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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심층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이승호 한국청년센터 운영위원장,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심층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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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민선5기 지방선거에서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무엇일까. 2010 시민매니페스토만들기 서울본부가 전문가 88명의 델파이 조사와 1000명의 서울시민들을 만나 조사한 결과 '청년일자리창출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라고 답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청년 일자리와 우리시대 청년들이 말하는 청년일자리는 동일할까.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청년들이 생각하는 일자리에 대한 생각들을 나눠보는 심층토론회가 진행되었다.

2010 시민매니페스토만들기 서울본부 '청년일자리창출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심층토론회가 지난 22일 오후 2시 선관위 중앙연수원 4층 402호 회의실에서 서울지역 대학생 8명의 시민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는 이승호 한국청년센터 운영위원장의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2부는 주제발표와는 상관없이 청년 일자리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심층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지역 20대 대학생 패널 8명이 참여하였다
▲ 청년일자리 토론회 서울지역 20대 대학생 패널 8명이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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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한국청년센터 운영위원장은 '최근 청년고용불안정 현실의 특징과 청년일자리 창출 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는 미래사회를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사회문제이나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대졸 취업준비생 증가 등이 심각하다"며,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 설치, 청년미취업자 채용확대(3%) 대상기관을 지방공기업까지 확대 등을 의결한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시행에 대한 감시운동이 필요하며, 괜찮은 일자리 창출과 청년층 고용인프라의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토론회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8명의 서울지역 대학생 패널의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었다. 특히 청년일자리에 관련하여 청년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으며 취업의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문제해결이 쉬워질 것 같다는 최근 정부가 발표를 두고,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또한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필요하며, 청년일자리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과 각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청년일자리 할당제와 20대 청년만의 창의적 일자리 창출 필요

서울지역 대학생 시민패널
▲ 송준모, 장경태, 강희웅 학생 서울지역 대학생 시민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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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숭실대 정치외교학과 4)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패배자일 것 같은 사회적·집단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분위기가 문제입니다. 일자리 정보도 노동청과 같은 공공정보보다는 취업포털의 정보를 이용하다보니 불명확한 것 같고요, 취업을 위한 학점의 노예가 된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어린 시절에 인성교육도 부족하고요, 자신의 직업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대학에 와서 시작하니 절대 부족해요. 토익시험점수를 높이는 일이 취업을 위해서는 일정스펙에 도달할 때까지 응시해야 하는 필수가 되고 있는데요, 3만 9천원이라는 응시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하요. 이런 것들은 취업의 필수이니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장경태(연세대 정치대학원)
"20대 청년취업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권리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접근조차 안 되고 있으며 정부정책들은 수혜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청년인턴일자리를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요. 우리 세대는를 부를 때 비상구 세대라고 불러요. 비정규직 상아탑 구직난이 혼재되어 있지요. 탈출구가 필요한데요, 대학의 특성화보다는 교육의 특성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사회는 노사정위원회처럼 고용된 사람들만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어요. 취업하지 못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리보장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황수복(시립대 도시행정학과 3)
"경제성장기 시절의 선배세대들은 웬만하면 취업이 가능했잖아요.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일자리 총량이 고착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일자리에 대한 협소한 시각으로는 해답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 대학생들은 어학연수위주로 외국에 나가는데 경희대는 500명 정도가 외국학생이거든요. 그들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 취업을 하겠다고 해요. 청년창업·취업에 대한 창의적 발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외국학생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서로 변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 인사래요. 우리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할 것 같아요."

△송준모(연세대 사회학과 4)
"청년들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주문하고 있는데요,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 취업하더라고 비전이 있다면 문제는 다를 거예요. 비정규직으로 취업해도 언젠가는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나요.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기업과 함께 자신의 비전을 키워나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있나요. 시작의 차이가 절대적인 차이로 고착되는 시대에서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은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밖에는 아니라고 봐요. 20대 청년 스스로도 세대내 일자리에 대한 불평등을 고민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과 수도권과 지방의 대학 출신에 따르는 불평들이 존재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쳐나갈까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아요."   

△김병석(국민대 경영학 4)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요. 고등학교 진학에서부터 성적에 따른 인문계와 실업계 지원자가 갈려요. 이러한 점이 대학교육을 더욱 취업에 관련한 기관으로 변모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아요. 실업계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니까 그 분야에는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보다 월등하게 앞서고 있고, 실업계 진학생들에 대한 취업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그리고 대학에 진학을 포기한 친구들에 대한 생각도 필요할 것 같아요. 대학진학을 포기한 친구들도 많으니까요." 

△강희웅(연세대 4)
"대학이라는 곳은 학문을 공부하는 곳인데 취업자를 위한 기관처럼 변질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그렇지만 현실이 그러니 가슴 아파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요. 대학에 진학하면 모두가 취업을 해야 한다는, 취업하지 않으면 사회열패자인것처럼 취급하는 사회분위기가 아쉬워요. 소기업과 사회적기업 부문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보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학 강의, 설명회 등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정현(숭실대 행정학과 4)
"중소기업에 취업한 친구들에게 인터뷰를 해봤어요. 적성에 맞거나 그 직장이 마음에 들어서 간 친구들은 거의 없고요, 중소기업에서 2~3년 경력을 쌓고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하더군요. 대기업이 경력위주의 사원을 뽑고 있기 때문이래요. 경력자 위주의 채용이라는 것은 기성세대가 유리한 것 아닌가요. 경력이 아닌 능력위주의 채용제도가 필요해요. 그래야 공정한 경쟁이 되지요. 부모님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의 인색에도 우리를 대기업만 바라보게 압박하고 있고요. 정부도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해놓고 공기업 대학 취업자수를 대폭 줄였어요. 말 다르고 정책 다른 것 아닌가요." 

△황수복(시립대 도시행정학과 3)
"도전정신을 가진 글로벌 기업, 글로벌 정부가 없는 것 같아요.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일자리 총량을 가지고 우리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사회는 청년일자리를 비롯하여 사회 각 부분에 시야가 너무 좁고 사고가 협소한 것 같아요. 해외 청년일자리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해요. 우리 청년들은 도전정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안정주의를 유도하고 있어요. 의지도 빈약하고요."

청년일자리 대학생 패널
▲ 조성권, 지정현 학생 청년일자리 대학생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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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현(숭실대 행정학과 4)
"세계적인 국내기업에만 의존하면 안 되요. 글로벌 일자리창출에 정부와 서울시가 앞장서야 해요. 청년들만의 의지나 도전정신으로는 불가능해요. 정부가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발휘하면 가능할 것 같아요. 청년일자리. 7~80년대 대학 진학률이 20% 정도이고, 대기업은 명문대 위주로 되었으니 90%의 대학진학과 5%의 질 좋은 취업을 하는 지금과 총량적으로는 비슷하다는 주장도 가능해요. 우리 스스로의 용기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송준모(연세대 사회학과 4)
"연세대 인문계 입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있는데요, 외고출신자들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는 1명도 없어요. 부모소득의 격차가 고스란히 자식세대들의 학력차를 보이고 있어요. 세대 내의 학력격차와 이에 따른 일자리 격차를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해요. 새대가 세대의 아픔을 스스로 고민하지 못하면 주어지는 일자리를 질과 양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20대 청년 스스로 특화된 일자리 부분을 창조하려는 노력도 필요해요. 우리세대만이 가능한 일자리랄까. 산업화 세대도, 민주화 세대도 그 세대만의 특징적인 일자리가 있었잖아요. 우리세대에도 그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민선5기 지방선거, 88세대들의 88% 투표참여 운동 필요

서울지역 청년일자리 대학생 패널 참여자
▲ 김병석, 황수복 학생 서울지역 청년일자리 대학생 패널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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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연세대 정치대학원)
"20대 청년을 88만원 세대라고 하는데요, 88세대들의 88% 투표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스스로 세대 아젠다를 고민해야 성과물이 있을 것 같아요. 20대 벤처창업에 대한 도전정신을 말하기 전에 대학생 벤처창업자들이 생산한 물품을 공공기업에서 5%가량 공공구매를 법적으로 보장해 주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요. 일자리 쿼터제. 공공분야 3% 쿼터 요구, 소박하지 않나요. 이것마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미래가 있을까요."

△조성권(숭실대 정치외교학과 4)
"서울 지역 학생들의 토론회에 이어서 지방학생들과 함께하는 토론이 필요할 것 같아요. 대학생들의 취업 눈높이는 일종의 보상심리죠. 1000만원 등록금을 꼬박꼬박 내고 다녔는데 인풋 대비 아웃풋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요. 지방대학을 다니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요, 취업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어요. 이런 것이 안타까운 현실인데요, 더 고민해 봐야죠."

△강희웅(연세대 4)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일정부분은 S기업에 취업하면 어떨까하는 유혹이 수시로 들어요. 이것이 20대의 현실이거든요. 100만 청년실업에 대한 압박감이지요. 88만원 세대들의 88% 투표운동.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예요. 선거 과정에서 우리의 요구와 비전을 실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 2시간의 토론은 너무도 짧았다. 대학생 패널 스스로 대안을 내 놓고자 노력하기도 하였고, 자기반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2010 지방선거에 대한 참여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열기도 높았다. 2010 시민매니페스토 만들기 서울본부는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2010년 2월 1일 예비후보 등록일 전까지 주요 정당과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태그:#매니페스토, #청년취업 할당제, #청년실업, #민선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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