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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도지사 당선 이후 가장 곤혹스러웠던 점에 대해 "4대강 사업을 전제로 한 '대백제전'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안 지사가 4대강 사업과 관련, 오는 9월 예정된 '2010 세계대백제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3일 밤 도지사 공관에서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의 '유창선 방송국'과 한 인터뷰를 통해 "도지사 당선 이후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이 충남도가 전임지사 시절에 이미 4대강 사업을 전제로 '2010 세계대백제전' 일부 행사를 비롯해 수상무대공연을 하이라이트 행사로 잡아 놓았던 점"이라며 "(사업 여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세계대백제전을 위한) 수상공연장 하나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고 다른 하나는 막 공사를 시작할 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4대강 특위의 문제의식은 정부가 (공주부여 일대 금강유역에 대한) 역사문화재 보존가치가 있는 곳에 대한 충분한 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했느냐는 것이었다"며 "(그런데도) 국토해양부가 마치 대백제전을 위한 수상무대 때문에 해당구역에서 4대강 공사를 했다는 뉘앙스로 답변했고 이 때문에 1000여 석의 작은 수상무대 공간을 놓고 장군, 멍군을 불러 버린 꼴이 됐다"고 국토해양부의 대응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안 지사는 "현재 '4대강(금강)특위'가 수상공연장의 문화재 지표조사 과정의 하자 여부와 이로 인한 왕흥사지 문화재 훼손여부 등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특위의 1차 검토의견은 문화재구역(왕흥사지) 밖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진 상태"라는 말로 수상공연장 건립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4대강재검토특위가 도지사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도청에 잘못이 있으면 나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며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4대강재검토특위'는 빠르면 16일 충남도의 '대백제전 수상무대공연장' 조성에 대한 검토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충남도(도지사 안희정)는 내달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30일간 부여군과 공주시 일원에서 '1400년 전 대백제전의 부활'을 주제로 2010 세계대백제전을 개최한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대백제전' 행사에서 수상 쇼를 위해 모두 80억 원의 4대강 살리기 사업예산을 지원받아 부여 낙화암 왕흥사지 수상무대(1326석)와 공주 고마나루 수상무대(1352석)를 각각 조성 중이다.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 선회'로 쓰는 것은 제 소신에 대한 왜곡"

 

안 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및 환경영향 평가 등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충분한 국민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정부 임기 말 3년 동안 22조원을 4대강에 투여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고 감세정책과 4대강 사업으로 지방재정이 너무 어렵다"며 "이 때문에 지역 아동과 복지, 환경정책 등에 사용할 지방재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4대강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재검토 특위'를 통해 중앙정부에게 대화하자고 제의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대화에 응하겠다고 답변해 현재 특위를 통해 금강유역 9개 공구 중 도저히 할 수 없는 사업아이템과 해도 좋은 사업아이템이 있나 살펴 충남도의 단일한 안을 만들어 중앙정부와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4대강재검토특위'의 재검토 의견은 오는 9월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안 지사는 "대화하자고 제의해놓고 당장 행동으로 안 나오니까 (언론이) 충남도지사가 입장을 선회했다고 쓰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제 소신에 대한 왜곡"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안희정, #4대강, #충남도지사, #수상무대, #대백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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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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