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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007 오마이뉴스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잠실 탄천을 따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2007 오마이뉴스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잠실 탄천을 따라 힘차게 달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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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출장과 격무에 시달리는 37세 회사원 김재훈(가명)씨는 근래 들어 계속된 설사 증세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대장 내시경상 대장 내에서 대장 용종(양성 종양)을 발견한 담당의사는 바로 제거 시술을 했습니다. 담당의는 빨리 제거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하고 입원치료를 시행했습니다.

담당 의사는 김씨가 퇴원할 때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키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라는 조언과 함께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했습니다.

현재 김씨는 대장 용종을 제거한 이후 퇴근 후 30분씩 산책을 하고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등 한층 의욕이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 안 하는 국민들, 야외로 자주 나가야

어떤 운동이 좋을까?
1. 걷기 (4.8~6.4 km/h)
2. 즐기거나 교통수단으로 자전거타기
(16km/h)
3. 수영 (중간 강도)
4. 준비운동 (체조)
5. 라켓스포츠
6. 탁구
7. 골프(카트 끌고 다니기, 클럽 휴대)
8. 낚시 (서서, 낚시줄 던지기)
9. 레저 카누 (3~6km/h)

김병성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운동이 대변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키며 세포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일으키는 철분의 수치를 떨어뜨리는 등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씨와 같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국민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결과를 보면 국내 성인 인구의 반 이상(52%)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에도 미국에 비해 여가시간 운동 실천율이 절반에 불과합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운동할 시간이 없기 때문'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44%)으로 나타나 바쁜 현대인에게 운동할 시간를 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말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운동은 당뇨병·심혈관계 질환 같은 만성병의 위험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 발생 위험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까지도 줄여줍니다.

최보율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해외 주요 연구 근거를 들어 "10∼20년 규칙적으로 운동할 경우 유방암·대장암 발생위험을 각각 20%, 35% 정도 낮출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자궁내막암과 전립선암 예방에도 신체활동의 증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암에 걸려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적정한 신체활동 증가와 운동을 통해 암 재발과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병성 교수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대인들의 경우 규칙적으로 시간내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 '계단 오르기' '대중교통이용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열차 내에 게시된 체조 홍보문. 따로 운동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일상생활에서라도 틈틈히 운동을 해야한다.
 서울 지하철 열차 내에 게시된 체조 홍보문. 따로 운동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일상생활에서라도 틈틈히 운동을 해야한다.
ⓒ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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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운동량, 이제 정부가 나서야

운동은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저소득층일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술과 담배 등 건강관련 생활습관이 나쁠수록, 운동을 실천하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건강 불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상우 동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운동 생활습관이 가지고 있는 암예방 효과는 확실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실천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운동부족과 관련한 유방암·대장암의 발생이 급속히 늘고 있는 실정으로 청소년을 포함한 전 국민의 운동생활 실천을 위해 사회 공감대 형성, 사회기반 시설 확충 및 제도마련 등의 다각적인 접근이 시급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과 과장도 "유럽 선진국에서는 금연 다음으로 운동실천을 암 등 만성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고 있다"라며 운동실천율 향상을 위한 국가개입의 필요성을 말했습니다.

이어 임 과장은 "대중교통‥계단 이용 등 개인이 스스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걷기, 자전거 도로 및 공원 등 운동 친화 환경 조성에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핀란드는 다른 국가와 달리 국가 정책을 교육부에서 주도하면서 보건복지부와 교통부의 협조를 받고 있는데, '스포츠 법'에 근거하여 공원이나 놀이터, 그리고 자전거 도로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98년부터 신체활동 정책을 추진하면서 연간 7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캐나다 정부도 2002∼2003년 기준으로 연간 600만 달러를 들여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98년부터 신체활동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연간 7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98년부터 신체활동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연간 7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sparc.org.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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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지역사회·보건소·학교 등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지만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운동을 위한 환경 조성도 미비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최상현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과 과장은 "운동은 의료비 절감 등을 포함하여 1인당 연간 46만원의 경제적 이득효과로 국가차원의 잠재적 경제효과는 10조9000억 원에 이른다"면서 "공공체육시설을 확대하여 1인당 체육시설면적을 늘려 국민의 체육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학교 체육관·수영장 등을 대폭 확충하는 등 학교체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운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오후, 집에 있기보다는 야외에서 산책하면서 건강도 함께 찾아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덧붙이는 글 |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태그:#운동, #암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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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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