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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지나간 뒷 끝에 찾아 온 무더위가 한창인 7월 마지막 주 월요일 아침,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이 자기고장의 역사와 이야기를 찾아 도보순례에 나섰다.

 

26일 전남 곡성군 곡성읍 교촌리 '1318해피존 웃음滿땅'(이하 웃음만땅) 지역 청소년 센터 마당에 연두색 교통안전 조끼를 입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분주하다. 이들은 5박 6일간 "우리가 살고 있는 곡성을 걸으면서 곡성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몸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옛 방식을 직접 우리가 느껴보겠다"는 각오로 곡성의 11개 읍·면 마을을 도보로 순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웃음만땅을 이용하는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돼 스스로 기획한 지역알기 탐사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어른들을 찾아 뵙고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 관계를 배우고 삶의 지혜를 익히는 활동이 주가 된다. 더불어 각 마을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나 민담, 마을 유래을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를 가늠해 보는 우리 고장 바로알기 운동도 포함 돼 있다.

 

'웃음만땅'은 박경희 센터장을 비롯해 멀리 경남 김해에서 여름 농촌 봉사활동을 자청해서 찾아 온 김민주(인제대 3학년 농촌사회복지 전공)학생과 친구 3명이 함께하고 있다. 학교 공부에 밀려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우리 고장 이야기를 들춰 보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실천하는 청소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역 학교들이 나서서 해야 할 일에 지역청소년센터가 나선 것.

섬진강, 보성강, 통명산, 동악산 자락 곳곳을 따라 우리 조상의 삶의 모습을 찾아가는 거룩한 이 행사가 지역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는 것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오늘은 곡성읍을 출발해 오곡면 기차마을, 오지리 마을, 고달면 고달리, 호곡마을, 도깨비살, 두계마을, 가정마을, 송정마을, 숙박지인 봉조리 농촌체험마을까지 약 18km를 걷는다.

점심무렵 멀리 함양에서 오신 마을조사 전문가인 김창환 선샌님과 기여민 농부님이 동참해 주었다.

 

가정마을 곡성청소년 야영장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시원하게 흐르는 마을 앞 시냇물에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물놀이를 즐겼다. 오후 5시쯤 숙박지인 봉조리 농촌체험학교에 도착했다. 걷는라 다시 더워진 몸을 현조마을 앞 개울에 담궜다.

 

저녁 밥을 먹고나서 봉조리 이장님께서 순흥안씨 명당자리에서 유래한 현조마을 유래와 지나친 욕심으로 동삼(겨울산삼)을 통재로 놓쳐버린 '동삼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이들은 귀를 세워가며 노트도 하고 질문도 이어졌다.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는 아이들의 잠자는 모습이 천사 같았다.

 

내일은 압록을 거쳐 요정, 북소, 비봉, 용사. 구룡, 용산재, 평호마을회관에 이르는 약 17km의 여정이 기다린다.

덧붙이는 글 | 곡성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태그:#보물, #곡성, #도보순례, #청소년, #1318해피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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