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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가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0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정세균 민주당, 강기갑 민주노동당, 송영오 창조한국당,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등 야당 대표단의 지원을 받으며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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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거리유세를 펼치기 앞서, 민주노동당원 학생들이 한명숙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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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낮 명동 거리, 첫 거리 유세에 나선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차에 올라섰다. 한 후보가 지지자들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동안 연단 아래로 주황색 넥타이를 맨 청년들이 등장했다. 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나온 민주노동당 율동팀이었다. 이들은 곧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오 필승 한명숙"을 연호했다. 

한 후보는 민주노동당 율동팀과 함께 박자에 맞춰 기호 2번을 의미하는 브이(V)자를 그려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한 후보는 첫 일성으로 "저는 민주당 후보 한명숙이 아니라 범야권 단일후보 한명숙"이라고 외쳤다.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의 첫날 명동 거리를 수놓은 건 녹색과 주황색, 그리고 노란색이었다. 민주당의 녹색, 민주노동당의 주황색, 국민참여당의 노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 정세균도, 강기갑도, 이재정도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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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주황·노랑이 수놓은 명동과 신촌

민주노동당의 율동팀은 이날 저녁 서울 신촌 거리 유세에도 동행했다. 한명숙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도 명동부터 신촌까지 동행하며 한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한 후보가 신촌에서 유세할 때 연단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아닌 이상규 후보와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함께 섰다. 야4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세운 단일후보의 본격 선거전은 그렇게 막이 올랐다.

한 후보는 "87년 민주항쟁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개혁 진영이 손을 잡았다"며 "해도해도 너무한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의 역주행을 바로잡기 위해 하나로 뭉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입법과 행정, 또 서울시와 자치구까지 모두 독식한 한나라당은 견제 세력이 없어 오만과 교만이 판을 치고 있다"며 "국민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불통 정부, 이명박 정부를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총출동한 야4당 대표들의 '정권 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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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가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0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거리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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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명동 거리에는 각 당의 대표들도 총출동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대 대표를 비롯해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와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까지 모두 나왔다. 각 당 대표들은 '정권 심판론'을 외치며 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기갑 대표는 "야4당이 '후보 종자'를 하나로 만들어 국민에게 찍어달라고 지지연설을 하는 정치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게 다 서민들에게 고통과 피울음을 안기는 이명박 정권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대표는 "한반도의 민주주의와 평화가 무너지고 있다"며 "한명숙 후보의 승리를 위해 국민참여당의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대표는 "야당 대표들의 지지 연설을 듣고 있으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경제도 못 살리고 안보도 튼튼하게 못한 경제 무능, 안보 무능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천안함 '북풍' 차단에도 힘을 쏟았다. 거리 유세를 마친 한 후보는 국회로 이동해 유시민(경기), 송영길(인천) 등 야권의 수도권 광역단체장들과 함께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김태영 국방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이상의 합참의장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

한 후보는 거리유세에서도 "천안함 사고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이 정부는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이 '북풍'을 거꾸로 돌려달라"고 밝혔다. 함께 거리 유세에 나선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도 "북풍을 역풍으로 만들 수 있는 시민의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월계관 선물 받은 한명숙 "좋은 예감 든다"

한 후보는 민주당 선거운동복인 연두색 점퍼에 등산복 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신은 차림으로 서울 거리를 누비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자정에는 동대문의 상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한 상인으로부터 월계관 모양의 주황색 브로치를 선물받기도 했다. 승리를 뜻하는 월계관 모양의 브로치를 직접 달아주던 이 상인은 "반드시 승리하시라"고 격려했다.

한 후보는 "동대문에서 '승리의 월계관' 모양의 브로치를 선물받았다"며 "좋은 예감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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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가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4대강 반대 단식투쟁중인 전국사제단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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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이날 명동성당을 찾아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단식을 하고 있는 전종훈 신부 등 사제들도 만났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늦어도 6월 2일에는 단식을 끝낼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며 "저도 목숨을 걸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