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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강동구청장과 박준숙 위례초등학교장, 학부모님들이 일일 급식 도우미로 나서 3학년 3반 학생들에게 직접 배식을 했다.
▲ 친환경 급식 배식 이해식 강동구청장과 박준숙 위례초등학교장, 학부모님들이 일일 급식 도우미로 나서 3학년 3반 학생들에게 직접 배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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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4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소재한 위례초등학교 3학년 3반 점심시간. 별반 다를 것 없는 초등학교 급식 시간에 수많은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은 강동구 학생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다. 바로 강동구에서 친환경 학교급식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친환경급식을 처음 먹는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강동구 친환경 학교급식 현장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친환경급식을 처음 먹는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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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학교급식은 쉽게 설명하면 '착한 밥상'을 의미한다. 즉 강동구 친환경 학교급식 시범학교로 지정된 고일·명원·천호·성일·위례 등 5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이달부터 친환경 쌀·농축산물만 써서 만든 친환경 급식을 먹게 된 것이다. 멜라민, 광우병 등 세계적인 먹거리 공포가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 친환경 농축산물로 우리 아이 급식을 책임진다고 하니 위례초등학교 학부모뿐만 아니라 관악구 학부모까지 찾아와 첫 번째 급식 현장을 지켜보는 것은 귀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

돈가스나 튀김 등이 없는 친환경 급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위례초등학교 학생들.
▲ 맛있어요~~ 돈가스나 튀김 등이 없는 친환경 급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위례초등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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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은 친환경 급식을 하는 날이예요. 맛은 별로 일지라도 우리 몸에 좋은 쌀과 고기, 과일, 야채로 준비한 점심이니 맛있게 먹고 건강한 어린이가 되기로 해요."

이해식 구청장이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한 후 직접 배식한 이날 점심 메뉴는 국산 무농약 쌀로 지은 기장밥, 시금치된장국, 무항생제 편육, 무말랭이, 국산 김치, 상추쌈, 오이, 딸기.

위례초등학교 첫 번째 친환경 학교급식 메뉴는 기장밥, 시금치된장국, 편육, 무말랭이, 김치, 상추쌈, 오이, 딸기로 모두 우리 농축산물로 마련됐다.
▲ 강동구 친환경 학교급식 위례초등학교 첫 번째 친환경 학교급식 메뉴는 기장밥, 시금치된장국, 편육, 무말랭이, 김치, 상추쌈, 오이, 딸기로 모두 우리 농축산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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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소시지, 돈가스 등 학생들이 평소 즐겨 먹던 메뉴가 없어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맛있게 뚝딱 한 그릇을 해치우고 본인들이 좋아하는 딸기, 편육 등을 맘대로 더 먹을 수 있었다. 평소 즐겨먹지 않던 무말랭이도 오물오물 맛나게 먹는 학생들까지. 이날 학생들이 먹은 딸기는 까다로운 급식 농축산물 검수 과정에서 퇴자를 맞았다. 당도나 신선도에 문제가 있어 학생들 급식 식단에 오르지 못하고 맛이 좋은 딸기로 급히 대체됐다.

"된장국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 친구랑, 교장 선생님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어요. 쌈장을 밥에 비벼 먹었어요", "고기가 부드러워서 먹기 편해요", "김치가 맵지 않아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딸기는 4개나 먹었는 걸요"

김치, 된장국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 학생들
▲ 위례초등학교 김치, 된장국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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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3반 학생들의 친환경급식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학생들 못지않게 학부모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우리 아이가 친환경급식을 먹게 돼 정말 기쁘고 교장 선생님과 구청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학교 급식 안내 가정통신문에 각 메뉴의 원산지 등을 자세하게 표기해 주면 좋겠다", "올해 시범학교 5개교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학교로 확대 시행됐으면 한다"는 등 다양한 소감과 조언이 쏟아졌다.

이날 강동구 친환경 학교급식 현장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 취재진 이날 강동구 친환경 학교급식 현장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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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친환경 급식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과연 될까" 반신반의했다. 안병덕 구의원이 발의한 친환경 학교급식 관련 조례안이 진통 끝에 통과되고, 재정이 넉넉지 못한 강동구 살림살이에 친환경 급식은 논란 끝에 무사히 첫 항해를 시작했다.

바로 친환경급식만큼은 단체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학교장의 협조와 학부모들의 관심이 뒷받침 된다면 학생들을 위한 '착한 밥상' 만들기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요즘,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해법은 친환경 학교급식에 숨어 있다.


태그:#강동구, #친환경학교급식, #위례초등학교, #무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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