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6일, '이스라엘의 무력침공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염원하는 긴급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 16일, '이스라엘의 무력침공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염원하는 긴급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김효성

관련사진보기


'이스라엘 무력침공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염원하는 긴급기도회'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 "팔레스타인을 위한 기도" '이스라엘 무력침공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염원하는 긴급기도회'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 김효성

관련사진보기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인 가자 지구는 감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은 감옥 안에서 벌어지는 살상입니다. 제가 비록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오후 3시 통일시대평화누리·개척자들·공의정치실천연대·생명평화연대·새벽이슬 등 33개 단체 및 교회가 주최한 '이스라엘의 무력침공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독교단체 긴급기도회'가 종로구 서린동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안영민씨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히며 울먹였다. 지난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 때 가자 지구에 머물렀던 그는 당시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고통 받는 모습에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창밖을 보면 이스라엘이 세운 장벽이 하늘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무슨 꿈을 꿀 수 있겠습니까."

16일,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박득훈 통일시대평화누리 공동대표가 기도하고 있다
▲ 팔레스타인을 위한 기도 16일,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박득훈 통일시대평화누리 공동대표가 기도하고 있다
ⓒ 김효성

관련사진보기


이날 기도회에는 통일시대평화누리 박득훈 공동대표, 성서한국의 구교형 사무총장을 비롯한 목회자와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 회원 및 교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득훈 목사(통일시대평화누리 공동대표)는 "팔레스타인 땅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지금 당장 전쟁이 끝났으면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방인성 목사(하나누리 대표)는 "힘과 폭력으로 약한 자를 억누르는 이스라엘은 곧 망할 것이다, 하나님은 늘 약한 자의 편에 서시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강경민 목사(성서한국 이사장)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치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약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상하는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며 "성경의 창세기 1장과 9장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권선언이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인간의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헌국 목사(예수살기 서울경기 총무)는 "우리가 십자군 전쟁을 잘못된 전쟁이라고 말하듯이 이스라엘의 무력 침공도 매우 잘못된 일이다"면서 "아우슈비츠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당한 고통을 동정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보면서 히틀러와 이스라엘은 둘 다 똑같은 학살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결연히 말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새벽이슬'라고 적힌 큰 깃발을 들고 나온 최성은씨(새벽이슬 간사)는 "이스라엘은 약한 자를 억누르는 일을 그만두고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주씨는 "직접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가 없어 안타깝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이 자리에서 기도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도회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스톱! 스톱! 이스라엘 기도회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효성

관련사진보기


기도회는 시종일관 평화로운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퇴근했다"는 이유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지는 못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유엔 결의안에 기권한 미국 정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서 줄지어 주한 미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직접 서한을 미 대사관측에 전달한 박득훈 목사는 "미 대사관 직원이 나와서 우리 서한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경비 담당자가 나와서 우리 항의 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회원 안영민씨와의 인터뷰
안영민씨는 이스라엘의 휴전안 수용뿐만아니라 항구적인 평화적 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안영민씨 안영민씨는 이스라엘의 휴전안 수용뿐만아니라 항구적인 평화적 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김효성

관련사진보기


- 현재 이스라엘의 이집트 휴전안이 임박했다고 한다.
"일단 모든 전쟁을 멈춰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휴전 협상 조건이다. 이스라엘은 무력도발과 경제봉쇄를 풀어야 한다. 2006년 6월부터 12월까지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이었다. 당시에 무력 충돌은 없었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봉쇄해버렸다. 이것은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다."

- 이스라엘에서는 가자 지구 침공 이유가 하마스의 로켓 공격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마스가 로켓을 날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이스라엘에게 위협을 가했느냐 일 것이다. 과연 수제 로켓이 얼마나 이스라엘에 피해를 입혔는지 모르겠다. 로켓 공격은 하마스가 반 이스라엘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상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가 지하땅굴로 군사 물자를 공급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1967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동의 자유를 빼앗겼다. 지하 땅굴은 식량과 의료물자·생필품 등을 들여오는 유일한 창구다. 물론 무기가 일부 반입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무기 반입을 주장하며 땅굴을 파괴하는 것은 가자 지구 사람들의 식량과 의료물자마저 끊어서 생존을 못하게 하려는 계획이다."

- 2006년에 가자 지구에 직접 가서 상황을 봤을 때 어땠나.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은 이스라엘이 둘러친 장벽으로 마치 감옥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이 아니라 장벽이 먼저 보인다. 그것은 절망과도 같다. 또한 이스라엘 군인은 어린이에게도 총을 쏘는 비인간적인 일을 저지른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죄를 물을 수 없다. 이스라엘은 점령군이기 때문이다."

- 하마스는 시가전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들은 굳이 비교하자면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와 같다. 비록 힘은 미약하더라도 '우리가 질 것 같다, 두렵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팔레스타인에는 하마스뿐만 아니라 인민전선, 이슬람 지하드 등 반 이스라엘 단체들이 많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희망이다."

- 우리나라 기독교 신자 중에서 간혹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은 비록 안타깝지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과연 남에 땅에 쳐들어가서 여성과 아이들을 무참하게 학살하는 것을 어떻게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는지. 하나님은 약한 자를 사랑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덧붙이는 글 | 김효성 기자는 <오마이뉴스> 9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이스라엘, #휴전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