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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커피가격이 1997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가를 나타냈다. 세계적으로 수요는 늘어나는데 커피의 재고는 충분하지 않아 가격상승이 불가피했다고 한다. 이것은 여러 커피전문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커피전문점들은 커피값을 기습인상해, 마치 밸런타인데이 기념이냐는 빈정을 사고 있다.

그러나, 밥보다 비싼 커피값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지금도 증가 추세다. 또 점심시간의 휴식, 친구와의 약속, 스터디모임 등은 커피전문점이 아니면 더 이상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모습과 함께 볼 수 있는 광경은 사람들의 '쓸모없이' 과한 종이컵에 대한 집착이다.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업체들의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커피전문점 안에서도 종이컵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실정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하여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업체 매장 안과 그 주변지역에서 실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커피전문점 내에서 머그컵을 사용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실시한 전체 250명 중에 40.5%가 사용한다고 대답하였다. 그 이유로는 ▲ 테이크아웃할 필요가 없어서 ▲ 직원이 유도하기 때문에 ▲  환경을 위해서 등의 대답이 다수였다. 그러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59.5%의 사람들은 그 이유로 ▲ 1회용 종이컵의 편리성 ▲  직원이 임의로 제공을 해서 ▲  머그컵의 짧은 보온시간 등을 차례로 꼽았다.

스타벅스 캠페인
 스타벅스 캠페인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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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문조사를 보면, 1회용 컵의 편리성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컵의 종류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직원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원이 반강제적으로 머그컵을 제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에 실제로 S업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매장 내 종이컵 없애기, 그린스토어 캠페인을 실시하는 실제 매장을 관찰해봤다.

그린스토어로 지정된 S업체는 'SHARED PLANET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우선 전국 50개의 매장을 '일회용 커피 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하고, 올해 안에 330개 전 매장으로 이 캠페인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중 서울 지역에 있는 그린스토어 29곳을 직접 방문해보았다. 선정된 매장 내에서는 별도의 요청이 없을 시에는 머그컵이 제공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그래서 직접 주문을 해보았다.

"바닐라 라떼 톨 사이즈요. 종이컵에 담아주세요."
"테이크아웃 하시나요?"
"아니오. 매장 안에서 먹고 갈 거예요."

그러자 직원이 친절하게 그린스토어 캠페인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캠페인에 대한 취지와 매장 내에서는 머그컵 사용을 해야 한다는 권고, 혹시 커피를 마시던 중 테이크아웃을 해야할 시에는 다시 종이컵을 제공하겠다는 설명도 해주었다.

이후 종이컵을 요구하였다가 직원의 권고로 인하여 머그컵을 사용하게 된 사람들을 인터뷰해봤다. 그 결과, 직원의 권고에 대하여 불쾌감이나 거부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들의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던 머그컵의 보온시간 문제는 매장 내에서 머그컵을 별도로 보온하여 내어주는 것으로 해결되고 있었다.

앞선 조사와는 달리 그린스토어 캠페인에 참여중인 S업체 매장은 90% 이상의 매장 내 머그컵 사용을 이끌어 냄으로써 성공적인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이것이 시초가 되어 다른 커피전문점 내에서도 이러한 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좀 더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또 이러한 반강제적으로 종이컵 사용을 억제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걸어 본다.

덧붙이는 글 | 김아라(ryo0809@hanmail.net), 문소현(cherry890617@hanmail.net) 기자는 녹색연합 인턴활동가입니다.



태그:#스타벅스, #종이컵, #머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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