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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26일부터 1월 16일까지 연일 영하의 강추위가 계속되다가 17일부터는 최고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자 한강의 얼음이 녹고 철새들도 날아들고 있다.

 

특히 19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영상 6.8도까지 올라가자 그동안 내렸던 눈과 얼음들이 녹아내려 길은 질척거리고 얼었던 한강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기 시작했다.

 

고수부지에 늘어선 버들가지에도 물 오르는 소리가 맹렬하게 들리는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버들가지 잎들이 벌써 연한 초록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강 고수부지를 산책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잠실대교에서 토평으로 가는 고수부지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강추위에 움츠러들었다가 눈이 녹아내리는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교각 밑을 걸어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저렇게 튼튼한 교각이 말없이 받쳐주고 있기에 마음놓고 자동차도 사람도 통행을 할 수 있지 않는가? 교각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주는 일을 그저 묵묵히 해내고 있다.

 

그런데 천호대교에서부터 시작되는 고가도로 밑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위에서 떨어지는 물벼락을 맞았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도로 상판에 내렸던 눈이 녹아 물이 봇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상판 밑에는 10m 간격으로 홈통이 설치되어 있고, 상판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홈통을 통해서 한강으로 흘러내려 가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홈통으로 물이 제대로 흘러내려가지 않고 도로 상판 가장자리나 교각 받침대 사이로 물이 새어내리고 있었다. 이는 필시 도로 상판이 금이 간 경우이거나 배수시설이 잘못되어 홈통으로 물이 흘러가지 않거나, 아니면 홈통 시설 자체가 불량인 경우일 것이다.

 

광장동에서 구리로 가는 워커힐 도로변 밑에 설치된 배수관은 터져서 얼음기둥이 폭포수처럼 매달려 있었다. 정화조인지 배수시설인지는 모르겠는데 무척 위험하게 보였다. 그대로 방치를 해두면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일단 해당 구청에 전화 신고했다.

 

천호대교~토평간 강변도로는 개통이 된 지 몇 년이 지나지 않은 교각이다. 몇 년 지나지 않은 교각과 도로 상판이 이런 상황인데 오래된 다리나 교각은 더욱 심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된다.

 

특히 내일(1월 20일)은 많은 겨울비가 내리고 기온도 올라간다고 한다. 그동안 강추위로 얼었던 다리와 축대가 해빙이 되면서 붕괴 위험이 없는지 미리미리 점검을 해 보아야 한다.

 

 

"낙숫물이 구멍을 뚫는다"는 속담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려버린 성수대교의 참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나라 안과 밖이 온통 세종시 문제와 4대강 개발, 그리고 아이티 강진 참사 등으로 어수선하고 소란하다.

 

이럴 때일수록 보이는 곳보다는 보이지 않는 다리 밑이나 축대 밑을 철저히 점검하여 인재로 인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태그:#한강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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