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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8일 실시되는 첫 직선제 민선 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이 25일로 마감되면서 각 후보들은 26일부터 4월 7일까지 13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는 강원춘(52) 전 경기교총회장, 김상곤(59) 한신대 교수, 김선일(60) 전 안성교육장, 김진춘(70) 현 교육감, 송하성(54) 경기대 교수, 한만용(57) 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등 6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기호는 후보자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결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교육감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득표활동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구도가 지난해 7월 서울시교육감선거 때처럼 진보와 보수로 갈리면서 정책대결보다는 이념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보 VS 보수 구도형성... 정책보다 이념대결 가능성 지적도

 

특히 MB정부의 교육정책과 맞물려 있는 경기교육을 놓고 심판론과 옹호론이 충돌해 불꽃 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 지난 23일 진보진영의 '범도민 후보'로 확정된 김상곤 후보는 교원평가제,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특목고 등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후보는 "특목고 및 자사고 신설, 일제고사 강행, 평준화정책 무력화, 0교시 부활, 우열반 운영 등 학교를 서열화하고 입시일변도의 경쟁지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른바 'MB식 경기교육'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다 중도를 자처하는 송하성 후보도 '반MB 교육' 정서를 유지하고 있어 김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친형인 송 후보는 공교육강화, 평준화정책 유지, 특목고 문제 등에서 김 후보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 달리 김진춘 후보를 비롯해 강원춘·김선일 후보 등은 보수 계열로 분류된다. 이들은 특목고 신설과 학업성취도 평가 등 대부분 MB 정부의 교육정책을 추종하거나 옹호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중 김진춘 후보와 강원춘 후보는 학업성취도 평가 및 결과 공개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경기교육을 이끌어온 현직 교육감이란 점을 내세우며 "1년 2개월 임기의 이번 직선제 교육감은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강 후보는 "경기교총과 전국 16개 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검증을 받았다"면서 "경기교육을 새롭게 바꿔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자신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후보는 현직 교육감인 김 후보의 지도력에 비판적이다. 

 

'일류경기교육 경기인재를 세계인재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김선일 후보는 "국제 경쟁력 있는 인재육성을 위해 수월성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보수세력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고, 한만용 후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진춘 후보 '관권·금권선거' 의혹 선거전 쟁점 

 

이번 선거전에서는 김진춘 후보의 관권·금권선거 의혹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조사 및 처리결과가 선거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가 마련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정책제안 답변서를 경기도교육청 명의로 제출한 사실이 토론회 자료집을 통해 확인되면서 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 10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K칼국수집에서 열린 한나라당 영통구 동협의회장단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부탁하고 음식 값 수십만 원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들이 불거지자 경기도선관위가 확인조사를 벌인 뒤 곧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일부 경쟁 후보 쪽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공식선거전 첫날인 26일 언론사 초청 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뜨거운 설전이 예상된다.

 

<경인일보>와 <경기방송>, <티브로드 수원방송> 등 3개 언론사는 이날 오후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수원방송 본사 스튜디오에서 '4.8 경기도교육감 선거 언론사 초청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 서울시교육감 선거 등 다른 시·도에서 치러진 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경기도교육감 선거 투표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투표율이 낮으면 인지도와 조직력이 탄탄한 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투표율 변수... 경기도 선관위, 재량휴업일 권장

 

지난해 7월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27.9%였으나 실제 투표율은 15.4%에 불과했다. 또 부산시교육감 선거 15.3%, 충남도교육감 선거 17.2%, 대전시교육감 선거 15.3% 등이었다.

 

이로 미뤄볼 때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선관위가 지난 1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5.8%가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선관위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판단해 투표율 제고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각급 학교에 '재량휴업일'을 권장하고, 회사에 출근시간 조정 협조를 부탁해 선거 당일 투표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방송과 신문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특정계층에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도 발송할 예정이다. 사이버홍보단을 통한 인터넷 광고는 물론 방문홍보단을 구성해 선거 취약계층을 상대로 거주지를 찾아가 투표를 권장키로 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4월 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실시되며,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5월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1년 2개월이다. 이는 법 개정으로 2010년 6월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및 교육의원선거가 함께 실시되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도선관위는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 문화의 전당 컨벤션센터에서 6명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각 후보의 정책 대결을 다짐하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열었다.


태그:#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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