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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화) 방송된 PD수첩은 권력의 핵심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의 치부를 과감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그 방송을 본 수많은 시청자들은 흥분을 참지 못했다. MBC의 PD수첩 게시판에는 MBC와 PD수첩을 지켜야 한다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반면에 검찰청 홈페이지는 정반대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른바 PD수첩 제작진을 구속 수사하라는 글까지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검사가 국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하나 가르쳐 주었다. 그건 바로 '떡값'의 진정한 뜻을 알게 해 주었다. 국어사전에서 말 하는 '떡값'의 뜻은 이렇다.

 

1. 설이나 추석 때 직장에서 직원에게 주는 특별 수당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공사 입찰 따위에서, 담합하여 낙찰된 업자가 이에 관련된 다른 업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담합 이익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하지만 사전에 오르지 못한 떡값의 뜻은 따로 있다. '성행위를 하다'라는 뜻으로 속된 말로 '떡을 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행위의 대가로 지불하는 돈을 역시 속된 말로 '떡값'이라고 말한다. 어제 방송된 MBC의 PD수첩은 제대로 된 '떡값'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검사가 성매매를 했다면 검사가 돈을 줘야 하는데, 오히려 검사가 받았다고 한다. 그럼 여성이 검사를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는 말인가? 대한민국 검사가 생활고로 성매매를 해서 살림을 보탬을 해야 하는 건가?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그 양반이 뭐 하는 사람이죠?"라는 말로 모른다는 말만 했다. 수재들만이 공부를 해서 뽑았다는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아니 모를 수도 있을 테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로부터 수 많은 떡값을 받았으면 누구에게 어떤 일로 떡값을 받았는지 정말 모를 수 있을 것이다.

 

 

사진도 있고, 전화통화 내용 등이 녹음까지 되어 있는데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오히려 최승호 PD를 협박까지 하는 기세였다. 이른바 경고를 하였고, 형사는 물론 민사상의 조치를 한다는 말까지 한다. 정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식이었다. 그리고 다른 증거들을 들이대자 이제는 정신이상자로 몰아간다. 이른바 집단이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이 한 개인을 몰락시키는 것이다.

 

25년간 접대한 기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려 25년 전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말일테다. 아니 25년 전에는 너무나 흔한 일이어서 당연히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관례라고 말한다. 전관예우도 관례이고, 성접대를 받는 것도 관례일 것이다. 아마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도 관례일 것이다.

 

감찰부장과 지검장, 이들을 수사할 수 있는 또 다른 권력기관은 어디일까? 검찰은 과연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찌르고 곪은 부분을 파 낼 수 있을까? 방송을 끝맺으며 제보를 한 시민은 "국민이 지켜 주시리라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최승호 PD는 말했다.

 

"2005년 노회찬 전 의원이 이른바 떡값 검사의 명단을 발표했을 때, 검찰은 침묵했습니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의 손으로 떡값을 전달했다며 현직 검사들을 지목했지만,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스폰서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났지만, 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홍사장은 스스로 스폰서를 했고, 향응과 성접대를 했노라고 고백하고 나섰습니다. 자신의 허물을 번번이 외면해온 검찰이 이번에도 침묵할지 국민들이 함께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태그:#PD수첩, #떡값,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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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고, 머리에 생각이 적어야 한다. 현주(玄酒)처럼 살고 싶은 '날마다 우는 남자'가 바로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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