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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천안 종합터미널 앞 광장에서 천안지역 첫 촛불문화제가 열린 지 한 달하고 보름이 지났다. 전통문화센터 ‘신바람’의 조종현(40) 대표는 지금까지 총 13회의 촛불문화제 가운데 10회 이상 시민들 앞에 서서 진행을 도맡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점과 세상에 알려져야 할 이야기들을 문화활동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조 대표. 자연히 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연일 계속되는 촛불문화제와 그 배경 역시 조종현 대표가 관심을 기울이는 연장선에 있다.

 

때로는 엄숙하고 때로는 힘차고 즐겁게 촛불문화제를 이끌어가는 그의 자리에서 바라본 촛불문화제는 어떤 모습일까. 진행자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이끌어간다’는 말은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촛불문화제를 시작할 시간이 되면 모여 앉은 시민들을 둘러봅니다. 오늘은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까 ‘그날 그 자리에서’ 생각하는 거죠. 예전엔 ‘집회한다’ 그러면 나오는 사람들도 뻔했고, 그래서 준비할 것도 참 많았는데 요즘 촛불문화제는 누가 얼마나 나올지도 모르고, 구호나 손짓발짓을 맞출 수가 없으니까요. 그날그날 시민들의 참여도와 분위기에 맞춰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멈추지 않는 촛불들을 보며 ‘민주화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그 배경은 분명 국민의 분노로부터 출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현장은 모두가 기꺼이, 그리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그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고 그 희망은 역시 국민들이 촛불문화제를 스스로 즐기고 있기에 가능하다.

 

“세상을 바꾸려는 움직임에는 분명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죠. 하지만 그것이 언젠가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고 한계를 맞게 된다면 멈추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은 스스로 즐기고 있고, 그래서 멈추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노로 시작했지만 즐겁게 참여하는,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국민들의 의사표현이라고 봐야죠.”

 

‘행복은 바로 내 앞에 있고 지금 내가 행동하는 결과로 다가온다’고 말하는 조종현 대표는 천안시민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나타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촛불, #천안, #조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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