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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복 시장의 불출마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대신해서 전하고 있는 정남균 아산시부시장.
 강희복 시장의 불출마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대신해서 전하고 있는 정남균 아산시부시장.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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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복 아산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시장은 최근 지방선거 불출마 설로 지역 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남균 부시장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정남균 부시장은 28일 오전 10시 부시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순방길에 있는 강 시장과 전날 전화통화를 통해 전달받은 입장을 대신해서 전달했다.

정 부시장은 서두에서 공식적인 발표임을 밝힌 뒤 강 시장의 불출마 문제는 강 시장 개인의 문제로 속 시원히 답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감안, 전달받은 내용을 대신해서 그대로 전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시장이 이틀 동안 고민하며 직접 작성했다는 '사랑하는 나의 고향 아산시민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담긴 유인물을 기자들에게 배부했다.

강 시장은 유인물을 통해 먼저 "15세부터 꿈꿔 온 고향을 섬길 수 있는 자리에서 대과없이 최선을 다해 일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때문이었다"며 "스마트 아산을 이루기 위해 개척자로서 아산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1000여 공직자들과 언제나 뜻을 같이하며 제가 일 할 수 있도록 희생하며 도와준 분들과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 강희복은 이번 임기로 아산시장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고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불출마 결정을 하기까지 괴로웠던 심경을 밝힌 강 시장은 "저의 건강을 위해서는 휴식과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권유와 저의 가족 또한 '전문의의 권유를 간과할 수 없다'는 간구로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산의 미래를 가늠할 주요정책과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그 틀이 마련됐다"고 언급한 뒤 향후 잔여임기 동안에 "현재 확정 추진 중에 있는 대부분의 주요사업 계획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다듬고 또 다듬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발전에 뜻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저는 변함없이 위대한 아산을 사랑하는 시민으로, 또 아산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의 선배당원으로서 후진을 양성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왜 부시장이 발표하게 됐나?

28일 오전 10시 강희복 아산시장이 정남균 아산시부시장을 통해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28일 오전 10시 강희복 아산시장이 정남균 아산시부시장을 통해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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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시장은 자신이 대신해서 강 시장의 불출마 입장을 표명하게 된 사유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스스로 발표를 하려 했으나 주요사업 중 하나인 미국 팜 스프링스시와의 우호교류체결 및 해외투자 유치 문제 협의가 갑작스럽게 이뤄져 출국하게 돼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를 도와준 지인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시간이 필요했고, 아울러 몸을 담고 있는 한나라당 측이 내부적으로 당원들과 협의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입장을 표명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여건들로 인해 미국에서 돌아와서 발표하려 했으나 이미 불출마 소식이 지역에 전해져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확대 재생산 돼 불가피하게 이를 막고자 부시장이 입장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26일 이전에 발표하지 못한 사유에 대해서는 25일까지 시민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불출마 결심, 건강 문제가 가장 큰 사유

6.2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 오다 갑자기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사유에 대해서는 자신과 아내의 건강 문제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부시장은 강 시장의 말을 인용해 "그동안 선거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전제한 뒤 "그동안 선거 핵심 참모는 (강 시장의)아내였다. 그래서 그동안 아내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왔다. 그러나 얼마 전 아내와 서울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자신도 자신이지만) 아내의 건강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정말 많이 실망하고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행이 27일 2차 정밀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크게 우려할 만한 상태는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강 시장은 이 같은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고, 핵심 참모였던 아내가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태가 안 된다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자칫 선거를 치른 후 건강 악화로 인한 불행이 닥친다면 가정의 파탄이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들었다는 것이 강 시장의 생각이다.

"정치적으로 연관 짓지 말아 달라"

정남균 부시장으로부터 강 시장의 전언을 듣고 있는 기자들. 기자회견장에는 2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 취재했다.
 정남균 부시장으로부터 강 시장의 전언을 듣고 있는 기자들. 기자회견장에는 2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 취재했다.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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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시장은 강 시장이 이외에도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연계해 불출마 배경을 정치적으로 연관 짓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다른 한편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정치적인 성향에 기인해서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생길 수도 있는데 결코 세종시 등의 정치적 배경이 있지는 않다고 강 시장은 단언했다는 것이 정 부시장의 말이다.

또 한가지는 아산시에 대한 지속적인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낭설이 돌고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나를 비롯해 친인척들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검찰의 조사를 철저히 받았는데 이 시기에 그중에서 하나라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검찰에서 그냥 놔뒀겠는가. 검찰과의 관계도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는 것이다.

또한 오는 2월19일부터 시장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데 불출마 발표가 더 늦어지면 당과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돼 이를 위해서 지금 시점에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잔여임기… 중요사업 마무리에 열중하겠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레임덕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남균 부시장에게 "그 일은 당신이 맡아 달라"며 공직기강을 확실히 세워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거나 선거와 관련한 잡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직을 관리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잔여임기동안 자신은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이 강 시장의 생각이며 온양중심상권 개발, 청계천+20 프로젝트, 트레인테마파크, 서부산단 조성, 신도시개발, 황해경제자유구역 등의 중요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열중하겠다는 것이 향후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 부시장은 "이렇게 밝혔음에도 악성 루머가 돌면 이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며 강 시장의 전언을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강희복, #아산시, #불출마, #한나라당, #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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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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