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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차선→ 2차선으로 축소, S자형 녹지보행로 조성

 

오세훈 시장의 후보시절 대표 공약이자 민선 4기 핵심시책 중 하나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진교 걷고싶은 다리’ 조성 사업을 두고 강동구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 4차로의 광진교를 2차로로 축소하고 나머지 2차로를 S자형 녹지보행로 및 자전거도로로 만들 경우 안 그래도 복잡한 천호동 일대에 심각한 교통혼잡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 최초 혈세 낭비교’라는 오명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천호뉴타운 사업이나 인근 암사동 강동아파트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광진교 이용 차량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게 일부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광진교 축소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시비 69억을 들여 오는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광진교 걷고싶은 다리 조성’ 사업은 강남·북을 연결하는 S자 형태의 녹지보행로 및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것이다. 다리 중앙에는 전 폭을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광장을 설치, 휴일의 각종 이벤트 및 문화행사 개최 시 활용할 계획이라고. 또 다리 중간지점의 하부에 교량슬래브를 지붕으로 한 타원의 테라스형 전망대를 설치해 카페, 정보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광진교를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이 가능한 서울시 최초의 보행교, 서울의 신문화·관광 명소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게 됐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 입장과 달리 일부 주민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주민들, 교통혼잡 초래·혈세낭비 지적

 

특히 광진교축소공사 결사반대위원회는 “국민세금으로 넓힌 광진교 국민세금으로 축소하는 서울시는 즉각 공사를 중지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첨하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 천호공구상가연합회는 “서울시는 각성하라! 광진교 진입로 상인에게 사죄하라! 광진교 4차로 확장공사 때 상인들은 등골 휘고, 2차로 축소 공사 때 피눈물 난다”는 현수막을 통해 서울시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교량관리부 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사업이며 지난해 12월 28일 강동구 천호2동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사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이에 주민들도 별 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만인이 원하는 사업인데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일시적 불편이나 피해 등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로 1936년 준공된 광진교는 1950년 6월 27일 한국 전쟁으로 폭파된 적도 있으며 교통량 증가와 구조물 노후, 홍수에 의한 재해 등으로 여러 차례 보수를 거듭하다 1997년 3월 같은 자리에 새로운 교량 공사를 착공해 북단의 강변북로와 연결되는 일부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을 2003년 11월 개통했다.

 

새로 개통된 광진교는 길이 1056m, 너비 20m의 4차선 도로로 천호대교 및 올림픽대로 교통량을 흡수하고 서울 북부, 구리·남양주 지역으로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건설됐지만 주변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와의 진입 램프가 부족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동부신문(2008년 5월 7일자 제676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광진교, #강동구, #걷고싶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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