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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남강물 부산공급 대응문제와 관련한 김 지사와 경남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김태호 도지사가 그 동안의 '남강물 부산공급 불가'입장에서 "(남강)상류 지리산댐 건설 등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애매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경남도 역시 올해 20대 역점 추진과제에 '경남.부산권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강댐이 위치한 서부경남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지사가 MB정권에 잘 보이기 위해, 남강과 지리산을 부산에 팔아 먹으려 하고 있다"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설 이후 대응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지난 10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서만근 행정부지사가 주재한 '역점사업 추진대책' 보고회에서 진주혁신도시 건설 및 동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 남강댐 광역상수도 건설사업 등 20개 중요 현안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9개 TF팀을 가동하기로 헸다.

 서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남.부산권 광역 상수도사업과 혁신도시 건설, 낙동강 살리기 사업 등을 포함시키고, "이들 사업은 정책 방향과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김태호 경남지사는 지난 3일 열린 '부산.경남 화합의 장' 행사에서 1시간 가까운 비공개 회의를 가진 다음 기자회견에서 "남강물 부산공급 문제는 (남강)상류에 문정댐 등 신규댐 건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그동안 주민여론을 감안해 강조해 온 "남강댐 수위 상승을 통한 부산 물 공급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회한 부산 물공급 대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지사의 발언이 나오자 마자 남강댐 물 부산 공급과 지리산댐 건설에 반대해온 낙동강 상수원 남강이전계획 저지 서부경남행동연대, 지리산댐 백지화 함양군 대책위, 지리산생명연대 등은 다음날 일제히 성명을 내고 "김 지사가 경남·부산 물 문제를 지리산댐으로 회피하려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시민사회단체는 "지리산댐은 건설 기간만 최소 10년이나 걸리고, 확보 가능한 수량 또한 남강물 부산공급에 필요한 107만t/1일의 20%도 되지 않는 하루 약 18만t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적인 연구조사결과(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라면서 "정부는 남강댐 수위상승계획에 대한 서부경남도민들의 반발여론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렸다가 나머지 수량도 남강수계에서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다시 추진 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부경남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부 언론 등에서 '한나라당 대권 잠룡'이라고 말하는 것에 현혹된 김 지사가 MB 및 청와대 눈도장과 부산 표심을 목표로 식수대란 및 환경 대재앙을 초래할 '낙동강 상수원 남강이전계획'을 현실화시켜 주고자 도민의 생명과 재산인 남강과 지리산을 제물로 삼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원색적 비난까지 쏟아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허울뿐인 상생을 앞세워 댐 건설을 통한 남강물 부산공급 방안을 부산시와 밀실 논의해 공동추진하려 들고 있는 것"이라며 "그 어떤 말로도 결코 변명할 수 없는 야합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다 "올해 20대 역점 추진과제에 '경남.부산권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을 포함시킨 것은 정부와 부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정부 협조와 주민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김 지사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으며, 경남도 역시 떠나는 김 지사의 들러리를 서고 있는 형국이다"며 촉각을 곤두 세우며 "김태호 지사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지리산과 남강물을 이용하려 한다면 더 큰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고 경고했다.


태그:#남강물, #지리산, #김태호, #경남도, #서부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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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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