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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4일 밤 11시 30분]
 
고 이병렬씨,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영면
 
밤 10시 55분, 녹두골 청년 고 이병렬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영면했다. 그의 마지막은 유가족과 민주노총 관계자, 카페 회원 등이 함께 했다.
 
광주 금남로 노제를 마친 고 이병렬씨의 운구는 밤 10시 무렵 망월묘역에 도착했다. 밤 10시 15분부터 시작된 하관식은 유가족들의 오열과 살아남은 벗들의 흐느낌으로 비통했다. 그의 노모는 "내가 먼저 가야지, 어떻게 니가 먼저 가냐"며 오열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광주전남 인사를 대표해 추도사를 한 김병권 목사는 "그대는 38년 전 전태열 열사의 심장을 이어받았나"며 "푸른 청춘을 조국에 바친 고 이한열, 고 강경대, 고 박승희가 잠들어 있는 이 곳에 당신이 왔다, 편히 쉬시라"고 추모했다.
 
고 이병렬씨의 벗인 이삼형씨는 편지글을 통해 "2005년 홍석표 열사를 보내던 날 너를 만났는데 이제는 너를 보낸다"며 "투쟁 조끼 입으려면 <전태일 평전>을 읽어야 된다는 말에 두 말없이 평전을 읽던 모습이 그립다"고 추억했다.
 
하관을 마친 고 이병렬씨의 무덤에 유가족과 지인들의 헌토와 분향이 이어졌고 한 지인은 대형 태극기를 그의 관 위에 덮으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4신 : 14일 밤 9시 30분] "더 나은 세상 위해 노력하겠다"

 

저녁 8시 '광주 출정가'가 울려 퍼지는 금남로에 고 이병렬씨 운구 행렬이 도착했다. 8시 20분부터 시작된 노제에는 시민과 학생 3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묵념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노제를 시작했다. 

 

이희한 광주시국회의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고 이병렬님은 건강도 안 좋고, 돈도 없고, 많이 배우지 못한 사회적 약자였다.  그래서 그의 죽음을 가볍게 여길 수도 있다. 그 만큼 이사회는 사회적 약자에게 무자비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이병렬님 당신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당신은 우리 맘에 불을 피우고 있기에 당신은 가장 강한 사람이다"고 밝혔다. 

 

봉성여중3학년 김지송양은 추모편지를 낭독했다. 

 

"소중한 분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아실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위해 몸 바쳐 떠난 당신의 정신을 존경한다. 6월 10일 100만 촛불을 직접 보았나. 투철한 당신의 희생정신이 그날 촛불의 빛을 내었다. 고인을 마음에 담아 두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당신을 잊지 않겠다. 지켜봐 주시라. 아름답게 변하는 이 세상을."

 

추모편지에 이어 박종화의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고, 밤9시 현재 씸김굿이 진행되고 있다.

 

 

[3신 : 14일 저녁 7시 40분] 이병렬씨 기다리는 광주 금남로

 

노제가 열릴 예정인 광주 금남로에는 저녁7시부터 약 7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모여 '아침이슬', '광야에서' 등을 부르며, 고 이병렬씨 운구차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은 금남로 도로 위에 추모 촛불을 놓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이라는 검은 리본을 달고 시민들에게 초를 나누어주고 있다.

 

노제가 열릴 금남로 무대 옆에는 고 이병렬씨 분향소가 마련돼 있고, 헌화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금남로 왕복 5차로는 전면 통제돼 있는 상태다.

 

광주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고 이병렬씨의 운구차가 장성 톨게이트를 통과했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곧 도착할 예정"고 밝혔다.

 

 

[2신 : 14일 낮 12시] "젊은 네티즌들에게 과업일랑 맡기고 편히 가시라"

 

고 이병렬씨의 장례 행렬이 종로거리와 광화문을 거쳐 오전10시 50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서울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행진대오 합쳐서 500여명 정도가 모였다.

 

각 노조 소속 참가자들 뿐 아니라 나눔문화, 안티이명박까페 회원 등 촛불문화제 참가 단체 회원과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고인의 어머니와 형제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전 11시 정각 묵념을 시작으로 '노동열사 고 이병렬 민주시민장'이 시작됐다.

 

정광훈 장례공동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촛불을 든 수십만 민중들의 물결과 꿈과 희망을 보았어도 삶은 포기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면서 "이제 동지가 바라던대로 조국을 통일하고 민중들의 재앙 신자유주의를 박살내려 했던 과업일랑 젊은 네티즌들에 맡겨주고 편히 가시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활동했던 안티이명박까페의 한 여성회원이 추모글을 낭독했다.

 

"백만 가까운 민초들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하여, 위기에 몰린 이 땅의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하여, 평화의 촛불을 밝혔습니다. 분노한 민심의 뜨거운 촛불은 지금 이 순간에도 대의를 위하여 한 몸을 바친 이병렬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제 고단한 삶을 놓으시고 편히 잠드십시오. 녹두골 청년 이병렬 님의 고귀한 뜻이 실현되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고다현양도 추모글을 읽었다.

 

"저는 이병렬님이 태안에서 목숨을 끊은 우리의 어부님들처럼 잊혀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병렬님의 죽음을 아파하고 슬퍼하며 끝까지 촛불을 들고 모이고 있습니다. 저 먼 곳에서도 우리를 내려다 보녀 마음으로 격려해주고, 응원해 주세요."

 

고인의 작은형 이용기(45)씨는 유가족 인사를 통해 "모든 일이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광우병 쇠고기수입도 제 동생의 죽음도 모두 되돌리고만 싶다"면서 "지금까지 후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시민여러분드께 감사드린다.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도 노력하고 조정해줘서 동생과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참가자들의 헌화에 이어 고인의 운구는 KTX타고 전주로 출발해, 오후 4시부터 고인의 분신 장소인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다시 광주로 이동 밤 9시 광주 망월동 묘역에 도착해 하관을 할 예정이다.

 

 

[1신 : 14일 오전 10시] 고 이병렬씨 장례 행렬 서울광장 앞으로

 

지난 5일 숨진 고 이병렬씨의 장례 행렬이 14일 오전 9시 20분 서울대병원을 출발해 영결식이 열릴 예정인 서울시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고인의 영정이 있는 장례 차량과 촛불을 든 고인의 모습이 그려진 대형 액자그림을 실은 트럭 등이 행렬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노동열사 고 이병렬'이라고 적힌 만장과 공공노조, 안티이명박 카페, 다음 아고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의 단체 깃발, 그리고 '열사정신 계승', '비정규직 철폐', '공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의 구호를 적은 검정색 만장 50여 개를 든 300여명의 사람들이 뒤따르고 있다. 행렬 선두에는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눈에 띈다.

 

오전 9시 40분 현재 100여 미터 정도 늘어선 장례 행렬은 대학로 혜화경찰서 앞을 지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전 10시 서울시청에 도착해 오전 11시 30분까지 영결식을 거행한 뒤, 전주로 이동해 노제를 지내고 광주 망월동 묘역을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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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병렬, #촛불문화제,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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