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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 대전 충남대학교에 유시민 보건복지부 전 장관이 방문해 '위기시대, 대학생의 역할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2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이날 강연에서 유 전장관은 "여러분들의 한 세대 앞의 사람으로서 취업난에 고생하는 오늘날 20대 학생들을 보면 미안한 맘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취업난, 현 세대가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

 

유 전 장관은 오늘날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을 "현 세대가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라고 정의하며 "시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모든 세대들은 그들만이 겪는 어려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대학을 다니던 군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이 당시 세대의 십자가였다"면서, 민주화 시위를 막기 위해 시위진압경찰 및 정보기관 요원들이 학내를 활보하고, 도서관 옥상에서 3분간 민주화를 외치면 3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유 전 장관은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권력에 순응하며 민주화운동이란 시대의 십자가를 피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은 일부 특권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난이란 십자가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열악한 노동시장 상황이 향후 10년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대학생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용기와 신념을 가지며 개인의 실력양성에 힘쓰기를 당부했다.

 

유 전 장관은 "성공한 사람, 행복한 사람은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남들보다 잘해서 인정받고, 이를 통해 동시대와 후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남겨줄 수 있는 사람"이란 견해를 밝혔다. 이어 1800여 석의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을 통해 평생 동안 자신이 하게 될 즐거운 일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정부, 국가의 리더로서 자질 부족"

 

유 전 장관은 위기 시대 대학생의 역할을 개인적인 측면에만 맞추지 않았다. "인간은 타인과 협력하며 살아갈 때 행복하다"고 말하며 "이는 공동체의 구성원간의 연대와 다양한 봉사 및 사회활동 등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 사회는 현재 4대 위기(경제·남북관계·민주주의·사회통합의 위기)에 봉착해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동체의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좋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사회 여러 곳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의 기본권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에도 여전한 정치권의 이념투쟁과 수도권·비수도권간의 갈등, 지역감정, 사회양극화 등으로 인해 우리사회의 분열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불안과 분열은 당장 해결이 시급한 경제 위기 극복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이는 곧 정부가 한 국가의 리더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우리사회를 짊어지고 가야할 대학생들이 촛불집회나 봉사활동, 학내 소규모 그룹 활동 등의 다양한 사회활동과 대인관계 경험을 통해 공동체의 리더로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이 끝난 후, 유 전 장관은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현 정권의 조세 관련 정책과 한국 보수언론의 병폐 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태그:#유시민, #대학생, #취업난, #4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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