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구정문 집회에서
▲ 이웅화 비대위원장 구정문 집회에서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저는 요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22일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을 내린 후 6년만에 다시 불붙은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은 지난 2005년에 진행된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양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3년 말부터 촉발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은 2005년, 활활 타오르던 불이 소나기에 불 꺼지듯이 확 하고 꺼져 버렸습니다. 그것은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 당시 울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추일환)가 무혐의 처분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검찰측 무혐의 처분후 2000여 명이 넘던 조합원이 줄줄이 탈퇴를 하여 60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렇게 비정규직 노조는 그냥 명맥만 유지하는 식물노조나 다름없는 노조였습니다.

구정문 집회
▲ 구정문 집회 구정문 집회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2010년 7월 22일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이 난후 노조 가입률이 다시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았을 때는 노조인원이 300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다양한 방식의 노조탈퇴 공작으로 2000여 명으로 다시 줄어들었다는 게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의 설명입니다. 그래도 노조 가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눈치 보느라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앞에 나서서 투쟁하지는 못하지만 속으로 지지응원을 해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1월 15일부터 12월 9일까지 1공장 점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또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는 4박 5일 서울 본사 상경 투쟁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업무방해를 이유로 계속 고소·고발을 진행 했고 손배 가압류도 냈습니다. 40여 명이 해고 당하고 350여 명이 정직과 감봉의 징계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징계가 계속 이어져 모두 56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징계를 당한 상태이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비상대책위를 꾸려 흔들림없이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정문
▲ 구정문 집회 구정문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현대차는 노조활동가의 출입을 막으려고 했는지 징계 처분 이후 이상하게도 하청노동자의 출입증을 바꿨습니다. 징계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공장 안으로의 출입이 봉쇄된 상태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공장별로 모여 다른 투쟁 방안을 모색 했습니다. 울산 전역에서 1인 시위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매일 아침 공장 문 별로 출근 투쟁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정직자는 출입을 시도하고 사진을 찍어 노동부에 노조활동 방해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저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교육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모이고 집회도 합니다. 며칠 동안 한 조를 따라 다녀 보았습니다. 아침 출근 집회 후 정직자는 출입을 시도했으나 경비들이 막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노동부로 가서 출입방해에 대해 정몽구 회장을 고소했습니다. 오후엔 삼산동, 성남동, 일산동 일대를 돌아가며 여기저기 1인 시위도 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 게시판에 활동 상황을 올리기도 하고 인터넷을 아는 노동자는 다음 아고라에 투쟁 상황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왼쪽은 전에 사용하던 출입증, 오른쪽은 새로 발급된 출입증. 현대차는 잽싸게 출입증을 교체했다.
▲ 징계후 바로 바뀌어 버린 출입증 왼쪽은 전에 사용하던 출입증, 오른쪽은 새로 발급된 출입증. 현대차는 잽싸게 출입증을 교체했다.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공장 출입을 막고 안에서 노조활동 못하게 하면 우리는 밖으로 튈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관에 모인 한 조합원의 말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은 지금 다른 양상으로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불법파견으로 부도덕한 경영을 일삼는 현대자동차의 반성을 기대해 봅니다.

노조활동 못하게 막은 정몽구 회장 고소
▲ 비정규직 노동자가 쓴 고소장 노조활동 못하게 막은 정몽구 회장 고소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울산 시내 곳곳에서 1인시위
▲ 밖에서 1인 시위 울산 시내 곳곳에서 1인시위
ⓒ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관련사진보기



태그:#현대자동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노동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청소노동자도 노동귀족으로 사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