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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성정동 금광포란재 아파트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임금체불 항의 타워크레인 농성 천안시 성정동 금광포란재 아파트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우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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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축구센터 옆에 건설 중인 금광포란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공사현장에 설치된 62m 높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일(화) 오전 10시경 농성을 시작한 이들은 약 30시간이 경과한 21일(수) 오후 6시경에도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인 ㈜금광건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공사를 진행해 온 영륜건설에 따르면, 1월 20일 현재 영륜건설이 노동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임금은 약 2억2000여 만원.

영륜건설 이아무개 이사는 "지난 9월까지 약 17억원의 현금을 현장에 투입했다. 금광건업으로부터 받은 어음(2월 28일 만기)을 할인해서 현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금융권에서 어음이 유통되지 않아 자금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농성 중인 노동자들과 금광포란재 건설현장에서 함께 일했다는 동료 노동자들은 "임금이 계속 밀려서 4개월 동안 집에 생활비를 보내지 못했다. 설 연휴는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까지도 체불된 임금에 대해 대책이 없어, 참다못해 이 추운 날 타워크레인까지 올라간 것"이라며 "지난 3~4일은 숙소 난방비도 없어 냉골에서 잠을 자야 했다"고 토로했다.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 근로감독과에 따르면, 원청인 금광건업과 하청인 영륜건설 모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은 밀린 임금이 노동자들에게 조속히 지급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사법절차를 밟기 위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임금체불에 대한 법적 처벌이 이뤄진다 해도,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이상 이미 생활고를 겪고 있는 근로자들에게는 아무런 실익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2008년말 기준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 관내 체불임금 현황은 노동자 수 6854명, 체불임금 268억1900만원으로, 2007년말보다 노동자 수는 50%, 체불임금은 52% 증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 #임금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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