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공영자전거 누비자(창원시 공영자전거 명칭)가 첨단기능을 갖추어 업그레이드된다고 합니다. 창원시가 세계 최초로 공영자전거와 스마트폰 기능을 결합한 누비자 새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2008년 10월부터 시작한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는 현재 150개의 무인터미널에, 1400여 대의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가장 성공한 도시형 공영자전거 시스템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여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의 업그레이드에 대하여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창원시는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미래형 공영자전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하여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크게 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 스마트폰 누비자 애플리케이션 개발
▲ 누비자 발전 장치로 스마트폰 및 휴대전화 충전
▲ 누비자 터미널 유료 와이파이 무선인터넷망 구축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누비자 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기름 값은 얼마나 절약했는지, 탄소 배출은 얼마나 줄였는지, 운동효과는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자전거에 부착된 발전 장치를 이용하여 스마트폰과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첨단 기능들이 누비자 이용을 더욱 활성화시켜 줄 것으로 짐작됩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스마트폰은 내비게이션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누비자를 타고 이동하면서 내비게이션 기능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누비자 터미널에 무선인터넷 망을 구축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수요가 급증하는 누비자 운영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무리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돈 내고 누비자 무선인터넷망 이용할까?

창원시에서는 와이파이 존 1곳 당 300만~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창원지역 150개 터미널에 모두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존 통신사의 무선데이터 요금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에게 무선데이터 이용료를 받아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평균 400만 원으로 계산하더라도 와이파이존을 만드는 데 6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은 최근 이동통신업체들이 앞을 다투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요금제에서 몇 천원의 추가 요금만 부담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요금제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하는 추세입니다. 말하자면 와이파이존이 필요 없는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짐작됩니다.

한편, 이동통신업체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하여 앞 다투어 전국적으로 와이파이존을 비롯한 무선이동통신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언론 보도를 보면, SKT의 경우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도입 후 불과 두 달 만에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125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아울러 현재까지 전국에 설치된 T와이파이존 1만 5천 곳으로 늘리고, 성능을 개선하여 현재보다 3배 이상 데이터 수용 용량을 확보해 나간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11월부터는 무선인터넷 전용 초고속기지국(데이터 펨토셀) 설치도 시작한다고 합니다.

KT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3만 3000곳인 와이파이 존을 올해 연말에는 4만 개소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10만 개소로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재벌 통신사 공짜 와이파이존 확대하는데...

이것은 우리보다 국토가 100배나 큰 미국보다도 더 많은 와이파이존을 갖춰, 가입자들이 무료 구역을 찾는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KT는 2014년까지 5조 1천억  원을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재벌 통신회사들이 이렇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하여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이동통신 회사들이 해야 할 와이파이존 구축을 창원시가 예산을 들여서 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계획입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이 도시 곳곳에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망을 확대하고 있는데 창원시가 누비자터미널에 만든 와이파이존을 돈 내고 이용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요?

창원시의 미래형 누비자 정책은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는 앞서가는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50개 터미널에 창원시 예산을 들여 와이파이존을 설치하는 계획만은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누비자, #창원시, #스마트폰,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