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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최 위원장은 22일 저녁 용산 철거민 참사현장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집회에 500여 시민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의 곁에는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과 노조원들도 있었다.

 

최 위원장은 "경찰은 망루 안에 위험물질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무리하게 경찰특공대를 투입했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최상재 위원장 "언론노조가 대책위 적극 돕겠다"

 

아래는 추모행사 현장에서 최 위원장과 나눈 이야기다.

 

-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철거민의 화염병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언론의 보도 방식에 문제가 있다. 이번 참사에 대해서 국민들을 호도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우리 언론노조는 이번 사건 보도를 모니터링해서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안이 그대로 묻힐 가능성이 있다. 언론 전체가 나서야 한다. 철거민 비상대책위에서 언론노조에 도움을 청한다면 보도 부문에서 도와드릴 계획이다."

 

- 오늘 경찰이 1차 발표를 했다. 결국 철거민의 잘못이라는 결론이다. 

"경찰의 발표 내용과 사건 당일 기자들의 보도 내용에 차이가 많다. 언론이 보도한 동영상만 보더라도 컨테이너로 망루를 공격했음을 알 수 있다. 1차 발표 내용은 믿기 어렵다. 정부 여당과 경찰이 이 사건을 자세히, 정확하게 조사할 이유가 없다. 비록 야당에서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의 적극적인 조사는 기대할 수 없다. 결국은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시민들의 힘을 모아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이 부분에서 할 말이 많은 듯 길게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구속수사를 강조했다.

 

"정부는 시민들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커지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 과거 군사정권 때, 이런 사망사고를 은폐했을 경우 그 파장이 컸다. 현 정권은 그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서 김석기 경찰청장을 구속수사 해야 한다. 우리 언론노조도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이어 최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파업을 할 때 시민들이 우리를 많이 지지했고 그 덕분에 언론노조가 정권의 음모를 저지할 수 있었다"며 "23일 서울역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는 등 언론노조도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23일 이어 31일에도 대규모 집회 열겠다"

 

이날 추모행사는 전날(21일)과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진행했다. '이명박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23일 서울역에서 열리는 범국민 추모대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회 대책위 공동 집행위원장은 "검찰과 경찰이 모든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몰아가고 있는데, 이젠 뭔가 다른 행동이 필요한 것 같다"며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그대로 자리를 지키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지난 2008년 촛불을 힘으로 강제로 껐다고 자만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오판이었다는 걸 현실로 보여주겠다"고 외쳤다.

 

이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설날이 지나면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 대책위는 23일은 물론 31일에도 서울 청계천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모아내는 대규모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저녁 7시 무렵 시작한 이날 추모 행사는 약 1시간만인 저녁 8시께 끝났지만, 100여 명의 시민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 버스에 돌을 던지고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 버스 한 대의 문이 부서지기도 했다. 이런 실랑이 과정에서 전경 한 명이 일부 흥분한 시민들에게 구타를 당해 다치기도 했다.

 


태그:#철거민 참사, #용산 철거민, #김석기, #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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