운동, #민주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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